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이후에도 예수 위해 전력으로 사는 것을 보여줘
하나님이 각 사람 앞에 두신 경주 신실하게 마치는 본보기 돼”

예수전도단과 열방대학을 설립한 고(故) 로렌 커닝햄 목사
▲예수전도단과 열방대학을 설립한 고(故) 로렌 커닝햄 목사 ⓒYWAM
초교파 국제 선교단체 예수전도단(YWAM, Youth With A Mission)과 훈련기관인 열방대학을 설립한 로렌 커닝햄(Loren Duane Cunningham) 목사가 6일(현지 시간) 88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커닝햄 목사는 지난 3월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커닝햄 목사는 1960년 아내 달린 커닝햄과 함께 25세에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선교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초교파 운동으로 YWAM을 설립했다. 현재 YWAM은 전 세계 200여 국가에 2,000여 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약 20,000명의 전임 사역자가 사역하고, 수백 만 명의 학생과 단기 봉사자 등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초교파 선교단체로 성장했다.

1935년 출생한 커닝햄 목사는 13세 때인 1948년 마을 부흥집회에서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달았다.

이후 1956년 바하마 전도여행을 준비하며 선교사의 집에서 기도 중 환상을 보았는데, 그의 책 ‘하나님, 정말 당신입니까’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돼 있다.

“어느 순간 내가 세계 지도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지도가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든 대륙이 눈에 보였는데, 파도가 대륙들의 해변에 밀려들었다. 파도가 대륙 위로 여러 번 밀려들기를 반복하더니 대륙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그 파도들은 청년들이었다. 내 나이대의 젊은이, 혹은 더 어리기도 했는데, 그들이 지구상의 모든 대륙들을 완전히 뒤덮었다. 그들은 길거리와 술집 앞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었고, 집에서 집으로 복음을 전하며 다녔다. 그들은 모든 곳에서 와서 모든 곳으로 다녔고, 사람들을 돌보았다. 그러더니 그 장면들이 처음 나타났던 것 같이 갑자기 사라졌다.”

이 환상은 4년 뒤 YWAM을 설립하는 배경이 되었다.

고인은 YWAM의 훈련기관인 열방대학도 설립했다. 열방대학은 1978년 하와이 코나 섬에 세워진 기독교 대학으로, 전 세계 160여 개 국, 800여 개 장소, 캠퍼스에서 약 100개의 언어로 600개 이상의 강의와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제주열방대학이 있다.

또한 커닝햄 목사는 매년 30~40개국을 방문하는 국제적인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했고, 1996년 세계 모든 국가를 방문한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다.

고인은 생애 마지막을 사모와 함께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에서 YWAM 국제 리더십 팀의 일원으로 섬겼다. 특히 생애 마지막 몇 년은 지구상 8천여 개의 모국어로 성경을 구두 번역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YWAM은 “비록 그의 몸은 암으로 무너져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힘을 주시고 줌(Zoom)을 통해 각 대륙에 있는 수만 명의 사람에게 이 열정을 나누게 하셨다”라며 “그가 사람들에게 예수를 위해 ‘전력으로’ 사는 것을 보여 주었듯, 그는 하나님이 우리 각 사람 앞에 두신 경주를 신실하게 마치는 것에도 본보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로렌은 종종 ‘선교의 해체자’라고 불리는데, 그것은 그가 1960년대의 선교 패러다임을 깨뜨리고 청년들이 단기간 초교파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무급으로 섬기는 기회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YWAM은 “이러한 선견지명은 수백만의 사람이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하나님의 진리와 그 분의 사랑을 보이는 선교사로서 전 지구적으로 오고 갈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저서로는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네 신을 벗으라』, 『열방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책』, 『Why Not Women?』, 『벼랑 끝에 서는 용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