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는 성령을 통해 세속화된 자신을 발견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사귐을 통해 거룩해지는 과정을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면서 현지인과 하나 돼야

현지 교단과의 동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 비움과 겸손으로 현지교회를 섬기는 자세’

한국교회와 한국선교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항상 지목돼 온 ‘세속화’가 실제 사역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한국선교KMQ(편집인 성남용 목사)는 지난달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에서 ‘세속화와 선교’를 주제로 2022한국선교KMQ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물질주의, 과학주의, 쾌락문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세속화의 은밀하고도 거대한 도전 앞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사역의 본질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본지는 이 포럼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을 연재로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장은경 선교사
▲장은경 선교사
장은경 도미니카공화국 선교사는 온라인 줌으로 ‘타문화권 선교에서 세속화에 대한 선교적 의미’를 발제하며 “세속화된 세상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타문화권 선교사들은 영적 성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선교사는 예장통합(PCK)-IED 미션 코워커, 엘 까미노 대표이자 PCK총회 MK사역위원회 운영위원, KMQ 편집위원, 선교타임즈 편집위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MK영역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대한성서공회에서 라틴아메리카 어린이 성경 반포를 위한 신구약 한글 콘텐츠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중남미 성서공회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2010년 예장통합 제95회 총회, 2017년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IED) 제95회 총회에서 각각 공로패를 받았다.

◇타문화권 선교와 세속화

장은경 선교사는 “세속화는 ‘거룩함’(벧전 1:15~16)과 상반된 개념이고, 하나님의 선교의 장애가 된다”면서, 윌슨(Wilson)의 글을 인용한 스티브 브루스(Steve Bruce)의 세속화의 정의인 ‘세속화는 종교의 사회적 의미의 감소이다’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재정의했다. 그는 “기독교의 종교적 실체가 변화하는 사회적 요인들과 만남을 통해 상호 간의 내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가운데서 기독교의 종교적 실체의 변형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기독교의 사회적 의미가 감소되는 과정이 기독교의 세속화”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비 콕스(Harvey Cox)의 세속화의 정의인 ‘세속화는 기존의 제도적 종교의 틀을 해체하는 인간의 자유와 정의의 공동체 건설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속화란 하나님이 전제군주의 모습이 아니라 고통당하는 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요구하시는 분임을 보여주는 역사적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장 선교사는 “하비 콕스는 ‘하나님은 현대 역사에서 진행되는 세 가지 세속화(익명성, 유동성, 실용주의)의 특성을 통해 당신의 초월성을 유지하며 인간의 성숙을 요구하신다’고 했다”며 “이런 점에서 세속화는 선교의 또 다른 상황이며, 선교 과정 가운데 필수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교를 통해 잃어버린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이어 에믹(emic, 내부자적 관점)과 에틱(etic, 외부자적 관점)의 관점에서 선교사의 세속화에 관한 주관적 이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선교사의 세속화 사례를 소개했다.

첫째, 선교사의 목표지향주의다. 장 선교사는 “세속화의 영향을 받은 선교사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며 “하나님의 선교와 선교사 자신의 선교를 혼돈해서 남은 자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시고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과 달리, 선교사 자신이 기대한 목표치의 회심자 숫자와 사역 완성도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해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쉽게 하나님을 원망하고 좌절에 빠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둘째, 현지인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닌 선교사를 의지하는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장 선교사는 “오랜 세월 현지인 나름의 생활방식을 통해 단순하게 살아가던 마을에 어느 날 선교사가 도착해 그들이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 가르치기 시작한다”며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구호품을 나눠주며 그들의 환심을 사고, 선교사는 그들 옆에서 일평생 돕는 자가 될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새 현지인들은 선교사의 삶과 방식, 나눠주는 모든 것에 익숙해지면서 선교사를 의지하게 되고, 선교사도 자신이야말로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여긴다”고 했다.

셋째, 지나친 자녀 교육열이다. 장 선교사는 “특히 한국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이 선교사로 헌신한 가정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며 “사역지, 사역 형태 등과 관계없이 자녀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어권 국가로 파송받기 원하거나 대도시 국제학교 부근, 혹은 선교사 자녀를 위한 크리스천 스쿨 주변에 주거지를 선택해 선교비 감축과 맞물려 선교비의 대부분이 자녀 교육비에 투자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넷째, 선교사 간의 비교의식이다. 장 선교사는 “우월감, 위축감, 경쟁심, 좌절감 등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대부분 후원과 사역 규모에 의한 영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적인 후원을 받지 못하는 선교사는 정기적인 후원을 받는 선교사를 보면서 능력 없는 자신의 모습에 우울해한다”고 말했다.

