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한 기존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돼 18일부터 대면 예배(수도권 좌석수 10%, 비수도권은 20% 이내)가 가능해지자, 드라이브인 예배를 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서울씨티교회는 코로나 사태로 작년 3월 29일부터 이날까지 총 19차례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면서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동시에 한 주도 빠짐없이 주일 현장예배를 지켜왔다.
이번 연합예배는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목사), 한마음감리교회(김승룡 목사)가 공동주최하고, 중랑구교경협의회, 중랑구교구협의회의 공동후원으로 총 250여 대의 차량이 참여한 가운데 드려졌다. 언제 다시 방역조치가 강화될지 알 수 없지만 당분간 마지막이 될 드라이브인 예배에서 성도들이 자동차 경적 소리 또는 목소리로 내는 “아멘!” “할렐루야!” 등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조희서 목사의 사회로 김경탁 한마음교회 장로, 오성문 서울시티교회 장로의 대표기도 후 이종렬 집사가 특송으로 은혜를 전했다. 이어 김승룡 목사는 ‘심장이 멈추지 않게 하라’(빌 1:8)는 주제로 힘겨운 코로나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김 목사는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나 어느 공동체나 긍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의 공통점은 열정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패션(passion), 엔수지에즘(enthusiasm) 등 열정을 뜻하는 여러 단어가 있지만 그중 엔수지에즘은 헬라어의 엔(en, 영어의 in)과 떼오스(Theos, 하나님)가 합친 말로,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열정이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세상과 싸울 것이 아니라 영적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열정과 열심을 다할 때 기회가 오고, 기적을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목사는 빌립보서 1장 8절(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라는 말이 NIV에는 ‘with the affection(애착, 보살핌, 애정) of Christ Jesus’로 번역됐다며 “온 마음을 다해, 혼신을 다해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예수의 심장으로 사랑하는 것처럼 오늘 이 시대 우리가 그리스도의 심장을 품고 열정을 폭발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목사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영적 열정으로 ‘예배의 열정과 감격’, ‘영혼 구원의 열정과 교회 부흥의 열정’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서울씨티교회에 감사하는 것이 (교회마다) 다 모이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 자리에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예수는 생명이고 교회는 축복인데, 오늘날 이 색깔이 굉장히 희미해지고 옅어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영혼 구원의 열정, 교회 부흥의 열정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품어야 될 열정, 성공과 축복에 대한 영적 열정을 품고 희망을 노래하기 원한다”며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하나님의 임재가 있으면 능력이 있다. 하나님이 반드시 복 주시고 교회를 부흥시켜주실 줄을 믿는다”며 설교를 맺었다.
조희서 목사는 “과거 미국 경제 대공황과 같은 상황이 코로나 이후 올 수 있다고 말한다”며 “경제불황과 어려움 속에서 가정과 사업, 서민경제를 회복시켜달라고 지금부터 기도해야 한다. 또 내 가정과 내 교회, 내 남편이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새해부터 간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 목사는 “2020년 3월부터 드린 드라이브인 워십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예상하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회 연합예배로 드리게 되어 감사하다”며 “오늘 드리는 화장지, 세라믹 인덕션 주방기기 등의 선물은 코로나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이웃과 자율적으로 나누어 작지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최경은 집사의 헌금송(첼로 연주), 김요셉 목사의 봉헌기도, 김승룡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한편, 서울씨티교회는 오는 주일부터는 본당에서 방역수칙에 따라 인원을 제한하여 1~4부 대면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