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15일 오후 제22회 한선지포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제2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이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진행 중이다.

매년 한국선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선교 이슈에 대한 동향과 전략, 사역 사례를 나누고 협력의 장을 제공해 온 한선지포는 올해 ‘이주민 선교’(행 17:26~27)를 주제로 지역교회 담임목사, 선교 담당 목사, 선교단체 대표와 리더십, 이주민 선교사, 귀국 선교사, 평신도 지도자 등 1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 260만 이주민 시대를 맞아 이주민 선교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이주민 선교 표준화 △이주민 문화이해와 선교 △이주민 선교와 글로벌 네트워크(포스트 로잔과 이주민 선교) △이주민 선교 액션 플랜(Action Plan) 등 4개 세션으로 나눠 각각 대담과 발제, 사례 발표, 테이블 논의가 있었으며, 미션 브레인스토밍, 아침 경건회, 저녁 기도회가 함께 진행됐다.

14일 첫째 날 개회예배에서는 하재삼 목사(김제영광교회, KWMA 운영이사)가 설교를 전했으며, 강대흥 선교사(KWMA 사무총장)가 키노트 스피치를 전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번 주제는 지금의 시대적 상황에 맞는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전국에 흩어진 이주민 250만 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이 이주민 사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이주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 전략으로는 먼저 “차별 없는 대우와 사회적 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사무총장은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일부 이주민은 일상생활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특히 결혼 이주 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은 문화적 이해와 수용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므로 교회는 이주민이 문화적 이질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들을 무조건 교회로 데리고 와 예배에 참석시키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이들이 한국문화에 적응되면 교회 마당에 들어오는 것과 예배에 참석하는 일에도 큰 거부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둘째, 언어 및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많은 이주민이 한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권에서 온 여성들은 교육 수준의 차이로 인해 더 어렵다고 한다. 이런 언어 장벽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자녀 교육 문제는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중요한 이슈로, 이들의 자녀가 한국 사회에서 동등한 교육 기회를 얻고 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회는 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무총장은 “셋째,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으시기를 바란다”라며 “의료 서비스와 같은 사회적 안전망의 접근성도 이주민들이 바라는 부분 중 하나로, 비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넷째, 다문화 교제 및 행사를 만들어 달라”며 “교회가 구역, 혹은 교회 안의 다른 부서에서 이주민과 한국 성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문화 음식을 나누거나 다른 나라의 전통 관습을 경험하는 등 다문화 교제 기회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결국 다른 나라의 문화 이해는 우리를 국제적 표준(global standard)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제2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15일 오전 ‘단일문화권에서의 타문화 선교’에 대한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올해 한선지포 프로그램위원장인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 산소망교회, 로잔 GDN 부대표, AEA 이사)는 아젠다 세팅에서 “사람들이 태어나고 사는 곳에 대한 이주는 하나님의 주권(행 17:26~27)”이라며 “첫 번째 아젠다 ‘이주민 선교 표준화’에서는 전 세계의 디아스포라 이주민 커뮤니티 현실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하고, 한국형 이주민 선교 표준화를 위한 의견을 모으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 선교사는 “지난 30여 년의 이주민 선교를 소고하고 국내 이주민 선교의 특징을 정의한 것을 기반으로 국내 이주민 선교의 과제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앞으로 이주민 선교를 어떻게 준비하고 사역할지 제시한다”고 말했다.

문 선교사는 “두 번째 아젠다 ‘이주민 문화이해와 선교’는 단일문화권에서의 타문화 선교를 말하는 장으로, 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의 타문화 이해와 수용 지수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문 선교사는 “지역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의도적이며, 집중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성경적·신학적·실제적인 참여를 할 때 한국선교가 세계선교의 흐름에 맞추어 이주민 선교를 통한 효과적인 참여와 선교 전략을 세계 선교계에 제시할 수 있다”며 “그 시작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담에서는 각자 문화와 종교, 틀 가운데서 형성된 세계관을 가진 이주민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일이 이주민 사역의 기본이며, 사역자들에게 필수임을 나누고, 이주민들의 소리를 듣는 시간에는 대다수 사역자가 놓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주민 사역자들의 문화지수를 테스트하여 타문화 인지 위치를 알려주는 도전의 시간을 갖는다”고 전했다.

문 선교사는 “세 번째 아젠다 ‘이주민 선교와 글로벌 네트워크(포스트 로잔과 이주민 선교)’에서는 로잔 등에서의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다룬다”고 말했다. 문 선교사는 “지난 3차 로잔대회에서는 ‘People on the Move’가 세계교회 앞에서 전략적 선교 초점 영역으로 소개되었다. 또 로잔공약(2부, C5항)에는 디아스포라를 ‘어떤 이유로든 출생지에서 이주한 사람들’로 설명하고, 교회와 선교 지도자들에게 ‘세계적 이주와 디아스포라 이주민 공동체가 제시하는 선교적 기회를 인식하고 대응하라’고 촉구하는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에 대한 성명이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 난민, 유학생, 여행, 커뮤니케이션이 끊임없이 증가함에 따라 디아스포라 공동체는 교회, 선교 기관, 신학 교육자, 선교 사상가, 실무자, 동원자, 자금 제공자, 일반 기독교 성도들 사이에서 대화의 주제로 떠올랐다”며 “아울러 최근 제4차 로잔대회의 대위임령(Great Commission Report) 보고서를 통해 디아스포라 이주민 이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대담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 선교사는 “네 번째 아젠다 ‘이주민 선교 액션 플랜(Action Plan)’은 이주민 선교 액션 플랜 도출과 이를 위한 연합의 시간으로, 한국 지역교회들의 사역에 적용되며 이주민 선교가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이주민 선교 표준화’ 세션에서는 이주민 선교계의 시니어인 전철한 목사, 이주민 실태와 흐름을 연구 조사해 온 정보애 선교사, 차세대 리더 이민기 목사(평택 쉼터교회)의 대담이 진행됐다. 또 문창선 선교사의 보충 강의와 테이블 논의에 이어, 이승희 선교사(러시아선교회 대표, 호산나하나로교회)가 이주민 사역자 이야기를, 하광락 목사(KPM 국내 이주민 선교사, 말씀숲교회, 포항시 외국인센터·쉼터 대표)가 지역교회의 이주민 선교 에피소드에 대해 나눴다. 또 김충환 선교사(KWMA 정책위원, 합신세계선교회 총무,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 회장)의 인도로 논의 정리가 있었다.