다섯째, ‘좀 더 편하게, 좀 더 안락하게, 좀 더 부요하게’를 과도하게 추구하는 삶이다. 장 선교사는 “일반적으로 선교사는 ‘하나님을 위하여 가난, 청빈, 헌신, 희생, 고난, 고통의 삶을 사는 이’로 인식되다 보니 선교사들 중에 이중생활의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여섯째, 영적 준비보다 외적 준비에 무게 중심이 있는 것이다. 그는 “허드슨 테일러나 윌리엄 캐리처럼 위대한 선교사들의 선교원칙인 ‘필요한 만큼 하나님께서 채우시기에 기도하며 선교한다’는 믿음선교가 어느새 고루한 원칙이 되었다”라며 “이제 선교지로 출발하기 전부터 되도록 많은 것을 준비하고 갖추어야 선교지에서 덜 고생한다는 사고가 선교사들 사이에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일곱째, 협찬 인생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그는 “선교사로 헌신한 햇수가 늘어갈수록 이곳저곳에서 주는 후원 물품과 후원비 등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을 지적했다.

장은경 선교사는 ‘세속화된 현지교회’와 ‘세속화된 선교사와 결탁된 현지인’의 사례도 들었다. 첫째, 현지교회 혹은 교단이 선교사 비자 쿼터를 빌미로 선교사를 통제하고 조종하는 경우다. 그는 “A국 현지교단은 정부로부터 선교사 비자 인원(TO)을 받아, 자신의 교단과 가까이하는 선교사들에게 그 혜택을 주었다”라며 “순수한 의미에서 시작된 이 혜택은 오히려 한국 선교사들 간 서로 비방하고 현지 교단에 경쟁적으로 잘 보이려는 모습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둘째,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물질을 중시하는 현지 선교동역자의 사고다. 장 선교사는 “북방지역 선교의 문이 열릴 때, 당시 파송 선교사들 중 현지 언어습득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후원교회의 요청에 의해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하면서 통역관으로 고려인 그리스도인을 채용하게 되었다”며 “그들 중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한국인 선교사들의 통역을 동시에 담당하며 선교사들 간 갈등 요인을 부추기고, 이로 인해 생긴 부정적 문제들이 선교의 장애로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셋째, 현지 목회자들이 대도시에 위치한 큰 교회에서 목회하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장 선교사는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타나는 세속화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넷째, 선교사의 선교지 재산 사유화를 둘러싼 현지교회 혹은 선교본부 및 선교사들 간의 갈등이다. 그는 “선교지의 모든 재산은 공적 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사, 현지 그리스도인 혹은 현지인들에 의해 사유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22한국선교KMQ포럼
▲장은경 도미니카공화국 선교사가 온라인 줌으로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로 쓰임 받으려면?

장은경 선교사는 “선교사가 자신은 거룩한 반면, 선교지 사람들은 세속화되어 구원의 대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깨지 않는다면, 선교의 동일화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음의 대상인 현지인들은 선교사가 주는 세속의 멍에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진정한 하나님의 선교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 모두 살아있는 자가 되기 위해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선교사가 성령을 통해 세속화된 자신을 발견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사귐을 통해 거룩해지는 과정을 현지인들에게 몸소 보여줌으로써 선교사와 현지인이 함께 하나 됨을 이루어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교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가 ‘주님은 나의 최고봉’에서 ‘선교사란 하나님의 영이 나는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허락해주시는 자들’이라고 정의한 것을 재정리하여 “①선교사는 주의 영이 선교사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도록 허락하시는 자이고 ②주를 위해 뭔가 하려고 하기보다는 주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존재로 만드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이며 ③‘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기에 나를 통해 그분의 사역을 이루고 계신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삶의 자리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자”라고 말했다.

