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변연계의 흥분이 지나치게 되면, 시상하부와 뇌간의 기능이 높아져서 결국 자율신경계를 통하여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장기의 기능 변화를 일으킨다. 예를 들면 위궤양이나 고혈압 등을 일으킨다. 속이 쓰리고, 복통이 있어 병원에 가면 ‘신경성 위경련’이라는 진단을 많이 받는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12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깨어 있으면 자율신경의 리듬이 파괴되어 결국 수면장애라는 질병에 노출된다.
최근에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연구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뇌의 노르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 대사가 증가하는 것과 반대로, 안정 시에는 노르아드레날린의 대사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노르아드레날린의 대사가 증가하는 것은 방어나 공격기능과 관계가 있으며, 세로토닌의 대사 증가는 공포반응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뇌 안에서 노르아드레날린 대사 증가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부위는 대뇌변연계와 시상하부이다. 이 부위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흥분과 관계가 있는 부위이다. 시상하부는 감정변화에 따르는 행동을 통제하는 부위이며, 대뇌변연계는 불안이나 공포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부위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뇌는 기억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는 해마의 기능을 변화시켜 명시적 기억에 지장을 준다고 한다.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부신피질에서 유리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증가한다. 위협적 자극으로 스트레스를 유도하면 편도핵이 활성화하고 코르티솔이 유리된다. 이 호르몬은 뇌로 이동하여 해마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한다. 결국 해마 활성에 장애가 생겨 측두엽 기억계통이 명시적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을 약하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상태의 실험 쥐는 공간학습 같은 해마를 필요로 하는 과제 수행이 잘되지 않는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전두피질과 편도핵은 서로 가역적으로 관계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편도핵이 공포반응에 대해 반응하려면 전전두피질은 닫혀야 한다고 한다. 같은 논리로 전전두피질이 활성을 나타내면 편도핵은 억제되어 공포를 표현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적 공포는 편도핵이 전전두피질에 의하여 제어되지 않았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병적 공포의 치료에는 전전두피질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이용하여 편도핵이 공포를 표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감정 상태에서의 의사결정 능력은 내측 및 복측 전전두피질에 손상이 있는 사람에서 결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럴 때 공포와 불안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내측 전전두피질에 이상이 있는 동물의 행동은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과 비슷하여 조절하기 힘든 공포반응을 나타낸다. 환경에 관한 객관적 정보는 위험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그들은 공포회로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없으므로 안전한 이 상황에서도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내측 전전두피질은 인식계통과 감정계통 사이의 경계로서 작동하여 전전두피질에서의 인식정보처리가 편도핵에 의한 감정처리 과정을 조절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편도핵에 의한 감정처리 과정은 전전두피질이 의사 결정기능과 기타 인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