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랑마을에서는 작년부터 12개 교회 소실
미얀마 중부 교회, 탄압 속에서도 성장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속해서 교회를 불태우고 성도들에 대한 살해를 일삼으면서 미얀마 교회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국오픈도어가 최근 전했다.

한국오픈도어는 “탄랑(Thantlang) 침례교회가 군부에 의해 불에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6월 23일 탄랑의 또 다른 교회인 빌리버스교회(Believers Church)가 불탔다”며 “교회를 비롯한 신자들의 가옥 여러 채도 함께 불탔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021년부터 친 주(Chin State) 탄랑마을을 공격하여 총 12개 교회를 불태웠다.

임시 난민 캠프의 어린이 단체 숙소
▲임시 난민 캠프의 어린이 단체 숙소 ⓒ한국오픈도어
미얀마 군부는 사가잉구(Sagaing Divistion)의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잔혹한 살인행위도 계속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미얀마 기독교인이자 오픈도어 현지 파트너인 툰툰(가명)은 난민 캠프로 이용되던 교회 건물이 정부군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며 “이 사건으로 현지 기독교인들이 심리적으로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얀마 정부군은 교회를 폭탄으로 공격하고 있다. 현지 타두-쿠키침례교회(Thdou-Kuki Baptist Church)는 폭탄 공격으로 교회 건물과 창, 출입문이 심각한 손상을 입고, 의자들을 비롯한 교회 재산이 파괴됐다. 군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교회 십일조 등 선교헌금까지 갈취해갔다.

한국오픈도어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기독교인이 환영받지 못할지라도 주변 지역이나 이웃 국가들로 이주를 떠났다”며 “주변 지역들은 밀려드는 난민들로 인해 필요한 자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툰툰은 “우리는 난민이 되어 타국 땅에 살고 있고 자원도 부족하다”며 “우리 중 누구도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도망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여건이 쉽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려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최소한 그런 선택을 해야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툰툰 형제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사일구의 장렌파이(Janglenphai) 마을의 가옥 4채도 불태웠다. 또 무고한 청년 4명을 체포하여 손을 뒤로 묶고 학대와 폭행을 하고, 3명은 머리에 총을 쏴 사살한 후 시신을 학교 캠퍼스 내에 유기했다. 이 일로 지금까지 쿠키 친(Kuki Chin) 족 기독교인은 총 11명이 살해됐다.

한국오픈도어는 “툰툰은 내전으로 실향민이 된 기독교인으로, 툰툰 형제와 같은 미얀마 기독교인들은 절망하고 트라우마에 빠져 전 세계 기독교인의 기도를 간절히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툰툰은 특히 “사가잉 지역과 친주 지역 기독교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역에는 많은 불교 탑과 법당이 있지만, 단 한발의 총알 공격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가옥과 교회들은 파괴되었다. 한국오픈도어는 “타무(Tamu) 지역에서 칼라이 묘(Kalay Myo) 지역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미얀마인 가옥들이 있지만, 단 한 채도 불타지 않았고, 많은 미얀마인이 있지만 단 한 명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라며 “반면 미얀마 군부는 기독교 마을을 파괴하고 기독교인들을 짐승처럼 살해했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소요와 전쟁 속에서도 미얀마 중부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교회 성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오픈도어는 “군부와 지방 당국은 사람들이 시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집회에 강력한 제한을 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성도들은 교제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갈망하여 주일에 집에서 모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예배를 인도하는 오픈도어 현지 파트너 패잉은 “근처에 교회가 세 곳이나 있는데 두 곳은 모임이 금지됐고, 다른 한 곳은 여전히 모일 수 있다”며 “모임이 금지된 다른 두 교회 성도들은 집에서 모이는데, 새로운 신자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패잉은 또 지난 6월 12일 군부와 지방 당국이 예배 중 찾아와 사진을 찍고, 목사와 장로들에게 예배와 모임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마지막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전쟁이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미얀마 난민과 실향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난처와 식량이 필요한 새로운 난민들과 가진 것을 모두 잃고 가족마저 잃은 사가잉 지역과 친 지역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교회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위해, 감시가 강화된 가운데 현지 파트너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