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2차 대회 성명서 ‘다수세계 선교 실천을 위한 권고문’ 발표
코알라 3차 대회는 남미 COMIBAM 주최로 남미서 개최 예정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 교회의 선교 지도자들이 글로벌 선교 방향을 논의하고 실제적인 연합을 위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 속한 20개국의 비서구 선교운동 지도자 38명은 지난 5월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코알라 2차 대회’(COALA2, Christ Over Africa, Asia, Arab and Latin America)에서 다수세계 교회의 바람직한 선교를 위해 ‘다수세계 선교 실천을 위한 권고문’(Communique on COALA2: Recommendations for Mission Practice for the Majority World)을 포함한 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성명은 세계 기독교 시대, 다중심 선교(polycentric missions) 시대에 다수세계 선교운동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시점에서 현지인 중심의 선교와 현지교회와 교단을 존중하는 선교, 글로벌 선교를 위한 연합 및 파트너십에 관한 방향성과 제안을 담았다. 20세기 교회의 무게 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 또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MENA를 일컫는 ‘다수세계’(MW, Majority World)로 이동하는 현상과 맞물려 다수세계가 기존 선교 대상국에서 선교사 파송국으로 급부상하자, 건강한 선교 방향을 위한 인식 개선과 다각적 협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끌어 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코알라 2차 대회에 참여한 지도자들은 이번 성명서를 로잔위원회(Lausanne Movement),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 아프리카선교협의회(MANA), 유럽복음주의지도자포럼(ELF) 등 국제 선교계와도 공유하기로 했다.
비서구 선교운동 지도자들, 글로벌 선교 방향 논의하고 연합 다짐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코알라 2차 대회(이하 코알라2)는 ‘크리스텐덤 선교에서 다중심주의 선교로’(From Christendom to Poly-centric Missions)라는 주제로 글로벌 사우스와 비서구 선교운동의 새로운 선교 발전에 대한 논의로 진행됐다. 앞서 1차 대회는 2023년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한국 제8차 엔코위(NCOWE) 회의에서 진행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전 로잔아시아 대표이자 저명한 아시아 선교신학자인 화융(Hwa Yung) 감독은 주제발표(‘The Shift of the Center of Gravity of the Church from the West to the Majority World – RETHINKING GLOBAL MISSIONS TODAY’)에서 서구교회의 약화와 비서구 교회의 부흥, 이로 인한 새로운 선교운동의 필요성을 나누었다.
또 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는 개회식 인사말에서 비서구 선교시대의 도래와 비서구 선교 연합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비서구 선교운동이 나아갈 방향으로 현지인과의 선교 협력 강화를 주장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이번 방콕 대회에서 태국 선교사 출신인 강대흥 사무총장과 태국 CCT 교단과의 36년간 협력 관계를 확인하며, 세계 기독교 시대에 현지교회와의 협력 강화(Indigenousity)는 꼭 필요한 방향임을 인지하는 시간이었다.
남미 선교운동인 COMIBAM(코미밤)의 전 사무총장 알렌 마타모로(Allan Matamoro)는 1980년대 이후 남미 선교운동이 서구의 길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에 맞는 남미적 선교방식으로 발전해 온 경험을 나누었다. 마타모로는 “1980년 남미 선교사들은 남미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다른 북미 출신 선교사들이 알려준 선교방식이 사울의 갑옷과 같이 느껴졌다”며 “다윗의 조약돌과 같지만, 우리 자신에게 맞는 선교방식을 발전시켜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실제 30여 년에 이르는 코미밤을 통한 남미선교의 발전 역사는 비서구 타지역 선교 발전에 동기부여와 모델을 제공했다.
한국의 미션파트너스 대표 한철호 선교사와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문창선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다중심주의 선교운동의 방향 전환에 대해 소개했다. 이 시간 한철호 선교사는 한국선교의 장단점에 대해 비서구 선교지도자들과 가감 없이 나누고, 문창선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국내 이주민 사역을 소개하면서 한국선교가 서구중심의 선교에서 비서구 선교로 변모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동아시아에서 C국·아시아 화인·대만·몽골, 동남아시아에서 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서아시아에서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의 주요 지도자들이 선교상황을 나누고, 현지인 중심의 선교방식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각기 다른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기존의 크리스텐덤 선교방식에서 변화하여 새로운 선교를 추구하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코알라2 측은 “이번 대회는 비서구 선교운동의 실제적 시작을 알렸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 측은 “세계 기독교 시대의 도래는 앤드류 윌스(Andrew Walls) 등 학자들을 통해 이미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어 왔고, 비서구 기독교인의 인구는 이미 세계 기독교의 67%를 넘어섰다. 또 비서구 교회 선교사의 숫자가 서구 선교사 숫자를 상회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비서구 선교운동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연합을 이루고 글로벌 선교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 실제적인 자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알라2는 글로벌 사우스 선교의 실제적 세력인 한국의 KWMA, 남미 COMIBAM, 아시아 화인 IAA, 인도 IMA, 싱가포르 SCGM, 인도네시아 ALUSIA 등이 함께 모여 비서구 교회가 글로벌 선교의 나아갈 방향을 최초로 천명한 대회이고, 성명 채택은 비서구 선교운동 최초의 실제적 연합을 이룬 일”이라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