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을 통해서 본 한국의 복음통일’이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해 열린 국제학술대회는 복음통일과 통일한반도를 이루는 과정과 그 후의 시대를 준비하며 한국과 북한의 현세대와 다음세대, 또한 현 탈북민과 탈북민 다음세대에 대한 이해와 소통, 포용, 지원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날 예배는 마음경영학회 영성부 문진호 목사(사랑의교회 예배총괄 담당목사)가 ‘우리 민족을 들어 올리소서!’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으며, 학술대회는 채경희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마음경영학회 회장 강은주 교수는 환영인사에서 “평생 통일한국을 위해 매일 새벽기도하셨던 저의 친정어머니 홍영식 권사님, 16년간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호소하며 기도제목을 보내주셨던 민문홍 박사님 내외분을 통해 2013년부터 총신대 유아교육과 학부에서 탈북가정 자녀 지원 특성화 사업을 진행해오다, 2020년 탈북가정의 상한 마음을 돌보는 마음경영학회를 창립해 3차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오늘도 한국과 세계에서 하나님의 동역자들은 자유와 인권의 개념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20~30만의 북한 지하교회 교인과 2,500만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의 지휘봉 끝에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그만큼의 소리를 내며 복음통일 사역이란 오케스트라 연주의 한 부분으로 순종할 뿐이다. 이 학술대회가 하나님의 원대한 한반도 복음통일 계획의 구체적인 실천의 장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4/14윈도우한국연합 대표회장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이 자리를 빌려 당부하고 싶은 3가지는, 첫 번째 복음과 복음통일의 중요성, 소중함을 깨닫고, 두 번째 복음통일과 더불어 모든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임을 마음속에 새기면 좋겠다. 세 번째는 이 학술대회를 통해 차세대에게 복음과 통일을 깨닫게 해주고,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신대 총장 이재서 박사의 축사는 김성욱 총신대 통합대학원장이 대독했다. 이 총장은 “국내외 저명하신 분들이 의미 있는 발표를 해주어 ‘한국의 복음통일’을 향한 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총신대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하여 학생들을 교육하여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고 온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되, 특별히 분단된 조국이 복음으로 하나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니히 교수는 “①오랜 기간의 정상화 없이는 협력적 이웃 관계로 발전할 수 없고 ②분단은 그 성격을 바꾸어야 한다. 분단이 유용한 한 통일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③분단된 동안 사람들이 하나라는 의식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④체제가 서로에게 적대적인 한 연방을 통한 통일도 불가능하며 사회경제적 제도의 통합도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의 통일은 한 체제가 이기고, 다른 체제는 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⑤독일에서는 옛 동독과 서독 사이에 통일이 아니었다. 1989년, 1990년에 거의 11개월의 두 부분으로 된 전환 단계가 있었다. 양 체제의 통합을 통한 통일이 아니라, 서방 체제를 동방으로 완전히 이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니히 교수는 “⑥1989년, 1990년 동독의 평화혁명과 같이 분단된 국가 중 하나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통일이 가능하다”면서 “⑦통일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원하고, 다른 나라, 이웃들이 동의하면 기회가 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분단된 국가를 보호하는 권력에 적용된다. 독일에서는 소련과 미국이었고, 한국에서는 중국과 미국”이라고 말했다.
페니히 교수는 “외국인으로서 조언을 할 때 조심하고 싶지만, 솔직한 의견을 말하고 싶다”며 “모든 것은 한국의 공동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 양측이 서로를 더 잘 알고 협력하는 것은 남과 북이 공동으로 주도해야만 가능하며, 남북한이 스스로 협력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다른 국가들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상황을 정상화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1은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회의원이 ‘현세대와 복음통일한국의 다음세대를 위한 탈북민들에 대한 이해와 지혜’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 의원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탈북민을 통해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탈북민들에게 ‘얼마나 힘들었어.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북한 체제의 잘못이고, 그러니 그 땅에서 나온 용기가 대단한 것이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당신들을 사랑한다. 과거는 과거이고, 잘살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품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의원은 “두 가지 중요한 것은, 연고가 없는 탈북 여성들과 자녀가 함께 남한 사회에 정착하도록 하는 것을 공론화시키면 좋겠다. 또 헌법상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으로, 이들이 살아온 흔적과 족적을 국가가 남겨, 후에 그 가족들과 자유를 찾아 넘어온 주민에게 전달해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위해 탈북민들도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며 “탈북민이 사망한 이후를 위한 규정도 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지성호 의원은 특히 “탈북민들이 잘 되는 것이 북한 주민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며, 이것은 신앙 안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개인적으로 장애인이고 거지, 꽂제비였던 제가 남한에서 국회의원이 된 것은 굉장한 충격으로, 북한에서 난리가 났었다. 팔다리 없는 몸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얼마만큼 갈 수 있는지 보여주어서 북한 주민들이 생각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2는 송훈 숭실대 통일지도자훈련센터 외래교수가 ‘현세대와 복음통일한국의 다음세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는 “현대 대한민국 사회를 위한 복음의 가장 큰 공적 가치는 바로 포용과 사랑”이라며 “포용은 정의의 다른 이름이라고 불릴 만큼 하나님의 정의의 본질이며, 교회가 사회 안에서 지향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분단된 한반도의 상황에서, 그리고 통일을 지향하는 교회의 역할을 성찰할 때, 또한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이민자 수의 증가에서 이러한 포용의 가치를 담아 당장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의 민족인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교회 공동체의 선교”라고 주장했다.
