“이주민에 대한 선교 넘어 이주민에 의한 선교 패러다임 전환,
이주민은 한국교회 되살릴 주역이자, 하나님 나라 선포할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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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 이주민 선교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제자화 한 후, 모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언어와 문화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파송’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이 초저출산 및 초고령화로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으면서 이주민 선교에도 새로운 접근법이 요청되고 있다. 곧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도록 해야 하는 단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 구원받고 정착한 이주민과 그 자녀들을 점점 힘을 잃어가는 한국교회를 되살리는 역선교의 주역이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주체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이 한국교회가 이주민의 ‘역파송과 정착의 선교’에 힘써서 ‘역선교’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선교 컨퍼런스가 열려 한국교회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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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N 그룹 대표 정태우 목사는 인사말에서 “한국과 한국교회는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되, 정착을 도와야 하는 단계에 이미 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민 정착을 위한 선교는 교인감소라는 다급한 상황의 한국교회에 하나의 대안”이라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주민 정착을 돕기 위해 미국의 관점과 경험, 스포츠선교의 성공사례 등을 나누고 이주민 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태우 목사 “이주민 그리스도인이 한국 역선교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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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우 목사는 발제에서 처음부터 다민족 국가였던 미국의 가치와 미국이 자국 시민들에 갖는 태도 등을 소개하고, 오늘날 이주민이 늘고 있는 한국 사회와 이주민을 기독교 정신으로 품어야 하는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정 목사는 먼저 대한민국이 ‘혈통주의’를 우선으로 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출생지주의’를 채택하여 지금은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를 중시한다고 말하고 “미국은 이민자가 세우고 현재도 이민자들이 유입돼 나라를 세워가는 이민자의 나라이며, 모든 시민에게 자국을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데 능동적으로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과거 외국에서 한국을 찾아온 이주민인 외국 선교사의 희생으로 한국교회가 출발했다”면서 “외국인들이 희생해서 한국교회를 세웠는데, 오늘날 한국교회에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같이 어우러질 공간이 없다면 문제가 크다. 한국교회는 이주민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자세로 그들의 정착을 도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태우 목사는 특히 “이주민에 대한 역파송 선교를 지속하면서 정착을 원하는 이주민을 도우면, 훗날 이주민 그리스도인들과 그 후손들이 한국에 역선교하는 날이 오게 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는 ‘한국인의,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복음사역, 선교사역을 벗어나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하려 하신다’는 에베소서 1장 10절의 말씀을 실천하고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영자 선교사 “글로벌 인식으로 이주민과 공동사회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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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교사는 이어 이주민을 향한 스포츠 선교 성공사례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2024년 파리올림픽 탁구 동메달리스트인 이은혜 선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양 선교사는 이은혜 선수가 힘들어할 때, 그 자신이 개인적으로 함께 울고 기도해 주었을 뿐 아니라, 이 선수가 속한 김포 하나로교회에서 전적인 지지와 격려, 응원, 기도로 함께 해주었다고 전하며, 그러한 사랑 덕분에 현재 이은혜 선수는 ‘한 손에 복음, 한 손에 라켓’을 들고 복음을 전하는 대표적인 이주민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전했다.
양영자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성경(마 28:18~20, 행 1:8)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생각과 시야, 안목과 활동이 글로벌해야 한다”며 “우리는 외국에서 온 그리스도인들을 환영하고 함께 어울리면서 지상대명령을 같이 수행해야 한다. 크리스천 이주민들은 글로벌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보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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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수 목사 “이주민 선교 실천 전략, 타인을 향한 환대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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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에서 이주민 선교를 하고 있는 허종수 목사는 “선교학자 에녹 완의 디아스포라 선교의 네 가지 종류에서 ①‘디아스포라에 대한 선교’는 ‘이주민에 대한 선교’이고, ②‘디아스포라를 통한 선교’ ③‘디아스포라에 의한, 디아스포라를 넘어서는 선교’ ④‘디아스포라와 함께 하는 선교’는 ‘이주민에 의한 선교’”라며 “③, ④는 역선교 유형이며, 역선교는 이미 서구 유럽 및 북미권에 몰려온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출신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시도가 되고 상당한 결실을 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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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수 목사는 과거 역선교 사례로, 미주 지역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감옥 선교 등을 한 윤치호 선생(1864~1945), LA 지역 한인과 필리핀인 선교를 위해 파송받은 김동명 목사(1922~2013), 미국교회 담임목사로 교회를 부흥시킨 석보욱 목사(1929~2021), 미국에 700명(2016년 말 통계) 가까운 선교사를 파송한 UBF 등을 소개했으며, 오늘날 역선교 사례로는 자신의 EGA를 통한 난민 자녀 교육 선교 사역을 소개했다.
허 목사는 “한국교회는 대체로 ‘이주민에 대한 선교’ 책무에 직면해 있고, ‘이주민의 선교’인 역선교는 주로 서구권에서 회자되는 선교적 현상이지만, 한국 역시 현재와 미래에도 역선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이주민 선교를 위한 실천 전략은 낯선 타인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환대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음이 문화적 장벽을 넘어 말과 삶으로 실현되는 실제를 통해 주변인 같던 이주민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중심에 서게 되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주체로 변화되는 것을 보는 것이 이주민 선교의 진정한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웅 선교사, 지역교회의 이주민 선교 참여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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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교사는 먼저 이주민 및 유학생 사역의 장점으로 △본국에 비해 교회에 쉽게 발을 내딛고 △훈련에 따라 교회 재정 자립의 가능성이 있으며 △고국의 가족과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고 △한국교회 자원을 동원하기 쉬운 점을 꼽았고, 이주민 사역의 문제점으로는 △지속적인 양육이 어렵고 △동질 집단의 교회 구조를 맛보았기에 본국에 돌아가서 교회 적응이 어렵고 △교회가 없는 고향에 돌아갈 경우 자생적인 신앙공동체를 형성할 능력이 약하며 △교회에 나올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용웅 선교사는 이주민 사역의 전망으로는 △지속적인 외국인, 이주민의 증가 추세로 이주민 선교는 비용 면에서도 효과적이고 △국내외 외국인 사역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을 경우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며 △본국 귀환 후 후속 관리 및 현지 심방을 통해 신앙생활 지속 여부를 살피고 가족 전도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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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교사는 “현재 한국 내 이주민교회는 1,200개 정도 추산되고, 교회당 평균 20~30명이 출석하는 것으로 파악돼 2만 4천 명에서 3만 6천 명이 출석하는 셈”이라며 “260만 이주민 대비 복음화율이 0.9~1.4%에 불과한 원인은 교회의 무관심과 사역자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선교사는 “△이주민 교회 개척을 위해 선교사들의 이주민 선교에 대한 열정과 파송교회의 이해가 필요하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기 위해 지역 교회와의 협력이 요청되며 △단일종족만이 아닌 다민족교회 사역을 통해 ‘교회는 한 몸’임을 체득하고 재정적 도움을 얻으며 △현지에서 사역을 경험한 선교사들이 이주민 사역에 헌신할 수 있도록 발굴하고,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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