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선교사가 소속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지난 6일 총회본부에서 한기채 총회장 등 총회 임원을 예방하고 귀환 보고 및 인사를 했다. 이날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백영모·배순영 선교사 부부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했다고 한다.
한기채 총회장은 이날 “마음 같아서는 비행기라도 보내서 모셔오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된 환영인사도 하지 못해 미안했다”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충분히 안식하고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 총회장은 “우리 교단 선교사가 어디에서 사역하든지 교단이 함께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안정감을 갖게 해야 한다”며 “백 선교사와 같은 억울한 일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회장은 이어 백 선교사 부부에게 격려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백 선교사는 또 “중간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조언도 많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은 ‘성결교회 선교사는 공의를 위해 끝까지 헌신한다’는 믿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선배 선교사님들을 보며 배웠던 신앙의 자세를, 후배 선교사들에게도 이어주길 원했다”고 고백했다. 백 선교사는 당분간 안정을 취하며 심리상담 등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백 선교사는 이에 앞서 부활주일이었던 지난 4일, 당진중앙교회(담임 이태곤 목사)와 아산천호교회(담임 김주섭 목사)에서 선교 보고와 함께 그동안 겪은 고난, 그 속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그는 2018년 5월 이유도 모른 채 시작됐던 옥살이, 단 10평 공간에 무려 150여 명이 함께 부대껴야 했던 생활, 각종 질병과 구타가 난무한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지냈던 지난 3년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맨 정신으로 단 한 시도 견딜 수 없는 곳, 차라리 죽음이 편할 것 같은 지옥이 바로 필리핀의 감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함과 두려움 앞에 그는 잠시 하나님을 원망도 했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했다. 백 선교사는 “빠른 석방을 위해 돈을 써야 한다는 분, 선교지를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분도 계셨다”면서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 있었지만 고통을 받을지언정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한국에 머무는 안식년 동안 전국의 교회를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하고, 자신의 간증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