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FIM국제선교회
이슬람권 전문 선교단체인 FIM국제선교회(이사장 천환 목사, 대표 유해석 선교사)가 올해 창립 28주년을 맞아 9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예배’와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1부 예배 및 신임 이사 위촉은 FIM국제선교회 이사 노태진 목사(영동제일교회 원로)의 인도로 이사 임동현 목사(아델포이교회 담임)의 기도 후 이사 김성봉 목사(오손도손교회 담임)가 ‘자유 있는 여자의 자녀’(갈 4:3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이사 김성봉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김 목사는 “바울 사도의 표현대로 예수를 믿는 우리 모두는 자유 있는 여자의 자녀로, 구약 경전을 가진 자들에게 경륜의 시대가 바뀌어졌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새판이 짜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브라함의 적자 이삭의 후예라 할지라도 예수를 믿지 않으면 그 나라와 상관이 없고,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의 후예라도 예수를 믿으면 그 나라의 백성인 것이다. 또 아브라함과 아무런 혈통 관계가 없는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예수를 믿으면 그 나라의 백성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성봉 목사는 “먼저 이 은혜를 누리는 우리 모두는 비록 자유하지만, 사랑 때문에 종노릇 하며 살아야 한다. 이 복된 소식을 모든 이방인과 모든 유대인과 모든 아랍인에게 전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며 “FIM국제선교회는 바로 이 일을 위하여 28년 전 설립되었다.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까지 택함 받은 형제들이 모두 초청되기까지 귀하게 쓰임 받게 되길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석 교수(총신대, 반주 한현주 선교사)가 봉헌 특송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김성봉 목사의 봉헌 기도 및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이사장 천환 목사가 초청인 대표 인사를 전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FIM국제선교회 이사장 천환 목사(고신 증경총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직전 회장)는 이날 초청인 대표 인사에서 “선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 세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할 수 있는 귀한 사역으로, 우리 FIM은 희망이 있고 젊다”며 “이 시대의 격변에도 하나님께서 밀알처럼 순수한 우리의 믿음과 헌신, 마음을 모아서, 네 번째 안식년을 맞는 스물여덟 해가 되었다. 마지막 때 하나님 앞에 비전이 있는 분들이 더 같이 모이고, 좀 더 전심으로 FIM 사역을 하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저출산, 인구절벽 시대에 이민정책으로 수많은 이슬람이 몰려오는 것을 우려하며 “이 땅을 지켜낼 힘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비전과 복음으로 하나 되는 것으로, 한층 더 강하게 FIM의 사역에 책임이 무거워진다”고 말하고 “이렇게 함께 자리해 주시고, 내년에도 함께 힘 있게 행군할 것을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이사장 천환 목사(왼쪽)가 신임 이사 김만철 목사(오른쪽)에 위촉패를 전달했다. ⓒFIM국제선교회
신임 이사 위촉 시간은 이진우 총무의 진행으로, 천환 이사장이 신임 이사 18명을 대표하여 김만철 목사(여주 한우리교회)에 위촉패를 전달했다. 또 대표 유해석 교수의 광고와 책 선물에 이어 필리핀 이요셉 선교사, 요르단 장명환 선교사, 인도 정우진 선교사와 김해에서 무슬림 사역을 하는 이동규 선교사가 선교보고를 했다.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대표 유해석 교수가 광고 시간에 일부 참석자에게 책을 선물로 전달했다. ⓒFIM국제선교회
2부 세미나는 유광철 박사(안산제자교회 담임)가 ‘새 언약 안에서의 이슬람 선교 –아브라함의 가정을 중심으로’, 김요한 선교사(명지대학교 대학원)가 ‘무슬림 복음화를 위한 창세기 21장 11절 –그의 아들에 대한 선교적 해석’, 유해석 대표(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전공주임 교수)가 ‘이슬람에 대한 중세 기독교 신학자들의 이해 –다메섹 요한에서 쿠사의 니콜라스까지’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유광철 박사 “이슬람 선교, 은혜 언약 안에서 새 언약으로 접근해야”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유광철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유광철 박사는 이날 “아브라함 가정의 역기능적 가족관계는 이슬람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무슬림들을 선교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의 패러다임이 아닌, 상호영향(관계)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체계론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결국 무슬림 선교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과제는 ‘언약’으로, 이는 가족관계 이전에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이며, 이스마엘과 관련된 모든 관계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또 “이스마엘을 통해 주어진 특별한 언약(창 16:10~14, 21:18 등)을 가진 무슬림들은 이삭을 통해 ‘은혜 언약’ 안에서 주어진 구원의 은총과 예레미야를 통해 주어진 ‘새 언약’의 성취를 누리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영육 간의 약속과 축복을 합법적으로 함께 상속받는 자가 될 것”이라며 “새 언약 안에서의 무슬림 선교는 이 과정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 박사는 “이슬람 선교의 진정한 성경적인 자원은 은혜 언약 안에서 새 언약이 성취되는 과정을 누리며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행 11:26)들”이라며 “이슬람 선교의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이제는 은혜 언약 안에서 새 언약을 통해 이루어지는 무슬림 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이고, 또 대한민국의 상황과 한국교회의 현실은 제2의 종교개혁 운동으로서 ‘기독교 회개’와 ‘이슬람 선교’를 외칠 때가 되었다”라고 역설했다.

