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목협 AI 시대의 직장선교 전략 세미나
▲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팬데믹을 계기로 AI 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함께 AI 기반 사회로의 전환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직장선교 전략과 사례들을 나눈 ‘AI 시대의 직장선교 전략 세미나’가 지난 30일 서울 중구 퇴계로 남대문교회에서 개최됐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직목협)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AI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직장선교 목회자들을 위한 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럴 때일수록 직장선교의 본질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직목협 대표회장 손윤탁 목사는 이날 서면 인사말을 통해 “세상을 선도해야 할 교회는 챗GPT-4의 등장과 같은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교회와 직장선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전략적인 논의를 하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성경과 역사에 근거하면서도 실제적인 전략들이 논의돼 시대적 변화를 선도하는 지도자들이 될 것”을 당부했다.

서기 이승헌 목사의 찬양과 인도로 진행된 개회예배는 사무총장 고광 목사의 기도에 이어 상임회장 김창영 목사가 ‘AI시대 지혜로워야 한다’(마 10:16)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창영 목사는 “우리는 지혜와 순결함이라는 두 가지를 겸비하여, 삶의 전반에 등장한 AI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직장선교사들이 되어야 하는 거룩한 미션을 받았다”라며 “인공지능, SNS 시대, 스마트 시대라는 말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선교사역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역을 여는 창조적 변동역군(Change Agent)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상이 변하고 과학이 변해도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진리는 하나님 말씀으로, 하나님 말씀 묵상을 습관화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전신갑주 입고 영적으로 완전 무장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하여 AI가 하지 못하는 치유의 역사가 기도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직전(14대) 상임회장 김윤규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일터사역과 선교’를 주제로 첫 강의를 전한 잡뉴스솔로몬서치 대표이사이자 솔로몬일터교회 담임목사, 솔로몬교회성장연구소 소장인 김동연 목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일터교회신학 교수)는 일단 “AI에 대해 너무 두려움에 떨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우리는 종교개혁자들과 숱한 선교사들이 목숨을 초개같이 내어놓으며 지켰던 복음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우회를 뛰어넘는 일터교회, 흩어진 예배의 저변 확대가 제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자 중차대한 사명”이라며 “130만 개 법인 중 10만 개 특수법인과 40만 개 스타트업 기업을 제외한 80만 개를 영업이익기업으로 본다면, 이 중 4분의 1인 20만 개에서 지역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집사 등 평신도 영적 리더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주중 예배를 회복하는 저변확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터교회는 CEO와 목회자가 투트랙으로 운영하면 된다. 지역교회 항존직들인 CEO가 핵심이 되고, 대한민국에 배출된 약 30만 목회자 중 사역지가 있는 담임목사, 부교역자, 선교사 등 10만 명을 제외하고, 사역지가 없는 20만 명의 목회자가 윤리, 금전, 산업 전문성 등 체계적인 훈련을 아카데미에서 받고 풀타임 사목으로 파견돼 직장 사역의 회복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목사는 이와 함께 영국의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일상의 일에 존엄성을 가지고 영적 리더십을 발휘했던 윌리엄 윌버포스, 목회자이자 교회의 개혁자, 교육의 개혁자, 기독교 정치가 등으로 이름을 알린 신칼빈주의자 아브라함 카이퍼 등을 언급하고 “AI가 전 산업영역으로 침범하여 우리를 에워쌀 것이라고 했는데, 카이퍼의 영역주권에 의해 모든 영역에서 ‘흩어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일터에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점심 교제 이후에는 ‘직장사역과 영성’을 주제로 직목협 12대 상임회장 김창연 목사(부천생명의교회 원로목사), ‘직장사역과 틈새전도’를 주제로 직목협 14대 상임회장 김윤규 목사(소태그리스도의교회 담임목사, 평택외항국제선교회 대표 선교사, 세직선 지도목사), ‘직장사역과 강해’를 주제로 국제강해설교연구원 원장 박형철 목사, ‘직장사역과 코치’를 주제로 라이프코칭랩 대표 홍순혁 목사(예수믿는교회 담임목사)가 각각 강의했다.

