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루 확진자 3~4만 명대, 2억 3천만 명 빈곤층 전락
인도 목회자, 교회 지도자 등도 목숨 잃고 가족 생계 막막
봉쇄 조치로 특히 목회자들, 가난한 크리스천들 생활 어려워

현재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는 매일 3만 명, 사망자는 3백 명대로,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매일 확진자 3~4십만 명, 사망자 3~4천 명으로 폭증했던 때와 비교하면 다행히 수치가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인도는 코로나 이후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등 최악의 경기 침체에 직면했다. 인도 아짐프렘지대 연구에 따르면, 약 2억3천만 명이 코로나 사태로 하루 375루피(약 5900원) 이하로 연명하는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상당수 인도 크리스천에게도 빈곤 문제는 심각하다.

한국오픈도어는 최근 소식지에서 인도의 코로나 상황과 함께 현지 크리스천들의 소식을 전했다. 한국오픈도어는 “팬데믹이 악화하면서 사람들은 의약품, 산소탱크, 병원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많은 곳에서 크리스천들은 가난하고,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일하기 위해 이주한 일부 크리스천은 지역 신분증이 없어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
▲오픈도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인도 크리스천들을 위해 구호 식량과 생필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현지인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 활동적인 파트너들도 여럿이다. 한국오픈도어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지금도 확진된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 요청을 계속해서 받고 있으며 일부는 위독하다”며 “사망한 크리스천 지도자들의 가족들은 충격뿐 아니라 이제 생계가 막막하다”고 전했다.

현지 의료 시설은 여전히 미비하고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 코로나 환자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모든 병원은 가득 차고, 병원 내 물량은 부족했으며 직원들도 감염되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없었다. 사립 병원의 비용은 일반 사람은 감당할 수 없이 비쌌지만, 이곳 병원들 역시 환자들로 가득 찼다. 이 기간 암시장에서는 예외적으로 약품이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한국오픈도어는 “병원에 약품, 산소, 병상이 없어 많은 사람이 집에서 죽었다. 인도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였다”라며 “지금은 환자가 줄었지만, 의약품과 다른 시설들은 여전히 부족하다. 또한 백신을 두 번 모두 맞은 사람의 수가 매우 적어 언제 상황이 다시 악화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인도는 지난 4월 이후 코로나 봉쇄를 엄격히 시행하면서 실업률이 증가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상황은 더 악화됐고, 이미 차별과 사회적 배척으로 생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던 크리스천들에게도 코로나 규제들은 큰 영향을 미쳤다. 아직 모든 곳에서 봉쇄가 완전히 해제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완화되는 상황이다.

인도에서 백신 접종을 두 번 모두 받은 사람은 9월 6일 현재 인구의 11.8%(세계 평균 28.2%)다. 두 번의 백신 접종 간격은 12~16주로 늘려 완전한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다. 사용 가능한 백신은 제한되고, 접종센터는 사람들로 넘쳐나 긴 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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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인도 크리스천들을 위해 구호 식량과 생필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는 인도 크리스천들에 대해 “코로나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 때문에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종종 지역 신분증이 없는 이주 노동자로 일하는데, 식량과 의료 지원 같은 정부 혜택을 받을 때 복잡한 문제들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또 몇몇 주는 엄격한 봉쇄를 하여 모든 건설 작업과 다른 서비스들도 중단돼, 일일 임금 노동에 의존하고 식품 노점 등을 운영하는 가난한 크리스천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많은 크리스천 가정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대게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들이 목숨을 잃었다. 교회 지도자들도 코로나에 많이 감염되고, 일부는 사망했기 때문에 작년보다 현지 교회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 한국오픈도어는 “목회자들의 소득원은 교회가 폐쇄되면서 이미 큰 영향을 받았고 십일조와 봉헌물들로 얻는 수입도 중단됐다”며 “코로나와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는 목사님들로부터 기도와 지원 요청을 받는데, 그분들은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 기관에 고용된 일부 직원도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인도에서 많은 기독교 기관이 강제 개종 혐의를 받아 폐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크리스천 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우울증이 증가하는데, 여러 주에 있는 파트너들에 따르면 몇몇 기독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살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코로나로 고통받는 인도와 인도 크리스천들을 위해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바이러스가 더 위험한 형태로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국가 보건 인프라와 의사, 간호사, 기독교 병원 의료진들을 위해 △암시장 의약품 판매 등 부패가 멈추고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국민을 위해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생계에 영향을 받은 교회 지도자들, 코로나에 감염된 교회 지도자들과 크리스천들, 가족을 위해 △오픈도어 파트너들과 구호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