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로 자리 잡은 제7회 연두어린이 꿈축제 성황
이상일 용인시장 “어린이들 행복한 시간 보내길”
권준호 담임목사 “지역 섬김 멈추지 않을 것”

제7회 연두어린이 꿈축제
▲이날 송전교회 앞마당은 지역주민을 위한 놀이동산으로 바뀌었다. ⓒ이지희 기자
제7회 연두어린이 꿈축제
▲맨 왼쪽부터 방도관 주민자치위원장, 김영민 경기도의원, 남홍숙 용인시의원, 이진규 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이은준 이동읍기독교연합회 총무, 이상일 용인시장, 권준호 송전교회 담임목사, 이상식 국회의원 당선인, 김병구 예장합동 용인노회장, 김학목 이동읍 이장협의회장, 박영선 이동읍장, 이병희 용기총 부회장 ⓒ이지희 기자
지난 4일, 때 이른 초여름 무더위에도 용인 송전교회 앞마당에 설치된 각종 놀이기구와 활동 부스 사이를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특히 물을 뿌려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워터 에어바운스 앞에는 항상 대기 줄이 서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용인 송전교회(권준호 담임목사)가 주관한 제7회 ‘꿈을 먹고 자라요’ 연두어린이 꿈축제가 올해도 1,000명 이상의 지역 어린이와 주민에게 신나고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송전교회는 2015년 어린이날을 맞아 첫 꿈축제를 연 이후,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지역사회에 교회 문을 활짝 열어 섬김과 사랑을 실천했다. 연두어린이 꿈축제는 이제 매년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지역 인사와 교계 인사들도 참여해 축하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날도 송전교회 앞마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즐기고 놀 수 있는 놀이동산으로 탈바꿈했다. △워터 에어바운스로 꾸며진 키즈랜드, 20m가 넘는 장애물 에어바운스, 에어 바이킹·에어 총쏘기·축구왕 등 각종 놀이 에이바운스, 꼬마기차, 트램펄린으로 구성된 ‘놀이마당’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흔들이북, 나비피리, 금관만 들기, 가족사진 열쇠고리 제작 등 ‘미술마당’ △편백놀이, 달고나 뽑기 등 ‘오감마당’ △실내외 피크닉존의 ‘가족마당’ △팝콘·솜사탕·김밥·닭꼬치·컵라면·떡볶이·슬러시 등 풍성한 먹거리 판매하고 비전센터 엘림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는 ‘먹거리마당’ △접수처 환전소, 본부석 등 ‘섬김마당’이 마련됐다.

행사는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장년부까지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송전교회 성도 130여 명과 꿈축제 개장 전부터 대기한 아이들, 부모들이 다 함께 “다음세대를 행복하게! 우리도 즐겁게!”를 힘차게 외치면서 시작했다. 너무 혼잡하지 않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원하는 대로 마음껏 놀이기구를 타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올해 처음 꿈축제에 참여한 원유나(초3) 양은 “9시 50분부터 와서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 에어 바이킹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여한 장주원(초3), 손은준(초3) 군은 “워터파크가 재밌었다”고 했고, 엄마와 형제들과 함께 처음 방문한 김민준(초4) 군은 “트렘펄린 등 놀이기구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민준 군의 엄마 왕링 씨는 “아이 세 명과 처음 왔는데 잘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사에 거주하는 30대 아빠 조OO 씨는 “작년에도 왔는데, 올해도 6살 아이가 좋아한다. 너무 크지도 않고 사람이 너무 안 많아서 더 좋다”고 말했다. 천리에 거주하는 30대 부부 김세준, 김보라 씨는 “3살 아기를 데리고 왔다. (김보라 씨) 어머니가 교회에 다니셔서 초청해서 왔는데, 우선 복잡하지 않고, 스태프들이 잘 안내해주고, 아이들이 놀 수 있게 잘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준 씨는 이어 “교회는 안 다니지만, 교회가 인근 지역 주민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자체가 의미 있고 취지가 좋은 것 같다. (행사를) 교인 위주로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지역 주민을 위해 해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카페 공지를 보고 남사에서 온 30대 아빠 정민호 씨도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놓아서 아이가 좋아한다”며 “영리 목적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이런 행사를) 해주시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어린이날 놀이공원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은데, 멀리 안 가면서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송전교회 연두어린이 꿈축제, 노인대학과 함께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아”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된 기념식에는 이상일 용인시장, 이상식 용인시갑 당선인(더불어민주당), 김영민 경기도의원, 이진규 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남홍숙 용인시의원, 박영선 이동읍장, 김학목 이동읍 이장협의회장, 방도관 주민자치위원장, 용인시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 이병희 목사, 예장합동 용인노회장 김병구 목사, 이동읍기독교연합회 총무 이은준 목사 등의 내빈이 참여해 축하했다.

