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조치 완화로 이날 19번째 드라이브인 예배를 마지막으로 드린 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목사는 예배 후 목회자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이브인 예배의 장점과 노하우, 소감 등을 전했다.
조 목사는 “드라이브인 예배를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온라인 예배와 드라이브인 예배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한다”며 “실제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려보면 대단히 은혜롭고 좋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보통 교회 입구가 여러 곳이라 목회자가 예배 후 교인들과 인사하려 해도 3분의 1도 못 하는데,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려보니 차량 한 대 한 대, 전 교인과 모두 인사하고 선물도 증정하면서 더 친밀감이 생기고 사랑이 넘치는 예배가 되었다”고 말했다. 서울씨티교회는 비대면 예배 기간, 축제 분위기 속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면서 성도들이 더 큰 은혜와 감격을 받았고 실제 출석이나 재정 감소도 없었다. 간혹 믿지 않는 이들도 구경삼아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고 갔다.
국내외 일간지, 통신사 등이 코로나 시기 이색적인 예배 풍경으로 서울씨티교회 사례를 앞다퉈 보도하면서 유명세를 얻자, 조 목사는 현장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전국의 목회자들로부터 드라이브인 예배 방법을 묻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교회 주차장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느냐는 요청도 받았다. 그리고 여러 교회가 서울씨티교회를 모델로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만약 예배드리는 차량이 100대를 넘어서면 전파관리소에서 코로나19 대응 자동차 예배용 FM 전파를 허가받아야 한다. 라디오 방송 송출기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한하는 주파수 대역과 출력, 설치 방법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개척교회, 작은교회는 FM 주파수 페어링으로 목소리 전달이 가능한 10만 원 내외의 유무선마이크를 활용하면 된다. 예배 장소도 공영주차장이나 주차빌딩 옥상, 공터 등을 빌려 드릴 수 있다.
조 목사는 “단순히 자동차 안에 앉아 있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면 훨씬 역동적이고 소풍을 나온 것처럼 즐거운 예배로 드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배는 무조건 모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할 상황이 된다면, 언제든 드라이브인 예배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 ‘정부가 방역을 이유로 교회 예배 방식을 강제한다’는 불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코로나 신규 환자가 5백 명, 1천 명 발생했다면서 교회에서 발생한 20~30명이 언급되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주님께 각자 받은 소신, 사명, 소명이 있으므로 목회자에게 (한 역할을) 강요해서도, 컨트롤해서도, 강요받아서도 안 되고 각자 받은 사명과 소명대로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과 같은 노선이 아니라고 판단하거나 정죄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