송훈 교수는 “과거의 일방적인 수용과 적응을 지향하기보다는 포용의 가치를 담아 창조적인 공동체를 한반도에서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이라고 볼 수 있다”며 “포용은 흡수가 아닌 상호 간 변화이며, 배제 받는 대상이 객체가 아닌 동등한 사회적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종합토론은 4/14윈도우한국연합이 초청한 OpSAFE 인터내셔널 대표 조나단 윌슨 선교사(통역 허종학 선교사)와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가 맡았다. 윌슨 선교사는 “교회는 소외된 이들을 포용하고 환영해야 하며, 북한 어린이들은 교회가 포용해야 할 구심점”이라며 “통일 과정과 그 후 트라우마 치유가 필요할 북한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돕는 열쇠는 바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교회는 4/14윈도우 어린이, 청소년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통일의 길은 패배한 적들을 남한 사회의 장점에 굴복시키는 이념의 승리가 아닌, 겸손한 포용이어야 한다”며 “교회가 이러한 사역에 앞장서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정대진 교수는 “기조강연과 발표를 통해 한반도의 ‘긴 정상화 과정’과 그 과정에서 현세대와 다음세대의 포용과 이해, 소통의 중요성을 재인식했다”며 “현재는 20세기 구냉전과 21세기 신냉전이 중첩되는 이중냉전 상황에 직면하는 상황에서도 공식적으로 선평화·후통일 원칙이나 이에 입각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분단이 70년 이상 지속되면서 통일 필요성이나 통일의 목표가 민족 동질성 회복과 단일민족 통일국가인가에 대한 통일담론에서 논의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논의의 주체도 탈북민과 주변국을 포함한 다양한 층위의 참여가 필요하고, 선진국에서 태어난 한국의 다음세대에 대한 이해와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해금수석 서은영 씨와 한양대 국악 박사과정 박한규 씨가 각각 해금과 피아노로 연주하여 참석자들에게 은혜를 전했다.
4/14윈도우한국연합 상임대표 허종학 장로는 “4세에서 14세까지 10년간 짧게 열려있는 기회의 창 ‘4/14윈도우’는 진실로 남북한을 포함한 세계의 중요한 세대”라며 “북한 당국은 이미 어린이 청소년의 소중함을 알고, 그들부터 1인 우상화와 주체사상으로 무장시켜 왔다”고 말했다. 허 상임대표는 “통일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북한인, 특히 세뇌받은 어린이·청소년의 트라우마 치료는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4/14윈도우한국연합은 마음경영학회와 계속 협력하여 통일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선한 콘텐츠로 훈련시킬 수 있는 다양한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14윈도우한국연합은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전 세계 360여 명의 사역자가 2009년 9월 미국 뉴욕에 모여 ‘4/14윈도우운동’을 출범한 이래, 2010년 5월 한국에서 4/14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하여 한국과 세계 각국에서 다음세대 운동의 불을 지펴왔다. 한국의 다음세대의 위기 선포, 미디어 사역 논의, 가정 친화적 교회운동의 촉구, 전도 포럼 등을 개최하고, 어린이 청소년 선교단체 원호프(OneHope)와 공동으로 다음세대 전도, 영접, 양육, 선교의 동역자화 등을 위한 자료로 현재까지 110만 권의 책자 등을 무료 제공하고, 10대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 리드 투데이(LEAD TODAY)의 한국 보급 등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