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개종자 메흐디 아크바리(Mehdi Akbari)는 테헤란 항소 법원이 형량을 4년 5개월로 감형한 후 지난 9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에빈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고 ‘처치인체인즈’(Church in Chains)는 전했다. 그는 2019년 1월 체포된 이후로 수감되어 있었다.
메흐디는 정보 요원들이 테헤란에 소재한 그의 자택과 동료 기독교 개종자들의 자택을 습격하는 중 체포됐다. 체포된 다른 이들은 파테메 샤리피, 시민 소헤일리니아, 메흐디 로크파르바르였다.
체포 후, 네 명은 에빈 교도소로 이송되어 독방에 갇히고 30일간 심문을 받았다. 이들은 2019년 3월 18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각자 8억 토만(1만6천달러)을 내야 했다.
2020년 6월 16일, 이들은 테헤란 혁명 법원 28지부에서 ‘불법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를 결성’하여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또한 러시아, 조지아, 터키, 아르메니아 등의 국가에서 선교 단체와 교류한 혐의도 받았다.
양심수에 대한 가혹한 처우로 유명한 모하마드 모기세 판사가 재판을 주재했다. 그는 보석금 70억 토만, 즉 14만 달러로 늘렸다.
재판장은 그들에게 “여러분들의 행동은 사형에 해당한다! 누가 이렇게 낮은 보석금을 정해놓고,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했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2020년 10월, 메흐디는 파테메(Fatemeh)와 시민(Simin)과 함께 각각 10년형을 선고받았고, 메흐디 호크파르바르는 5년형을 선고받았다. 두 여성은 나중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남성은 에빈 교도소로 이송되어 2020년 10월 17일 형량을 통보받았다.
수감 중 메흐디는 자신의 유죄 판결에 대한 혼란을 표했다. 그는 “누군가 내가 국가 안보에 어떻게 반하는 행동을 했는지 묻는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내가 기독교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뿐이며,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빛과 천국의 왕국에 대해 설교할 것이라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고 ‘처치인체인즈’는 전했다.
더미러(The Mirror)에 따르면, 메흐디는 수감 중 고문과 장기간의 독방 감금을 포함한 가혹한 환경을 견뎌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전달했으며,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설명했다.
바나바 에이드(Barnabas Aid)에 따르면, 2021년 12월 메흐디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18세 아들 아미르 알리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아미르 알리는 아버지가 수감된 후로 요양 시설에서 살고 있었다.
메흐디는 여러 차례 자신의 형량에 항소했다. 올해 4월 제출된 그의 다섯 번째 재심 신청은 대법원 39부에서 수락되어 그의 형량에 대한 재검토와 석방으로 이어졌다.
관료적 지연과 막대한 보석금 요구로 인해 메흐디는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감옥에서 임시 휴가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는 2022년 1월 1일 10일간의 휴가를 허가받았지만 장례식은 이미 치러졌다.
메흐디는 아들이 사망하기 두 달 전 잠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방문을 '20분의 황금과 같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미르 알리가 수갑과 죄수복을 입은 나를 봤고, 내가 그를 버리지 않았다고 안심시켰다.... 제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을 아미르 알리를 마지막으로 껴안았던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수감됐던 메흐디 로크파르바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사면의 일환으로 2023년 2월에 사면되어 풀려났다. 그는 풀려난 메흐디를 환영했다.
메흐디의 석방에 앞서, 같은 항소법원에서 9월 24일 무죄 판결을 받은 또 다른 이란계 기독교인인 아누샤반 아베디안 목사도 석방되었다.
CP는 “이란의 기독교 공동체는 계속해서 박해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기소는 종종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된다”라고 했다.
이란의 무슬림 인구는 약 98.5%이며, 대부분이 시아파 무슬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