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최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현상에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하고 “앞으로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8일 공동 대표회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몇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확산의 통로가 된 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힘을 써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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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소망교회

이와 함께 교회를 향해서는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검토하여 향후 2주간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하여 줄 것”을 권면했다.

또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정치 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며 “조속하게 교회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교인들이나 방문자들이 코로나19의 검진에 적극적으로 응하여 방역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도 대표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 “일부 교회들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를 전했다.

이어 “교회가 정부와 교단의 방역 지침을 정확히 인지하고 특히 각 지역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방역 사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드린다”며 “오는 9월 주요 교단 총회에서도 엄밀한 방역을, 각 교단 내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에서도 더욱 꼼꼼한 방역에 힘써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회는 사회 속의 섬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방역이 일상의 문화로 정착되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힘써야 한다”면서 “교회가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으로써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은 성명에서 “최근 교회발 감염 확산이 방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범교단적 공동 대처가 미흡했던 책임을 통감한다”며 “감염병 퇴치를 위해 교회가 사회의 모본이 되지 못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한성연은 “한국교회가 소모임과 식사 모임 금지는 물론 다시금 일정 기간 자발적으로 각 교회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조치를 취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목협과 한성연은 성명에서 이번 감염 증폭 원인으로 지목된 전광훈 목사를 향해 복음을 이념에 종속시키고 교회를 정치 집단으로 전락시킨 데 대해 책임을 물으며, 9월 열릴 주요 공교단 총회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내려달라는 다소 강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입장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중대본 관계자들과 의료진 여러분, 많은 지역에서 수재로 고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확산의 통로가 된 데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내 10만 7천여 종교단체 가운데 최대 7만 5천여 개 처에 이르는 기독교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통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대부분 주요 교단의 행정력 범위 밖에서 독립해서 운영하는 작은 모임들과 전광훈 목사 측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한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에 이전보다 더욱 힘을 써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1. 모든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이 스스로 자신이 한국교회라는 인식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솔선하여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방역의 최전선이라고 이해하시고 일체의 허점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2. 이를 위하여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검토하여 향후 2주간 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집회에 참가한 분들이나 참가자를 접촉한 분들은 자발적으로 격리하고 신속하게 검진에 응하시기를 바랍니다.

4.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서 정치 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조속하게 교회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교인들이나 방문자들이 코로나19의 검진에 적극적으로 응하여 방역에 협조하시기를 바랍니다.

5. 여야를 비롯한 모든 정파와 사회단체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하여 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이해하셔서 정략적인 이해를 초월하여 방역에 협조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6. 전국교회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하여 수고하는 관계자들과 의료진,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희생자들, 수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며 돌보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8월 18일 한국교회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