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문제 해결과 당 주도 통치기반 강화, 무력 도발 통한 벼랑 끝 전술
국경봉쇄로 감염질환에 대응하고 다음세대는 수재교육 및 선택과 집중
북한선교 전문가 송원근 박사(전 아신대 북한선교학과 교수)는 2022년 북한선교 사역과 선교통일을 위해 주력해야 할 일로 ‘작정기도선교’와 ‘의료적 지원 선교’, ‘줄탁동시(啐啄同時) 복음선교’, ‘한류선교’, ‘2차 탈북자 선교’를 꼽았다.
송 박사는 최근 서울 사당 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관악통일비전포럼(상임대표 남승호 서울대 교수)에서 ‘2022년 북한의 정세 분석과 선교적 전망’에 대해 발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렇다면 2022년 북한의 주요 정세와 선교적 대안은 무엇일까. 송원근 박사는 북한의 주요 정세로 ①농촌문제 해결에 집중 ②당 주도 통치기반 강화 ③무력 도발을 통한 벼랑 끝 전술 ④국경봉쇄로 감염질환 대응 ⑤다음세대 수재교육(선택과 집중)을 설명하고, 각각의 선교적 대안도 소개했다.
첫째, 북한은 농촌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원회의 결과 보도문의 절반 가까운 43%가 농촌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현재 북한의 식량상황은 열악하다. 한해 북한주민의 식량 곡물 수요량은 450만t~550만t으로, 작년 식량 작물 생산량은 450t 기준으로 겨우 견딜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2020년 북한의 영양부족 인구는 10명 중 4명이며, 2021년 7월 김정은이 국제사회에 북한 식량 도움을 요청한 점, 대북제재로 북한의 곡물 수입이 막힌 점 등은 식량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북한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10년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단계적 생산목표를 밝혔으며, 삼지연시 농촌마을을 농촌개발 모형으로 제시하고, 황해남도를 모형개발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내세웠다.
송원근 박사는 “향후 10년간 농촌 개발 문제가 (북한의) 주요 과제로, 외부의 전문적 도움을 얻기 위해 농촌 사역자와 농기계 전문인, 농업 활동에 참여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이들과의 접촉을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우리는 북한의 내지 선교를 위해 농촌 선교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농촌 전문인 선교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농촌 전문인 선교사들은 북한의 정치사상 의식화를 깰 복음의 말씀을 준비해야 하고,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농업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농촌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밀 농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선교적 접근 도구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째, 북한은 올해 당 주도 통치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 박사는 “북한은 자력갱생, 첨단 전략무기 개발 등 체제 내구력을 향상시키고 당주도 시스템 정치를 지속할 것”이라며 “당 주도의 규율 통제 사업을 지속하고, 집단적 사상 사업을 강화함으로 김정은 체제 정당성을 강화하고, 김일성 민족·김정일 조선·김정은 국가의 김정은 이데올로기를 추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한 선교적 대안으로 송 박사는 “북한선교 사역자들은 북한을 통치하는 당의 핵심사상인 인민대중 제일주의 사상(주체사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분별을 통해 3대를 이어 세뇌시키고 강화시킨 수령절대주의 사상의 모순점과 허구성을 드러내야 한다”며 “복음선교의 핵심 과제로 주체사상의 허구적 이론을 말씀으로 파할 수 있는 영성과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선교, 지하교회 지원 등으로 북한에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오는 3월 한국의 대선 결과와 한미연합훈련 진행 상황 등을 보고, 4월 대내 정치 필요 및 군사기술 발전 수준 등을 고려한 정치 군사적 행보로 도발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조선인민군 창건 90년, 김정은 집권 10년의 제1의 업적으로 국방력 강화를 과시하거나 이를 기점으로 전략적 도발을 통한 벼랑 끝 전술을 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새 정부가 취임하는 5월과 미국 중간 선거가 열리는 11월 사이 북한의 무력시위와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박사는 “핵무력이 더 이상 강화되거나 핵무력 도발로 한반도를 위기 상황 속에 몰아넣어 고통스러운 코리안 리스크가 극대화되지 않도록, 사순절을 비롯한 고난 주간에 집중적 기도 선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넷째, 북한은 올해도 국경봉쇄로 감염질환에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박사는 “북한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과 관련해 중국, 러시아를 포함해 국제사회와 기술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정된 보건 부문의 재원을 비상방역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일반 북한 주민을 위한 보건의료 부문이 더 취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대해 송 박사는 “벼랑끝 전술로 인한 더 심각한 고립과 압박으로 최악의 경제 속에 체제 혼란이 일어나고, 생존을 위한 2차 고난의 행군으로 탈북자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탈북자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린이·임산부·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 코로나 백신 외에도 치료제와 의료 지원으로 영양과 건강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줄탁동시(啐啄同時) 선교로서 북한의 지하성도(啐, 줄)와 남한의 북한 선교교회와의 성령의 역사(啄, 탁)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섯째, 북한은 수재교육 강화 등 교육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 박사는 “북한은 수재교육 강화, 경제와 국방에 필요한 우수 과학기술인재 대규모 육성, 지방과 농촌의 교원 역량 강화, 교육 조건과 환경의 현대화로 교육 수준을 향상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한정된 자원과 예산을 고려하여 교육 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2021년 정풍운동과 사회통제로 사회가 너무 경직됐던 통제의 수위를 완화 조절하는 방향을 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대해 송 박사는 “북한의 주체문예론에 식상한 북한의 다음세대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독교적 시각에서 정제된 남한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교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남한의 문화 콘텐츠를 선교적 도구로 사용하고, 이를 더욱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 문화와 교육환경 이해를 위해 달라진 북한 언어와 문화 환경 이해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원근 박사는 마지막으로 “미중관계가 전략경쟁에서 패권경쟁 구도로 나아가고 있고, 북한의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따라 언제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한미를 주적으로 설정하여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대북정책에 대한 남한의 보수진보의 진폭이 크고 비일관적이어서 기회비용이 증가한다”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먼저 남한의 보수와 진보의 합의된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