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는 디지털 치매, 유사 자폐,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으며, ADHD, 언어발달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어릴 때부터 TV나 비디오 등 영상물 미디어에 많이 노출될 때 발생한다.
▲디지털 기기는 디지털 치매, 유사 자폐,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으며, ADHD, 언어발달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어릴 때부터 TV나 비디오 등 영상물 미디어에 많이 노출될 때 발생한다. ⓒneedpix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중에 ‘디지털 치매’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단어이며, 2004년도에 우리나라의 국립국어원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독일의 뇌신경 의사인 만프레드 슈피처가 지은 ‘디지털 치매’란 책이 출간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디지털 치매는 현대인들의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뇌의 손상이 아닌 뇌의 기능인 기억력에 감퇴 현상을 나타내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디지털 기기는 디지털 치매, 유사 자폐,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으며, ADHD, 언어발달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함으로써 정신적, 사회적인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어릴 때부터 TV나 비디오 등 영상물 미디어에 많이 노출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유사 자폐’란 말이 있는데, 이는 후천적으로 생후 초기, 특히 3세 이하 양육자와 정상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 실패했을 때 생긴 증상을 일컫는 단어이다. 너무 오래 학습영상물 등을 혼자 보도록 방치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유아 비디오 증후군’이라 부른다.

‘팝콘브레인’이란 게임, 동영상 같은 빠르고 강한 정보엔 반응하나 현실처럼 느끼고 약한 자극엔 반응을 하지 않는 뇌를 가리킨다. 또 ‘닌텐도증후군’은 자극성이 강한 전자오락에 몰입하면서 생긴 광과민성 발작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현대인들이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뇌의 기능이 제대로 활동할 수 없어 나중엔 뇌세포가 퇴화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외부의 정보를 10밀리초(0.01초)의 초고속의 속도로 뇌 안에 전달되어 단기 기억을 하기도 하고, 반복 학습을 통해 필요에 따라 장기 기억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에 장기간 의존하다 보면 정보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뇌는 기억할 필요가 없어 결국 뇌의 기능은 퇴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뇌에 전달되거나 뇌가 활성화되어야 건강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린다’는 뇌 기능의 원리를 기억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에 장기간 의존하다 보면 정보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뇌는 기억할 필요가 없어 결국 뇌의 기능은 퇴화한다.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뇌에 전달되거나 뇌가 활성화되어야 건강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기기에 장기간 의존하다 보면 정보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뇌는 기억할 필요가 없어 결국 뇌의 기능은 퇴화한다.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뇌에 전달되거나 뇌가 활성화되어야 건강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위키미디어
뇌는 7세 무렵에 가지치기(전정작업)를 하고, 10세 정도에 다시 한번 가지치기를 한다. 그러므로 아동기,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과 환경은 중요하며, 이때 반응하는 뇌의 3/4은 크게 발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치매는 노년기에 나타나는 뇌의 질병이며 디지털 치매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 발생하는 것이다.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인한 것이지만 기억력 감퇴, 언어손상, 이해력, 판단력, 사고력 등 인지기능이나 다발성 장애가 생기고, 디지털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약화되는 증상이므로 아직까지 병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디지털 치매도 기억력의 감퇴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주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즉,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에 의존이 되어 가족의 생일이나 전화번호를 잊어버린다든가,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다 보니 길의 방향을 몰라 불안하고 초조감을 느끼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의 3배이며 18%가 이미 위험군에 속해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것은 물론, 계산 기능, 메모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의 앱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부모님이나 형제들의 전화번호도 기억에서 지워진다. 한 조사에 의하면 33.7%가 부모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운전할 때는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는데 그 의존도가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스스로 기억해 내려는 노력이 사라지고 있으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60% 정도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색한다고 말한다. 역효과는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다보니, 혹시라도 폰을 집에 두고 출근하면 불안하여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디지털 치매가 나중에 진짜 치매로 발전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억하고 계산하는 습관이 뇌기능의 향상 및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밖에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을 예방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비만이나 심장병도 조기에 치료받아야 되며 담배, 과음,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피해야 한다. 아직까지 디지털 치매가 병으로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방치하면 분명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한 결과이므로 적절하게 관리하여야 한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날로그식 생활 방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면 스마트폰을 꺼놓고 생활하는 습관도 하나의 방법이다. 디지털 치매나 진짜 치매도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휴식이 중요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가 생활화되면서 오히려 인간의 정신 활동이 줄어드는 현상은 우려할 만하다.

손매남 박사
▲손매남 박사
여러 활동을 통해 가족이나 이웃과의 만남을 더욱 증진시키고 아날로그식의 생활을 함께 병용해 보는 것도 중요하며, 특히 최소한 유년기와 아동기는 뇌가 발달하는 결정적인 시기이므로 생활 습관이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