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전 교단과 개 교회가 난민 섬기기 모금 진행
인도적 차원에서 식품, 의약품 등 필수품 제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6주 만에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이 450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9일 기준(현지시간) 해외로 도피한 우크라 피란민이 450만 3,95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몰도바의 난민 센터에 머물다가 친척과 지인들이 사는 타지나 제3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체코는 우크라 피란민들이 주로 정착을 위해 입국하는 국가로, 전쟁 이후 30만 명 이상의 우크라 피란민들이 입국했다.
현재 체코 내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모이는 교회는 두 곳이다. 모라비아 지역 브르노와 프라하에 각각 한 곳이 있는데, 유 선교사는 프라하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모이는 에클레시아교회와 협력하고 있다.
에클레시아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난민들이 체코로 들어오자, 이들에게 식사와 거처, 생활필수품을 공급하고, 체류 허가증, 자녀 입학, 부상자 입원, 통역 봉사 등으로 적극 섬기고 있다.
유 선교사는 “전쟁이 발발한지 한 달하고도 2주가 넘었다. 얼마 전에는 휴전될 가능성도 내비쳐 서광이 비추나 했더니, 여전히 참혹한 전쟁은 끝이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에클레시아교회의 상황을 SNS 등을 통해 알려 뜻있는 이들의 후원을 받아 한 차례 모금을 전달했다.
유 선교사는 “지난 주일, 4월 3일에는 여러분들이 정성스럽게 보내주신 성금을 모아 두 번째로 전달했다”며 “교회와 난민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말은 없었지만 성도들과 난민들의 눈빛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저 역시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프라하의 우크라 교회를 우선적으로 돕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난민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고 있고,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문화권이기에 동족으로부터 다소의 위로라도 받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우크라 교회 성도들이) 난민들을 전도할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고 말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은 운전, 통역, 행정 업무, IT, 집수리 등으로 역량껏 돕고 있으며, 일자리를 알선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전쟁 직후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한 24시간 체인 기도회에도 많은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선교사들도 섬기는 교회를 중심으로 난민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선교사는 피란민을 도울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거처할 집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피란민들에게 집을 제공한 사람들에게는 국가에서 얼마의 보상도 하기로 돼 있으나 한계가 있고, 아직까지는 그 지원금을 아무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선교사는 “교회들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난민들이 찾아오고, 아이들도 교회학교에서 표면적으로는 체코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목요일 저녁 ‘우크라이나를 위한 평화 콘서트 투어’에 참석했는데, 그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인 가수가 부른 노래에 난민들, 특히 아이들이 함께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하루속히 전쟁이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빠르게 복구되도록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의식에서 우크라 난민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도록 △유럽 전역에 흩어져있는 난민들을 돕고 전도하면서 동시에 유럽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우크라이나인들이 머물고 있는 나라에서 잘 적응하며, 특히 교회에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