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와 서울시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고발했다. 신천지 집회 모습과 이만희 교주. ⓒMBC 영상캡처
소위 '추수꾼' 전도방식으로 기독교 정통교회와 가정들에 큰 피해를 입혀왔던 이단집단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이번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교주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고발이 이어짐에 따라 교계는 어느 때보다 신천지 뿌리뽑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이만희 씨를 비롯해 12개 지파장들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및 살인죄와 상해죄까지 더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신강식, 이하 전피연)는 지난달 27일 이만희 씨를 고발했고 사건은 접수 당일 매우 빠른 절차로 수원지검에 배당됐다.

서울시는 고발에서 코로나 감염을 확산시킨 신천지 신도들이 검진을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신도 명단에 누락이나 허위기재가 있는 등 방역 당국의 업무를 방해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만희씨를 체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서 28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구지역 신천지 기관을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대구시는 대구지역 신천지가 고의로 교인 명단을 누락했다고 보고 있다.

경기, 경남, 부산, 전북 등도 일찌감치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해 시설폐쇄 및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중앙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신천지에 대한 고발이 거론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2일 코로나 사태와 관련, 이만희 씨와 신천지를 거론하며 "명단을 누락해 감염병 확산 방지 노력에 피해를 주었다"면서 "우리 당도 이만희 씨에 대한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천지에 대한 정치권과 지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 대해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은 2일 논평에서 "더 늦기 전에 공권력을 동원하여 현재 국내에 30여 만으로 추정되는 신천지 집단을 전수조사하여 코로나 역병의 지역감염을 단호히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샬롬나비는 "그간 인권을 유린당한 신도들과 가출한 청소년들의 실태를 정확히 조사하여 법률을 위반하고 사회질서를 해친 것이 드러나면 이들 조직의 해체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신천지에 대해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샬롬나비는 특히 신천지의 실체 및 교회와 사회에 입힌 피해와 관련, "그간 신천지 집단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기독교식 이름을 사용하면서 마치 기독교인 것처럼 한국교회를 공격하고 성도들과 시민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면서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의 소식에 의하면 지금도 신천지에 포섭되어 가출한 가족과 자녀를 찾아 전국을 수소문하는 부모와 가족들의 통절한 절규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도 지난  26일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신천지에 대해 "집단의 반사회적인 면이 사회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신천지 강제 해체(해산)'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열흘째인 현재까지 118만여 명이 참여했고 동의가 계속 늘고 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