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한 정부의 ‘대면 예배 금지’ 조치가 오는 20일 주일부터 완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교계 대표들과 정부 방역 당국이 교회 크기에 따라 예배 인원을 조정하여 대면 예배를 드리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종 합의 결과는 18일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19일부터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대응으로 수도권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을 금지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왼쪽 두 번째부터 한국교회총연합 류정호 목사, 문수석 목사, 김태영 목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한국교회총연합
한편, 17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신임 인사차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낙연 대표는 한교총에서 “한국교회는 시대마다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 과제를 푸는데 기여했다. 코로나19 시대에 교단마다 고민이 없지 않겠으나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고 말한 후 “교계와 정부가 잘 협의하여 이 문제를 원만히 대처해가도록 많은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김태영 대표회장은 “이념 과잉시대에 포용의 정치를 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고, 류정호 대표회장은 “초갈등 시대 속에서 넓은 마음으로 국민이 편안한 정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석 대표회장은 “성과에 조급하지 않은 정치”를 당부했다.

이낙연 대표는 윤보환 교회협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개천절이 또 한번의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이번 고비를 잘 넘겨야 국민도 안심이 되고 그나마 경제도 조금 살아날 힘이 생겨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상황에 대해 “예배도 자유롭게 못하시고 계셔서 목회하시는 입장에서 굉장히 답답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방역에 많이 협조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일방적으로 억울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예배를 위한 공정성 부분을 좀 더 신경 써 달라”며 “정말 열심히 일해 온, 그리고 방역한 교회에 격려를 좀 해주시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