김창연 목사는 “직장선교 사역은 단순히 예배와 성경공부, 교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교회 모임을 통해 깊은 영성을 체험하고, 복음을 전하고, 치유하고 섬기며 나누는 ‘생명 공동체’로 만들어야 하므로 기독교 영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AI 시대가 되고, 인기 있는 전문 직업이 AI로 대체된다고 예상하지만, 영적인 분야는 AI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교회와 목회자, 성도는 사회와 직장에서 기독교 영성을 역동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 영성을 체험하고 이를 직장 사역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성경 말씀을 읽고, 듣고, 쓰고, 묵상하고, 먹고, 새기며 △매일 회개하고 기도로 성령 충만하며 △선포 기도로 은사를 체험하고 활용하며 영성 모임에 참여하여 함께 연구하고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영적 무장으로 승리하는 ‘선포기도문’을 활용하여 참석자들은 함께 기도했다.

김창연 목사는 “대부분 교회 목사님은 직장선교는 교인과 물질,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직장 선교사가 영적 힘을 가지면 직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전도해서 교회로 오게 된다”며 “직장선교 지도목사와 평신도 직장선교사들은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성령 충만 받아 은사와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 평신도 직장선교사는 파송 받은 직장에서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어 담대히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규 목사는 “직장선교에서는 한 영혼을 위한 복음전파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며 ‘365일 틈새전도’ 방법으로 직장 내 회심자 관계전도, 직장 크리스천 중견 사원을 대상으로 한 틈새전도, 퇴근 후 이동 시간, 출장 기간 등을 활용한 틈새전도, 외국인 직장인과 타종교인 틈새전도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김 목사 스스로가 혈액투석과, 암, 폐렴, 교회 화재 등 여러 고난 중에서도 365일 틈새전도의 사명을 앞장서서 실천해 왔다고 간증했다.

김윤규 목사는 이와 함께 제자 삼는 직장선교 전략으로, 전도(E1), 확립(E2), 무장(E3), 파송(제자훈련 후 직장으로)의 재생산 사역을 강조하며 “아무리 많은 강의나 전도 이론을 들어도, 오늘 한 명에게라도 전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의 명령인 전도는 성령께서 하시며, 전도하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다. 한 영혼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직장선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형철 목사는 이날 직장사역에서도 중요한 성경 중심적 강해설교의 기초과정인 ‘방향성, 객관성, 시제성’을 소개했다. 박 목사는 “성경에도 성경이 가려는 목적지가 있으며, 이는 성경의 기록 목적과도 같다”면서 “구약 성경의 전체 방향은 오실 메시아에 관한 내용이며, 사복음서는 현재 우리와 함께하시는 메시아 예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기술하며, 서신서는 나사렛에서 사역하시던 예수가 우리가 기다렸던 메시아임을 나열하고, 요한계시록은 다시 오실 메시아 예수에 관한 내용으로, 모든 성경의 방향은 사람 중심이 아니라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소개한다”며 설교 역시 성경의 방향을 따라 예수를 증거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성경해석을 예수를 어떻게 이해하고 전할 것인가에 중심을 두지 않고 주관적, 자의적으로 하면 문자적, 윤리적 관점으로 가게 되고,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를 필요로 하는 것이 된다”며 “성경해석과 적용이 감정적이어서는 안 되며, 예수를 모본으로 삼아 가르쳐야 한다”며 객관성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박 목사는 마지막으로 “시제성을 분석할 수 있어야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혼동하지 않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고 “예수께서 기뻐하실만한 성경연구와 설교로 방향성, 객관성, 시제성을 적용하고, ‘복음의 변증’과 ‘원인과 결과’, ‘수단과 목적’, ‘비유와 교육’, ‘종교개혁’, ‘그림자와 본질’ 등 6가지 도구로 우리는 모두 예수를 증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혁 목사는 분당 지구촌교회에서 청년, 대학생 목회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직장사역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코칭에 대해 소개했다. 홍 목사는 “코칭은 개인적, 전문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고,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코칭 프로세스와 스킬로 ‘GROW 모델’은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며, 경청, 질문, 칭찬과 인정 등의 대화 기술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어야 완성도 있는 코칭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특히 “GROW 모델은 코칭 주제 및 목표 설정(Goal), 현재 상태 점검(Reality), 해결 방안 탐색(Option), 실천 계획 수립(Will)을 말한다”라고 설명하고, 일반대화와 코칭대화의 비교, 코칭사례 연습, AI를 활용한 코칭 활동 사례 등을 소개했다.

직목협은 이날 세미나에 처음 참석한 회원들에게는 수료증을 전달했다. 행사 실무를 맡은 사무총장 고광 목사는 “직장선교를 하는 목회자들이 사역의 접촉점이 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얻은 뒤 일터현장에 가서 평신도 직장선교사들과 수평적 관계에서 동역할 수 있도록 돕는 장을 계속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