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6일 일터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거룩성 확장해야
6만 지역교회가 성도들 근무하는 법인에 일터교회 세우길
‘영역주권사상’ 모델로 전 영역에서 일터선교 실천해야
“전국 80만 개 법인 중 약 20만 개 기업이 크리스천 대표이사 혹은 회장이 운영합니다. 이 일터에 전임 사목을 배치하여 채플(예배)이 이뤄지는 날,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왕 같은 제사장 국가로 사용하시리라 기대합니다.”
삶의 현장인 일터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와 의’가 실현되는 일터공동체(마 6:33)로의 회복을 실현하기 위해 26년간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터선교사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교수는 다원화된 사회의 일터 속에 살아가는 일터선교사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룬 신학적 성찰과 실천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일터교회신학’을 정립하여 일터교회의 신학적 이해의 지평을 열어가고자 노력해 왔다. 일터교회를 전파하기 위해 헌신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3일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제12회 국민미션어워드 시상식에서 ‘올해의 교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의 신학이 인간의 삶의 현장을 배제한 채 관념적이고 사변적, 또는 교리적이고 선언적이 되어,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이 시대 신앙인들을 복음의 기치 아래 ‘모이는 교회’가 되게 하기엔 역부족하다는 것을 이미 체험했고, 또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한국교회 혁신과 세계선교의 새로운 대안으로 저서 ‘일터교회: 미래 구원사역의 뉴 패러다임’(2015), ‘일터교회: 영성 성숙도 연구’(2020)를 펴내고, 일터 사역과 일터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고, 모델을 제시해 왔다.
김동연 교수는 그 어느 때보다 삶의 현장에서의 부흥 성장이 중요한 시대를 맞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그동안 교회 중심의 부흥 성장을 이루어 선교적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수많은 기독교인이 전통적인 지역교회에서의 성경공부를 비롯하여 소그룹 모임을 통해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훈련된 만인제사장이자 일터선교사들로서 구비되어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년간 팬데믹을 거치면서 모이는 교회뿐 아니라, 주중 흩어지는 교회의 성과와 의미를 새롭게 점검하는 기간을 갖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138년간 한국 기독교의 복음전파와 부흥 성장의 근간이었던 지역교회는 코로나라는 외부 환경에 의해 교회 중심으로 드려진 대면예배 모습에서 완전히 달라진 예배 모습을 갖게 됐다”며 “IT 기술 발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 확장 등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가 되면서 라이브 예배, 줌(Zoom) 예배, 가상공간 내 예배 등 비대면 예배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교수는 또 현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는 ‘초연결’이라며, 일터 현장도 급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초연결 사회(UItra Connected World)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터,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사람과 기계, 시간과 공간을 연결한다”며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시대 스마트 시티(Smart City)로 구현될 우리의 가까운 미래의 모습은 자율주행차를 타고 원격 진료, 원격 교육을 받으며,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과 소통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끊임없이 접하고 생산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등 시공간을 초월하는 디지털 노마드로서 창조적인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교수는 “이런 시대에 많은 그리스도인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교회 자체를 세우는 존재로서 자신을 규정지으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일터교회신학을 실천할 때 부딪힐 수 있는 5가지 문제점을 제시했다.
첫째, ‘성도’에 대한 이중적 인식이다. 김 교수는 “개혁교회에서 사용되는 성경 어디에도 ‘평신도’라는 용어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천주교의 만인사제직과 같이 개혁교회는 만인제사장직으로 이해하고 있으므로 ‘성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일에 대해 왜곡된 성속 개념의 이해이다. 김 교수는 “교회에서의 일은 선하고 영적이고, 세상의 일은 과연 악하고 세속적인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하나님은 각자의 독특한 기술들로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고 계신다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셋째, 주중 삶의 현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김 교수는 “누구나 한 주간을 살아가는 주중 일터, 삶의 현장이 있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일터’”라며 “일터는 악한 세상으로만 치부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계약 관계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성스러운 땅인 동시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현장이 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넷째, 삶의 현장에서의 실천적인 일터선교사의 역할이다. 김 교수는 “일터선교사는 교회와 세상, 믿음과 실천, 초월과 문화, 성공과 실패 등 수많은 갈등 사이의 경계 선상에서 우뚝 선 자로서, 순례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고, 완전한 믿음만을 기대하는 인식은 변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섯째, 일터영성(성화)과 삶에 관한 문제다. 김 교수는 “삶의 현장은 수많은 갈등과 번민으로 힘든 곳”이라며 “바로 그 일터와 삶의 현장이 성화의 현장이 될 때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실 것으로 확신하고, 그 전제로 일터영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교수는 일터교회신학을 위한 3가지 실천사항도 함께 제안했다. 첫째, 주중 6일 일터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거룩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의 복음 확장은 138년 전인 1885년 25세의 언더우드와 26세의 아펜젤러가 인천과 내륙 지역에서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부흥 성장하면서 이뤄졌다”며 “이제 교회 안에서만 머물렀던 주 1회 거룩성을 주중 6일 일터에서의 거룩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전국 6만 지역교회가 성도들이 근무하는 일터에 일터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김 교수는 “초대교회는 박해를 받아 그리스도인들이 흩어지면서 유다와 사마리아 모든 지역으로 복음이 퍼졌다”라며 “수리아 안디옥 지방의 안디옥교회가 역사상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전도에 앞장섰던 것처럼, 전국 6만 교회의 성도가 근무하는 일터 법인에 일터교회를 세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전국 80만 개 법인 중 20만 개 일터교회가 세워져 ‘2080 사목 배치(투톱경영=사목+경영자)’ 비전을 이루고, 대한민국 목회자 30만 명 중 20만 명의 사역지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사상을 실천 모델로 삼는 것이다. 김 교수는 “143년 전인 1880년 자유대학교 개교식과 총장 취임식 때 사회개혁자이자 신학자, 목사, 정치가인 아브라함 카이퍼는 하나님의 주권이 예배당 안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예술, 교육 등 국민의 구체적인 삶의 전 영역에 두루 미친다는 성경 원리 가운데서 변화하고 새롭게 되어야 한다는 영역주권사상을 발표했다”라며 “카이퍼의 외침과 실천처럼 내가 서 있는 일터와 삶의 전 영역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확장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터교회이고 일터선교”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로 지금 우리 모두 삶의 현장의 전 영역에서 일터교회, 일터선교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