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항전으로 모든 국민이 일치단결로 뭉치고 있습니다. ...신학교가 있는 작은 마을도 남자는 모두가 싸울 준비가 됐습니다.” ―8일 키이우 근교 A 선교사

“집 앞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엄폐물들이 설치되었습니다. ...아파트 내 남은 가정마다 먹을 것을 현관에 조금씩 갖다 놓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8일 키이우 B 선교사 부부

“무사히 안전한 곳까지 잘들 가라고 하고, 기도로 안녕을 빌어요. 주님, 저 불쌍한 영혼들, 안전한 곳까지 잘 안내하여 주시옵소서!” ―9일 미콜라이우(니콜라예프) C 선교사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 ⓒ재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협의회

러시아의 침공에 강력한 저항과 반격으로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현지에 남아 전후방에서 지원 활동으로 섬기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이 소식을 전해왔다.

재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협의회(현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는 최근 우크라이나 내 한국 선교사들의 소식을 전했다. 키이우 근교에 있는 A선교사는 8일 “지역 성도들을 통하여 들은 바는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은 듯하다”며 “결사항전으로 모든 국민이 일치단결로 뭉치고 있다. 정치가들도, 그렇게 싸우던 그들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중심으로 뭉쳤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교가 있는 작은 마을도 남자는 모두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키이우의 B선교사 부부는 8일 “집 앞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엄폐물들이 설치되었다”며 “지역민들이 개인 화기를 들고 순찰하고 있으며, 우리 아파트에서도 남은 남자들로 자경 조직을 만들어 야간에 순번을 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오늘 밤부터 끝을 보아야만 하는 전투가 시작될 것 같다”고 전했다.

B선교사는 이어 “선과 정의의 하나님께서 악과 불의의 세력인 푸틴과 그 추종자들을 멸하실 것”이라며 “아파트 내 남은 가정마다 먹을 것을 현관에 조금씩 갖다 놓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C선교사는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100여 km 떨어진 오데사까지 피란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 봉사로 섬기고 있다.
▲C선교사는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100여 km 떨어진 오데사까지 피란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 봉사로 섬기고 있다. ⓒ재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협의회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서남쪽으로 100여 km 떨어진 오데사까지 차량으로 피란민들의 이동을 돕고 있는 C선교사는 “미콜라이우에서 오데사를 가기까지 검문소가 7개 있다. 왕복 14번 검열받는다”라며 “아이들을 태우고 가니 비상등 키고 중앙선 넘어가서 검문소 앞까지 간다”고 했다. C선교사는 “큰소리 하면 총 맞을 수 있으니 겸손하고 얌전하게, 담배 한 갑 주고 매번 검문소마다 통과한다”며 “(피란민들을) 다 내리고 돌아오는 길은 감사하고 기쁘고…, 인형 같은 아이들이 아빠와 이별을 하고 여자들도 모두 우울한 얼굴들이다”고 전했다.

C선교사는 “무사히 안전한 곳까지 잘들 가라고 하고 기도로 안녕을 빈다”며 “주님, 저 불쌍한 영혼들 안전한 곳까지 잘 안내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내일도 또 써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심정을 전했다.

선교사 부모를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12세 때부터 살아온 D선교사도 러시아와 국경에서 37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를 떠나지 않고 구호 사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아버지가 질병으로 소천한 후 우크라이나 선교사로 사역 중인 D선교사는 현지인 자매와 결혼하여 두 아이를 둔 아버지로 “한국 국적을 포기해서라도 우크라이나에 남아서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기도를 부탁했다. D선교사는 안전과 함께 사역비와 생활비가 공급되도록 기도와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9일 오후(현지시간) 키이우에 있는 B선교사 부부가 아파트 창문 너머로 촬영한 로켓포 또는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
▲9일 오후(현지시간) 키이우에 있는 B선교사 부부가 아파트 창문 너머로 촬영한 로켓포 또는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 ⓒ재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협의회

우크라이나에서 피신해 몰도바에서 난민 사역을 하는 E선교사는 몰도바 선교사와 현지 교인들과 함께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몰도바 외에도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도 우크라이나 난민이 몰려오고 있어 구호 사역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

한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0일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통해 “여전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행렬은 끝없이 국경을 향해 이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2주 동안 피란 길에 오른 어린이들이 100만 명 이상이며, 이중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최소 50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에 의해 아동병원이 폭경 당하는 피해도 발생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민간인 대상 공격을 막아주시고, 고통 중에 울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긍휼히 여겨주시도록,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러시아군의 공격에 죽어가는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약자들의 생명이 되시고, 우크라이나 땅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시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또 “피란 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시민에게 죽은 자를 살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부어지도록, 이를 위해 세계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피란민들의 필요를 최선을 다해 섬기며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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