◇김요한 선교사 “이스마엘, ‘사라의 관점’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봐야”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김요한 선교사가 강의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김요한 선교사는 이스마엘을 바라보는 ‘이슬람의 관점’과 ‘성경의 관점’, 또 이스마엘을 대하는 성경 속의 관점을 ‘사라의 관점’과 ‘하나님의 관점’에서 소개하면서, 사라의 관점이 기독교의 관점으로 동일시된 오류를 바로잡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스마엘을 향한 약속과 축복을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창세기 21장 11절에서 근심한 아들은 이스마엘”이라며 “기독교와 이슬람의 ‘같음’과 ‘다름’ 사이, 그 긴장 관계의 중심에 이스마엘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마엘’이 지닌 함의 속에서 발견한 두 가지 선교적 적용점을 소개했다. 김 선교사는 “첫째,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관심과 축복의 영역에 놓여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성경의 기록은 물론이거니와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 공통적으로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아들로 인정을 받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성경과 종교들의 전통을 인식하고 이스마엘에 대해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존중의 마음을 갖는다면, 스스로를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인식하거나 이스마엘에게 큰 존경심을 품는 무슬림들에게 친근한 동질감을 형성하는 기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 선교사는 “둘째, 이스마엘은 무함마드의 직계 조상이자 메카 카바 신전의 건축자로서 유대교와 기독교와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이슬람교의 정체성에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성경과 꾸란에서 이스마엘 서사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며, 이는 추후 성경변질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성경에서 말하는 이스마엘에 대한 축복이 무함마드를 통해 성취되었음을 주장하면서 무함마드의 정통성을 뒷받침한다”며 “이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변증적 목적 안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고, 이스마엘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기 위해 이스마엘로부터 파생된 차이의 순간을 포착하고, 정교하게 다룰 수 있는 실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유해석 대표 “중세 신학자들 통해 이슬람과의 관계 형성 교훈 얻어”

FIM국제선교회 창립 28주년 기념예배 및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
▲유해석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FIM국제선교회
유해석 대표는 마지막 강의에서 “중세 신학자들은 단순히 이슬람을 적대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슬람을 신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메섹 요한은 초기 기독교 이단에 대한 방어적 차원에서 이슬람을 ‘이단’으로 규정했으며, 이슬람이 그리스도교적 신앙을 왜곡한 사상임을 강조했다”며 “이는 이슬람의 기독론과 신론에 대한 신학적 도전으로 작용했고, 기독교 내부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클뤼니의 베드로는 단순히 비난에 그치지 않고 꾸란을 라틴어로 번역함으로써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학문적 태도를 제시했다”며 “이는 서구 기독교 세계에서 최초로 꾸란을 연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 이후 기독교의 이슬람 연구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다메섹 요한과 클뤼니 베드로의 이슬람 연구의 핵심은 “‘이슬람’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의 온전함을 추구했다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유 대표는 “그들은 외적인 기독교 제국의 회복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중세 가톨릭교회과 이슬람의 왜곡된 신앙관에 정통 기독교 신앙으로 응전했다. 올바른 기독교 신앙이 교회를 견고하게 하며, 이로써 교회가 복음의 담지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즉, 다메섹 요한과 클뤼니 베드로는 가장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영적 전쟁을 수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같은 대응 방식은 현대사회에서 교회의 대(對) 이슬람 선교방식에 교훈과 통찰을 준다며 “그들은 교회와 제국의 커다란 위협인 이슬람의 흥왕기에 무모한 배척과 적대적 입장으로 맞서지 않았고, 이슬람 신앙과 타협하지도 않았다. 이슬람과의 공존의 시대에 그들이 선택한 대응 방식은 기독교 신학의 입장에서 이슬람의 문제점을 신학적으로 변증하고 기독교회의 정통성을 옹호하여, 이슬람에 대한 교회의 태도를 신학적·학문적 관점에서 거시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메섹 요한과 클뤼니 베드로의 선례는 다문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현재의 한국교회가 이슬람과의 관계를 현대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나아갈 방향과 길을 제시한다”며 “현대 기독교가 이슬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배척보다는 학문적 접근과 대화를 통한 관용적 태도가 중요하며, 이는 상호 종교적 존중과 공존을 위한 길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중세 신학자들이 이슬람을 이해하고 신학적으로 대응한 방식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기독교가 이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학문적 자산”이라며 “이러한 이해와 교훈을 통해 현대 기독교는 신학적 관용과 평화의 길을 탐색하며, 이슬람과의 종교적 대화에 보다 개방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