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는 최근 강경 무슬림 주민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마을과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역시 화재 피해를 입은 부르키나파소의 신학교 소식을 전하며 현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말루쿠(Maluku) 지역 중부의 하루쿠(Haruku) 섬에서는 지난 1월 25일 오리(Ori) 마을과 카리우(Kariuw) 마을 출신의 두 사람 사이에 발생한 토지 소유권에 대한 다툼이 마을 주민 간 충돌로 번져, 급기야 1월 26일 강경 무슬림 공동체인 오리 마을 주민이 기독교인이 대부분인 카리우 마을을 방화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리우 마을 주민 264명은 당시 공격을 피해 하루 종일 숲 속을 걸어 23.5km나 떨어진 다른 마을로 피신했다. 한 기독교인 자매는 “험한 숲길을 헤치며 먼 길을 걸어야만 한다. 지금은 걸을 힘이 있지만, 언제까지 반복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공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우리 마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매번 이렇게 피신하며 살 수는 없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한국오픈도어는 “다른 마을로 피신한 카리우 마을 형제자매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옷과 식량, 식수, 처소 등 기초적인 필요들이 오픈도어 파트너들을 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공급되도록, 고통 가운데 있는 카리우 마을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리우 마을과 오리 마을 사이에 하나님의 평화의 중재로 오랜 분쟁의 역사를 뒤로하고 화해의 역사가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인트 키시토 신학교는 부르키나파소의 주요 무역 도시 파다 은고르마(Fada N’gourma)에서 동쪽으로 8km, 수도 와가두구(Ouagadougou)에서 동쪽으로 2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총 7명의 교수진과 146명의 신학생이 있는 기숙 신학교다.
테러범들은 부르키나파소의 불안한 현 정치 상황을 이용한 극단주의 이슬람 폭력주의자인 지하디스트들로 추정하고 있다. 그들은 10일 저녁 늦게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방화를 저지르고 도난한 차량으로 도주했다. 또한 신학생들에게 “십자가를 보고 싶지 않다”며 십자가를 훼손했다.
사건 이후 신학생들은 일주일간 가족과 함께 지냈으며, 이 지역의 일부 주민은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슬람에 의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여러 교회가 공격을 받았고, 작년에는 실종된 신부의 시신이 숲에서 발견됐다. 현지 주교는 수년 전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가 평화롭게 살아온 나라에서 종교 간 갈등을 도발하려는 시도의 일부”라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의 인구 중 무슬림은 60%, 카톨릭 교인이 대부분인 기독교인은 23%, 전통 토착 신앙인은 15%다.
한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1월 24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로흐 카보레(Roch Kabore) 대통령을 축출했다. 군부는 치안 붕괴, 대통령의 사회 통합력 부족,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들의 반란에 대한 비효율적 대응 등을 이유로 이같이 자행했다. 이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부르키나파소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
지난 2월 16일에는 폴-앙리 산다오고 다미바(Paul-Henri Sandaogo Damiba) 중령이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 겸 군 통수권자로 임명됐다. 그는 국가 안보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이슬람주의 세력과 정부와의 충돌, 군부의 쿠데타 및 반란 등의 다각적 요인으로 정치 및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가운데 기독교인과 기독교 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 행위들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인트 키시토 신학교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를 받고 불확실한 앞날과 두려움 속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기를, 새로운 정부 지도자들이 그 땅의 평화를 위해 하나님의 뜻과 원칙에 따라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 이뤄질 결정과 제정될 헌법이 종교적 자유와 시민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