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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믿어본 적도 없고 절에서 참배한 적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리앙을 ‘설득하여’ 기독교인으로 만들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리앙의 아내도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마흔 살이 가까운 그녀는 남달리 온유하고 다정했습니다. 리앙 부부와 함께 다른 부부도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리앙 부인의 친정어머니도 그 마을에 살았는데, 딸이 ‘외국인’이 되려는 뜻을 품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노발대발하였습니다. 노부인은 딸을 찾아와,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중국에서 부모는 자녀의 나이에 상관없이 자녀에게 명령할 수 있는 절대적 권리가 있습니다. 노부인은 리앙 부인에게, 자신이 부모이고 리앙 부인은 딸이니 무조건 순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친정어머니가 성을 내며 충고하자 딸은 침묵으로만 대답했습니다. 리앙 부인은 제가 지금껏 만난 여성 중에 가장 온유하고 온순한 사람이었지만, 어머니가 요구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노부인의 명령은 위협으로 바뀌었고, 위협도 다시 훈계와 간청으로 바뀌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노부인은 딸에게 손들고 말았습니다. 단단히 결심하고 말없이 눈물을 글썽이는 딸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리앙 부인에게는 이미 출가하여 근처에 사는 18세 딸이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딸이 자신의 외할머니가 실패한 목표를 이루려고 시도했습니다. 외할머니는 권위를 내세워 자신의 딸을 꺾으려 했지만, 이 딸은 애원하는 방법을 써서 자신의 어머니를 꺾어보려 했습니다.
리앙 부인의 딸은 엄마가 외국인과 한패가 되면 가족과 친구들이 부끄럽게 망신을 당하게 될 테니 제발 그런 망신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열심히, 자주, 오래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리앙 부인으로서는 늙은 친정어머니보다는 젊은 딸을 상대하기가 훨씬 더 쉬웠습니다. 마침내 리앙 부인이 세례받기로 예정한 운명의 날 하루 전인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딸은 마지막으로 매달려 보려고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 거듭 거절당한 뒤에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딸은 울고 불며 애원했고, 식구들을 망신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온갖 방법을 써도 어머니가 꿈쩍하지 않자, 딸은 결국 매우 화내며 벌떡 일어나 말했습니다. “알았어요. 엄마 마음대로 하세요. 그렇지만 엄마가 외국인하고 한패가 되면, 나는 엄마 집에 발길을 끊을 뿐 아니라 엄마도 우리 집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할 거예요.”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딸은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리앙 부인을 포함한 중국인 네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온유한 리앙 부인이 겪는 어려움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인의 친척들은 말로만 부인을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친척 중에 아무도 리앙 부인 옆에 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부인의 친정어머니와 딸은 거리에서 부인을 만나도 눈길을 피하거나 낯선 사람 대하듯이 하였습니다. 그 가련한 여인은 오랫동안 상심하여 지냈지만, 자신이 내디딘 걸음을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 마을의 학교는 담으로 둘러싸인 경내에 있었고, 정문은 마을 큰길 쪽으로 열려 있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주민들은 학생들의 찬송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보다도 리앙 부인의 딸이 그 이상한 노랫소리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부인의 딸은 점점 그 소리를 더 분명하게 듣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정문으로 들어와 창문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당시 중국의 창문은 모두 창호지로 덮여 있었습니다. 창호지를 창문에 바르면 빛도 잘 들어오고 냉기를 차단하는 효과도 유리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창문 안쪽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 젊은 여성은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원하는 만큼 최대한 창문 가까이 다가가 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딸은 학교를 찾아와 찬송 소리를 듣고, 다시 찾아와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그 딸은 어머니를 찾아가 화해했습니다. 그 딸의 외할머니, 즉 리앙 부인의 친정어머니도 자신의 딸과 화해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마침 우장에 있던 매킨타이어(Macintyre)1) 선교사가 그 노부인과 노부인의 손녀와 그 손녀의 첫아기에게 세례를 베푸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친정어머니, 딸, 손녀, 증손녀 네 세대가 2년 안에 모두 세례받은 것입니다.
[미주]
1) 로스는 라이트 박사에게 보낸 1881년 3월 24일 자 편지에서 “한글 누가복음은 제 동료인 매킨타이어와의 공동 번역입니다”라고 했다.
발췌: 존 로스 선교사의『만주선교 방법론』
번역: 순교자의 소리(www.vomkorea.com), 감수: 리진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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