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2일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슈퍼전파지'로 지목된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 씨(신천지 총회장)가 2일 경기 가평군 평화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 총회장이 코로나 사태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신천지 연수원이자 이만희 씨의 별장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이 씨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무릎까지 꿇어 큰절을 하면서도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일관성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또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명단 제출에 문제가 없다고 하거나 신천지 신도 사이에 코로나19가 확산될 때까지 구체적인 조취에 대한 답변은 회피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이 씨는 질문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놓았다. '코로나19 검사를 언제 받았고, 자가격리했냐'는 질문에는 "매년 10월에 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독감 걸리면 사람들을 만나서 접촉하면 안 되지 않냐"며 "사람들한테 알려줘야 된다고 생각해 며칠 전에 검사를 받았다. 음성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언제 가평에 왔느냐'라는 질문에 "한 군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라며 "2월 17일에 왔다"고 헷갈리는 모습이었고,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가 "17일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대답할 내용을 알려주기도 했다. '본인은 영생불사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