국민의례에 이어 권준호 송전교회 담임목사는 대회사에서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다. 꿈나무와 같은 아이들이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뛰고, 배우며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는 꿈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지역 어린이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격려사에서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들께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여러분을 위한 훌륭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니, 오늘 부모님과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식 국회의원 당선인은 축사를 통해 “꿈축제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하기를 바란다”라며 “어린이 헌장의 내용처럼 어린이 여러분이 바르게, 아름답게, 씩씩하게 자라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준호 목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작년에 4년 만에 꿈축제를 열었는데 비가 와서, (코로나 이후) 꿈축제를 제대로 한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라며 “송전교회 섬김사역 중 하나인 노인대학이 지역의 브랜드가 된 것처럼 연두어린이 꿈축제도 중요한 지역 브랜드가 되어 감사하다. 지역 아이들이 기뻐하는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매년 재정적 힘듦이 있지만 이번에 우리가 다 준비했다. 전 교인이 꿈축제를 위해 헌금하고 중보기도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말하며 “하나님 말씀대로 이웃을 섬기고자 할 때 필요를 채워주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송전교회는 지역 섬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식 당선인은 “송전교회는 노인대학 등 지역 거점교회로서 주민과 상생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이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용기총 부회장은 “기독교 정신을 함양해서 기독교 내부적인 축제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축제를 만들어준다는 것은 참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많은 교회가 용기 있게 하지 못하는 일을 감당해 주는 송전교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총도 지역 교회들의 결속과 함께 주민과 소통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돕고, 곳곳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이런 행사를 할 수만 있으면 계속 유도해 주고 격려하여, 기독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전교회 성도들 “행복한 아이들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교회 문턱 낮추는 데도 한몫

자원봉사자로 섬긴 송전교회 성도들은 놀이동산으로 변한 교회 앞마당에서 지역 아이들이 마음껏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보고 함께 기뻐했다. 또 다음세대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날 수 있도록 꿈축제를 통해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어선자 권사(중보기도팀장)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먼저 담임목사님께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담임목사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옥녀 집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배부르고 마음껏 뛰어노는데, 나중에는 하나님도 알 수 있겠지 한다”며 “물론 꼭 그런 것이라기보다 아이들을 위해 여는 축제이고, 애들이 좋아하니까 우리도 같이 즐겁다. 이런 행사를 만들어주시고 봉사할 수 있게 해주셔서 담임목사님께도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성숙 권사(직전 중보기도팀장)도 “저도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중보기도팀은 무엇보다 좋은 날씨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다. 이성숙 권사는 “우리 모두 꿈축제 때 (작년처럼) 비가 오지 않게끔 기도를 엄청 했다”면서 “평소에도 100여 명의 중보기도팀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픈 분들과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주일에는 네 차례 중보기도회와 한 달에 한 번 기도회 등 365일 기도가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송전교회에서 자라나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양수훈 성도는 “저는 1회 때부터 봉사했고, 와이프도 아이 낳기 전까지 봉사하다가 지금은 아이들을 데리고 꿈축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성도는 “이런 쉬는 날에는 어딜 가더라도 사람이 많은데, 다른 데 비해서는 비교적 사람이 적어서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하기 때문에 더 좋다”라며 “어디 멀리 가지 않고도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인 것 같다. 이 시간만큼은 아이들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이던 1회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섬긴 이원희 형제(23)는 “저는 아이들을 되게 좋아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면, 힘들긴 하지만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며 “담임목사님의 비전이 저희 비전이기도 하고, 이 지역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좀 더 많이 오고 좀 더 많이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꿈축제에 참석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자원봉사자로 섬기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1회 축제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섬긴 권연희 집사는 “저는 불신자였다가 송전교회 ‘해피코스’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넷째도 가졌다. 첫째가 고등학생, 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중고등학생 자녀 두 명은 봉사하고 있다”며 “그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받아온 것을 이제 전해주는 거다. 그래서 아이들을 예뻐하고 아주 열심히 봉사한다”고 말했다.

송전교회는 꿈축제를 비롯해 평소에도 지역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섬김을 실천하면서 교회의 문턱을 낮춰왔다. 권연희 집사는 “요즘 다른 데 물가가 너무 비싼데 여기는 가성비가 너무 좋고, 주변에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곳이 없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기간이기도 했고, 저희 동네 아기 엄마들이 꿈축제에 정말 많이 왔다”면서 “주말에도 교회가 애들을 케어해주고, 이런 축제를 열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이전에는 뮤지컬도 해서 데려왔는데, 교회 이미지가 좋아져서 나중에는 전도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연희 집사가 전도하여 하나님을 만났다는 김선옥 집사는 “불신자를 위한 프로그램에 와서 하나님을 믿게 됐고, 이제 아이가 셋인데 처음에는 (꿈축제에 와서) 누렸다”라며 “교회가 다음세대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아이들도 같이 행사를 기다린다. 우리 아이들도 같이 봉사하고 재미있어하고, 교회를 좋아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송전교회 성도인 몽골 출신 바이라 씨는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섬기면서 친구 주비 씨를 꿈축제에 초청했다. 필리핀 출신인 주비 씨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바이라 씨는 “저희 둘 다 10살 자녀가 있는데, 아이들끼리 친구다. 아이들은 주일에 종종 교회에 같이 오는데, 앞으로 엄마(주비)를 교회에 초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두어린이 꿈축제는 송전교회 문화복지부가 주최하고, 송전교회가 주관했으며, 용인특례시와 이동읍사무소, 용인동부경찰서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한편, 송전교회는 지역사회 섬김 사업으로 노인대학, 엘림카페, 엘림서점, 문화교실, 아트홀 문화공연, 독거노인 김치 도우미팀, 도르가 반찬팀 운영, 마을대청소, 악기교실, 효도관광, 사랑 나눔 상자, 지역 학생을 위한 장학금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다음세대 섬김 사업으로는 어린이꿈축제, 어린이 도서관, 어린이 실내 놀이터, 키즈랜드, 다음세대 아이스크림 나눔, 베프 페스티발, 비전트립, 썸머 스토리(SUMMER STORY), 청소년 문화 공간 ‘블레싱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