이날 저녁 ‘이주민 선교를 위한 지역교회와 귀국선교사 간의 연합’에 대한 대담에서는 세계 이주와 세계선교의 흐름과 이해, 이주민 사역을 위한 자원과 이주민 선교를 위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손승호 선교사(KPM 및 OMF 협력선교사, 울산경남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를 좌장으로, 김찬곤 목사(석수교회)의 발제, 김종구 선교사(BM선교연구원장, 향상교회 이주민 사역 총괄)의 논찬이 있었다. 또 조은태 선교사(한국OM 대표, KWMA 정책위원)의 인도로 미션 브레인스토밍과 변인석 선교사(부산 KWMA 사무총장)의 인도로 기도회가 진행됐다.

제2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이주민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둘째 날인 15일은 이정숙 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아시아신학연맹 부회장)가 아침 경건회를 인도했으며, ‘이주민 문화 이해와 선교’ 세션에서 ‘단일문화권에서의 타문화 선교’에 대한 대담이 진행됐다. 허은열 교수(백석대 선교학 교수, KIMA 공동대표 및 자문위원, 국제이주민씨앗센터 대표)를 좌장으로 김영산 교수(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 교수)가 발제하고 구성모 교수(성결대 선교학 교수, 한국로잔교수회 회장)가 논찬했다.

이어 양회성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의 사회로, 카메룬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린,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한국에 귀화한 미국인 출신 애나, 유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사역자로 헌신한 캄보디아인 이마이, 카메룬에서 온 다니엘 등 이주민들이 직접 발언하는 ‘이주민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대담’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지문선 선교사(ISF 본부장)의 인도로 ‘문화지수 테스트’와 테이블 논의, 양해규 목사(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센터장)가 이주민 사역자 이야기를, 김희창 목사(안산양무리교회)가 지역교회의 이주민 선교 에피소드를 전했고, 이민정책 분야의 전문가인 신상록 박사(함께하는다문화네트워크 이사장)가 ‘한국 이주민 선교 정책 진단 및 전망’ 발표가 있었다.

15일 오후 ‘이주민 선교의 글로벌 네트워크’ 세션은 ‘제4차 로잔과 이주민 선교 대담’에서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신학 교수)의 사회로 한철호 선교사(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이성춘 선교사(유럽 EFL), 문창선 선교사가 대담자로 참여했다.

또 허현 목사(아시안화해평화사역 공동대표)가 ‘해외 디아스포라 이주민 사역 현장 케이스 스터디’, 김성진 목사가 ‘이주민 선교사 역파송과 네트워크 케이스’에 대해 전했다.

이주민 사역 박람회에서는 구성모 교수의 IC(국제문화교류 지도사) 소개, 이정숙 목사의 더맵글로벌 소개, 김지혜 목사의 이주민 사역을 위한 임상목회훈련 소개, 지문선 선교사의 국제이주자선교포럼(IFMM) 소개, 최헌주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의 이주민선교훈련학교(MMTS) 소개, 윤정권 팀장(온누리M센터 스마트팀 리더)이 마크 에이아이(Mark AI) 소개, 이형노 목사(빛오름선교교회 담임, KIMA 공동대표 겸 사무총장)의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 소개, 양회성 선교사의 디아스포라 미디어 소개 등이 이어졌다.

둘째 날 저녁에는 양형주 목사(바이블백신센터 원장, 대전도안교회)가 ‘이주민 선교와 이단’에 대해 발표하고, 조은태 선교사의 진행으로 미션 브레인스토밍과 서기원 선교사(부천몽골교회)의 인도로 기도회가 열린다.

마지막 날 오전 채플은 이용웅 선교사(열방선교네트워크 설립자, GP선교회)가 말씀을 전하며, ‘이주민 선교 액션 플랜’ 세션은 정용구 목사(KWMA 미래선교전략팀장)의 사회로 디아스포라 실행위원회, 디지털 선교 실행위원회, 연합선교&훈련 실행위원회,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자회, 선교적교회로 가는 로드맵 트랙 등의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이주민 선교 액션 플랜 구성을 위한 테이블 토론, 이주민 선교 로드맵 제안, 문창선 선교사의 주재로 전체 랩업(Wrap-up) 시간이 진행된다. 또한 한선지포 선언문 발표와 선교모범인 시상 및 동반자선교 모델 선교사 시상식에 이어 폐회예배에서 정노화 목사(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 상임대표)가 말씀을 전한다.

올해 한선지포에서는 카메룬 공동체, 캄보디아&베트남 공동체, 미얀마&베트남 공동체, 태국 공동체, 인도 NCF 등 이주민 공동체들도 참석해 특송을 했다.

한편, 올해 한선지포는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 국제이주자선교포럼(IFMM), 이주민선교훈련학교(MMTS), 디아스포라신문이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