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본래 제자훈련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훈련 관련 책들을 보고 세미나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양육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성도가 그저 예수 믿고 천당행 티켓을 받아 놓고 거기서 끝입니다. 많은 분이 자신이 속한 삶의 현장에 가면, 주께서 하신 마지막 명령 “너희는 가서 제자 삼으라”는 말씀 앞에서 침묵합니다.
대부분 교회를 들여다보면, 쉽고 편하게 신앙 생활하려는 성도가 의외로 많습니다. 예배당의 좌석을 채우면 교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이 80%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 외 20%의 헌신된 성도들이 교회를 섬깁니다. 그래서 교역자와 몇몇 헌신된 성도만 열심히 노 젓는 목회를 뱃놀이 목회라고 합니다. 이런 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아닙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소비자 중심의 교회에서 생산자 중심의 교회로 가야 합니다. 구경꾼 신자가 넘치는 교회가 아니라, 사역자가 가득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넘쳐나야 합니다.
처음 송전교회에 부임하면서 저는 제자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새가족 공부와 그다음 과정인 확신반 단계만 준비하여 적용하였습니다. 새가족 공부나 확신반 단계를 하면서도 중간에 수양회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기도하면서 한가지 깨달은 영적 교훈은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하나님은 좋은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양육시스템을 만들고 나서 제자훈련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단계에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교회비전연구소 김종석 소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장님께 양육시스템을 완성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의 셀 양육체계 시스템의 샘플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양육체계 안의 훈련 교재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자 김 소장님은 제게 대답했습니다. “교회의 양육체계 순서와 내용은 목사님이 직접 연구하여 만들어야 합니다.” 그때부터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양육 관련 책을 보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셀 양육 훈련체계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2단계는 새가족 공부 수료자와 해피코스 게스트를 대상으로 8주 동안 진행됩니다. 믿음이 강화되는 단계입니다. 중간에 내적 치유 수양회가 있는데, 역시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3단계는 제자화 단계입니다. 순종의 단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입니다. 큐티학교, 기도학교, 제자학교, 피플퍼즐 세미나, 전도학교, 셀리더학교가 있습니다.
4단계는 파송입니다. 셀 리더로 파송되거나, 예비 리더로 파송되거나, 핵심 셀원으로 파송됩니다.
둘째, 셀 리더의 동역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셀 리더는 외롭습니다.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셀 리더의 동역자가 세워집니다.
셋째, 인생의 존재 목적을 알게 됩니다. 제자훈련 단계를 거듭할수록 하나님이 우리를 왜 이 세상에 보냈는지 목적을 알게 됩니다. 훈련받은 분들은 인생의 목적을 알기에 흔들림 없이 복음과 사명을 위해서 살게 됩니다.
넷째, 성도들이 사역에 참여하면서 교회 사역이 역동적으로 이뤄집니다. 우리 교회는 관리집사가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교회 관리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성도들이 모두 각 부속실, 예배실, 화장실 등 교회 곳곳을 청소하고 수리하고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또 많은 사역팀이 생겨나, 각 팀이 교회 사역을 원활하게 진행합니다. 카페봉사팀, 독거노인김치팀, 노인대학팀, 키즈랜드 섬김이팀, 찬양팀, 전도팀, 미디어 전도팀, 홈페이지팀, 영상팀도 있습니다.
저는 목회에 있어서 제자훈련 시스템이 완성된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양육체계 교재를 한국교회에 나누는 날이 속히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목회자분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권준호 송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