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회장 이빌립, 이사장 임창호)가 올 하반기부터 탈북민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 제작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북기총은 코로나19로 지난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정기총회를 16일 서울 양천구 새희망나루교회(마요한 목사)에서 진행하고, 2019년 북기총 사역 결산 및 2020년 사업과 예산안을 인준했다. 이번 총회에서 결의한 탈북민 성경공부 교재 제작 사업은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진행된다.
북기총 회장 이빌립 목사(통일소망선교회 대표, 열방샘교회)는 "그동안 너무나 감사하게도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실제 교재도 개발됐다"며 "남쪽 출신 사역자들이 북한 동포를 정말 사랑하고 복음화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교재를 개발했지만, 안타깝게도 문화적 차이를 넘지 못하여 현장에서는 교재를 많이 적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개발하려는 성경공부 교재는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과 제3국에서 유리, 방황하는 10만 명이 넘는 해외 북한동포, 북한이 열린 이후 북한 주민에게도 활용할 수 있는 교재"라며 "북한이나 북한 주민, 탈북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 사역자나 북한 출신 사역자 등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여 직접 교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F팀은 최소 10년 이상 국내 탈북민 및 해외 북한동포를 대상으로 말씀사역과 양육사역을 통해 열매를 거둔 사역자들, 탈북민 출신 신대원 석박사 등으로 구성하여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교재는 새가족 양육교재, 리더십 양육교재, 이단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교재 등 세 단계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빌립 회장은 특히 "탈북민들이 한국에 들어와 S집단을 비롯해 이단에 너무 많이 빠지고 있다"며 "성경의 바른 기독론, 구원론, 종말론을 교육하여 탈북민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교재를 개발하기로 했다"면서 "총 세 단계의 교재만 먼저 개발돼도 북기총에 속한 탈북민교회와 탈북민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남한 출신 목회자를 포함하여 전 한국교회가 탈북민 사역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석부회장 이권능 목사(인천 한나라은혜교회)는 "그동안 한국 성도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성경공부 교재들을 사용하다 보니 탈북민의 프레임이나 교육적 효과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었다"며 "특히 무신론을 공부하여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 있고 기독교를 오해하는 탈북민에게 적합한 성경교육 교재가 필요하다는 데 모두 공감하여 이 일을 함께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북기총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작년 9월 발족한 후원이사회 이사장 김종욱 목사(이레교회)에 후원이사장 추대패를 전달했으며, 4년간 헌신적으로 섬긴 정형신 전 총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북기총은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의 후원으로 오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간 탈북민 목회자 가족 여름수련회를 강화도에서 진행한다. 탈북민 목회자, 신학생들이 예수님의 성품을 닮고, 예수님의 인성을 본받아 훈련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