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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토폴서 납치된 드미트리 보듀 목사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멜리토폴에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우크라이나인 목회자가 납치됐다고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재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협의회)가 19일 밝혔다.
멜리토폴의 지역 언론은 19일 정오경(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7시경) 지역교회 목회자인 드미트리 보듀(Dmitri Bodyu)가 러시아군에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멜리토폴에 있는 A선교사는 “보듀 목사님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우크라이나인이며, 멜리토폴 교회와 연합하여 저희와 절친한 사이”라며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보호하고 속히 풀려나도록 기도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또 “요근래 멜리토폴 시의회 의장, 시민활동가 등 유력 인사들을 납치한 후 그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의 목회자들이 위험에 처할까 걱정된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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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들이 타고 온 차에는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
A선교사는 멜리토폴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160여km 떨어진 마리우폴에서 피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동해 오는 상황도 전했다. A선교사는 “끔찍하게 파괴된 도시 마리우폴에서 멜리토폴로 민간인들이 ‘아이가 타고 있다’는 글씨를 차에 새기고 피난을 오고 있다”며 “총탄에 차 유리창은 깨지고, 뒷 범퍼에 총탄 흔적이 선명한 채로 달리고 달려 온 도시가 멜리토폴이었다”고 말했다.
A선교사는 “멜리토폴 시민 단체와 지역교회가 마리우폴에서 온 피난민들과 멜리토폴 시민들에게 식료품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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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에서 멜리토폴로 피난해 온 피난민들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
러시아는 침공 3일 만인 지난달 26일,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멜리토폴을 점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 11일 협력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반 페도로프 멜리토폴 시장을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워 납치했다. 페도로프 시장은 다행히 5일 만인 3월 16일, 우크라이나의 특수 작전으로 석방됐다. 당시 페도로프 시장은 20~21세의 러시아군 포로 9명과 교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