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가자 지구 기독교인들, 도시 교회 건물에서 피난처 찾아,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인간 존엄성 회복, 정의 위해 기도 요청”
한국오픈도어는 최근 현지 교회 상황을 알리며 이번 전쟁으로 고통받는 가자 지구 시민과 기독교인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지난 17일은 팔레스타인 지역 교회들을 위한 기도와 절제, 금식의 날로,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계속되는 전쟁을 놓고 기도와 금식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추기경은 “아마 우리 교구의 일부에서는 대규모 모임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본당, 신앙 공동체 및 가정에서 순수하고 진지한 공동 기도시간을 조직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기도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오픈도어의 지역담당자는 “오늘(17일)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등의 모든 교회는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와 금식의 부름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중동에서도 많은 교회가 이 부르심에 동참할 것이다. 저는 오늘 신자들에게 기도와 금식을 권장하는 많은 교회를 보았다”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기독교인은 지난 16일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민간인 대피 권고에도) 아무도 떠나지 않았다”라며 “그들은 괜찮지만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서안 지구에 있는 교회 형제자매들은 지난 주말 예배 시간에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 지구 가톨릭 교회의 가브리알 로마넬리 신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교구 신자들은 폭격으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머물기로 했다”며 기독교인들에게 “적대 행위의 종식을 위해 기도하고, 양측의 분쟁으로 인한 모든 희생자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가자 지구의 한 기독교인 여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것은 삶이 아니라 아주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라고 두려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안 지구의 기독교인들도 어려움에 처했다. 지역담당자는 “우리는 성지 관광에 의존하기 때문에 항상 기독교인들은 전쟁에서 큰 값을 치르게 된다”며 “이미 많은 기독교인이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교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스라엘 지역에서 일하는 기독교인들이 꽤 많은데, 지금은 서안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한국오픈도어는 “어제(16일) 이스라엘 당국은 모든 사람에게 가자 지구에 있는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가 있는 지역을 떠나라고 요청했으나, 기독교인들은 떠나지 않았다”라며 “기독교인들은 교회가 가자 지구에서 머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여 거의 모두 교회 건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17일 아침 기독교인들은 식수를 공급받았으며, 오픈도어는 첫날에 이어 더 많은 지원금을 보내 음식, 물, 매트리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밝혔다.
오픈도어는 현재 서안 지구와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며, 가자 지구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일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는 현지 파트너 및 교회와 협력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교회를 지원하고 △훈련(성경적 훈련과 화해, 트라우마 치료 및 상담 등) △성경 및 기독교 자료 배포 △리더십 개발 △옹호 및 방문 사역(법률 자금, 은신처) △지역 연구 △기도 사역 등을 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가자 지구, 서안 지구, 이스라엘의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부상하고, 재산을 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시민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가자 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긴박한 정세와 그곳에 살면서 그 지역을 떠나지 않은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서안 지구의 상황과 그곳에 살고 있는 40,000명이 넘는 기독교인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며 “평화가 찾아오고 모든 사람의 인간 존엄성이 회복되고, 정의가 지켜 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가자 지구=길이가 약 41km, 너비가 6~12km, 총면적이 365km²인 작은 띠 모양의 땅으로, 약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살고 있다. 2006년 하마스가 집권한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육상, 해상, 공중 봉쇄를 실시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만들었다. 흔히 ‘야외 감옥’으로 묘사되는데, 한 예로 가자지구 외부에서 일할 경우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출국이 허용된다.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가자 지구와 이보다 훨씬 큰 서안지구로 이루어져 있다.
◈서안 지구=‘요르단강 서쪽에 있는 둑’이라는 의미로, 우리나라 제주도의 3배 정도인 총면적 5,655km²의 영토에 약 330만 인구가 살고 있다.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을 계기로 요르단의 영토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지가 됐고, 1996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이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현지인의 자치를 허용했다. 인구의 80%는 팔레스타인인이며,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을 만들면서 20%가량은 유대인이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과 정치적 갈등으로 가자 지구와 함께 ‘중동의 화약고’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