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교는 영혼과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는다. 임사체험은 육체와 분리된 영혼이 사후세계를 보고 온 것으로, 종교나 과학은 영혼의 존재를 입증하려고 노력해 왔다. 임사체험자들이 공통적으로 유체이탈, 즉 자신의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었었다고 증언한다.
기독교에서는 천국이 있고, 불교에서는 열반이 있고, 도교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날들을 다시 살게 되며, 힌두교에서는 순서대로 올라가다가 열반에 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종교가 약속한 듯 사후세계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중간역이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1960년대 이후에 임사체험자들의 증언이 잇따라 학계에 보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되었다.
임사체험은 뇌가 만들어 내는 착각이다.
임사체험은 영혼이 천국에 간 것이 아니라 뇌가 만들어 낸 착각이라는 설이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임종 직전에 가까운 환자 11명의 뇌 활동을 측정하였는데, 죽기 전 30초에서 3분 사이에 뇌에 산소가 줄어들면서 전기 에너지가 폭발하듯이 분출하는 현상을 나타낸 것이다.
임상적인 죽음이란 3가지의 기준이 충족될 때를 말한다. 즉 심장이 멈추고, 숨이 멎고, 뇌간이 기능을 하지 않는 때이다. 이런 현상은 신체 어느 곳에든지 혈액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미국 뉴욕의 스토니브룩대학병원의 응급의학 교수인 샘 파니아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가 기계적으로 살아 돌아온 사람 중 1퍼센트 정도가 임사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심장 박동이 정지된 경우가 1,000건이라면 그중 100명 정도가 다시 살아나고, 그 100명 중 1~2명이 임사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지난 20여 년간 간혹 죽었다가 살아난 환자 중 어떤 환자는 자신의 영혼이 공중으로 둥실 떠올라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의사를 처다보았다던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를 이야기했다.
연구팀이 말하길 임사체험은 죽어가는 뇌에서 마지막으로 전기활동이 폭포처럼 한꺼번에 일어나 발생하는 현상으로, 죽기 직전 뇌는 전기충격을 받아 정신적으로 흥분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임사체험 환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1975년 레이먼드 무디가 임사체험에 관한 ‘삶 이후의 삶’을 출간했을 무렵에 많은 과학자들이 임사체험은 뇌가 만들어 낸 착각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 뇌에 산소가 부족하다든가 이산화탄소 레벨의 변화, 약물 등 다양한 이론이 있었지만, 40년이 지난 오늘날 그 이론들 중 어느 것도 옳다는 증거는 없다.
임사체험은 영혼, 즉 육체에서 분리된 의식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뇌 과학의 권위자이자 신경외과 전문의인 하버드 대학 메디컬스쿨 교수인 이븐 알렉산더는 7일 동안 죽었다가 살아난 자신의 임사체험을 통해 뇌는 멈추었으나 의식은 살아있었다는 의식설을 주장하였다. 즉 의식이 임사체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현대과학은 뇌가 의식을 만들지만 도대체 뇌세포가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내는지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있다는 이론인데, 뇌 속에 있는 솔방울샘(송과체)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영혼이나 의식은 육체와 따로 존재하며, 뇌는 그 중개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20년 동안 인간의 뇌와 의식에 관해 한 가지 혁명적이라 할 만큼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는데, 의식을 다른 말로 바꾸면 정신, 생각, 마음, 영혼이다. 뇌가 의식을 만든다는 학설에 응급의학과 의사인 샘 파니아는 의문을 제시한 것이다. 뇌세포가 의식을 만드는 것이라면 뇌가 멈춰있는 동안에는 의식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임상적 죽음의 기간을 넘어선 환자들, 즉 뇌가 전혀 기능하지 않는 환자에게 의식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증거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과학이 안고 있는 큰 난제는 ‘의식의 미스터리’라고 하였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