그는 “세속화된 세상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 타문화권 선교사에게 세속화는 선교를 통하여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보여주시는 것임을 되새겨야 한다”며 “사역 기간이 지날수록 대부분 선교사는 얼마나 많은 이들(수평적 관계)에게 복음을 전했는지에 관심을 두지만, 이보다 앞서 하나님과의 관계(수직적 관계)가 잘 정립되었는지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선교사는 이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의 지속적인 사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비드 보쉬는 세속화된 교회(이 세상적인 활동과 관심에만 신경 쓰는 교회)나 분리주의적 교회(단지 영혼 구원과 개종자들의 사후 구원에만 신경 쓰는 교회)는 결코 신실하게 미시오 데이(Missio Dei)를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며 “보쉬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세속화된 교회를 통해서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일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것처럼, 잠재적으로 세속화되어 있는 선교사가 세속화되어 있는 현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세속화에서 벗어나면서 거룩함에 이르게 된다”며 “이것이 거울과 같이 현지 사람들에게 투영되면서 그들도 거룩해지고, 결국 복음의 역동적인 도구로 함께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성령의 능력을 통해 선교사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빛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거룩한 존재로 변화되고, 그 빛을 현지인들에게 비추면서 선교사와 현지인 모두 거룩한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로 쓰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장 선교사는 “이것은 주님의 거룩하심을 닮아가기를 원하며,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선교사에게서만 가능하다”며 “자기중심적 선교, 목표지향적 선교를 추구해 왔던 선교사가 변화되어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게 되고, 선교들(missions)로부터 선교(mission)로의 변혁과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때 선교사는 하늘 보좌를 버리고 세속의 세계로 오신 예수님처럼 거룩한 선교의 도구가 되어 위임받은 선교의 주체로 쓰임 받는 것”이라며 “이런 선교사가 비로소 예수님의 참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현지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특히 외로움과 열악한 환경,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주님을 찾게 되는 타문화권 사역 현장에서 신앙적 훈련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저도 27년 전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해 사역을 시작할 때, ‘세속화된 사회에서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한 현지인들을 전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은 도미니카공화국을 한 번에 복음화시키실 수 있고, 나는 예수님으로부터 배우러 이곳에 왔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선교지에 있는 것이 은혜라는 것을 확신하는 순간부터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또 선교지에서 만나는 모든 이로부터 배우는 자세를 갖게 됐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현지 사람들을 바라보는 훈련이 이루어졌다”고 고백했다. “12년 동안 자녀에게 홈스쿨링을 시키면서 눈높이교육과 자기교육의 중요성을 터득한 것도 현지인들과 하나 됨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현지인들보다 오히려 나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전형적인 세속화의 표본이었던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들과 동일화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고, 현지교단 동역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현재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 총회주일학교 교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총회 소속 교수, 목회자, 주일학교 교사들이 매년 총회 주제를 바탕으로 현지 문화를 반영하여 집필한 교재(교사, 성인, 청년부, 중고등부, 아동부, 유치부)를 총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교재가 출판되면 전국교회 교사 강습회를 연 후 전국 교회와 총회 학교들이 이 교재를 사용한다고 했다.

장은경 선교사는 “현지 교단과의 동역 관계를 갖고 선교 사역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다면, 무엇보다 ‘자기 비움과 겸손으로 현지교회를 섬기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라며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의 선교 동역자로서, 앞으로도 자기 비움을 실천하며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선교사가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2한국선교KMQ포럼
▲종합토의 시간은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지희 기자
◇타문화권 선교에서 세속화에 대한 선교적 이해

그는 하비 콕스가 세속화 과정을 하나님의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후퇴(withdrawal of God)로 보고, 하나님의 후퇴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인간의 자율성을 지향하는 오히려 적극적인 하나님의 행위로 주장한 것을 언급하면서 “저는 하비 콕스가 이해하고 주장한 ‘하나님의 후퇴’라는 표현보다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세속화 과정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제한되기보다는 하나님의 능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본다”며 “세속화된 세상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선교들과 선교 간의 긴장, 세속화와 거룩함 간의 창조적 긴장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데, 그 안에서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차원에서 해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성숙한 세계’에서 ‘세상은 자신을 복음과 그리스도로부터 이해할 때,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들어 “이것은 세속화를 통해 그리스도를 더 잘 인식할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름과 차이를 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원화 시대를 살아가며 COVID-19의 특수한 상황을 겪는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안에서만 활동하라’는 세상의 강력한 메시지에 어느새 길들게 되었다”며 “본회퍼가 이해한 성숙한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더 영적 성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속화된 현지인들을 대할 때 물과 기름처럼 구별되고 동떨어져서 자신들만의 리그로 선교사역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없이 그들 안으로 녹아 들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자신과 자신의 사역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도인들이 세속화된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침묵과 무관심으로 그들을 대할 때,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책무를 실천하지 못하게 된다”며 “따라서 우리는 과감하게 현지인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만날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경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세속화된 세상은 타문화권 선교사들이 필연적으로 만나는 사역 현장으로, 선교와 세속화는 분리될 수 없다”며 “세속화되어 있는 선교사와 세속화된 현지인, 그리고 현지 그리스도인 모두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 가운데 나타나는 선교의 과정에 존재하는 이들이고, 선교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잠재적으로 가치 있는 존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타문화권 선교사들은 위임받은 주체자로서 누구보다 영적 성숙에 힘써야 한다”며 “그럴 때 현지인을 또 다른 선교의 위임받은 주체자로 세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선교의 대위임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