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만족·자유는 결국 사랑받는 문제와 직결"
"회개는 우리 마음이 예수께 돌아오는 것부터"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고찰하지 않는다면, 인간 삶의 99.99%는 보이는 육체와 동일시될 겁니다. 크리스천 중에도 보이는 이 세계에 갇혀 삶을 꾸려가는 분이 많은 것 같아, 감추어진 천국 보화를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에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만의 영역이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질문을 던지며 명쾌한 답을 얻고 싶어한다. 동시에 이 질문만큼 현실의 문제 앞에 쉽게 묻히고 미뤄지는 질문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이는 참다운 행복과 만족, 자유를 누리기 어렵다고 박병모 목사(68)는 말한다. 전 인천 합동(개혁)총회신학·신대원 학장이자 주영광교회 담임목사인 박 목사가 지난 28년간 날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깨달은 복음의 깊은 메시지를 정리한 신간 '매일 가는 길-빛과 어두움'(종려가지, 320쪽)이 최근 세상에 나왔다.
"성령의 가르침 받아 말씀으로 날마다 인도받고 살아"
박병모 목사는 원래 천주교 신자였다. 진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혼자서 천주교 성서, 개신교 성경을 1년간 읽다, 한 전도사님이 전도집회에 초대해 1989년 12월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성경도 모르고 세상적으로만 살던 그는 개신교로 오면서 이제는 정말로 말씀을 알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때부터 진리에 대한 사모함이 얼마나 간절했냐면, 성경을 1~2달 만에 통독해나가면서 1990년 7월 말 '로마서 8장 5~6절' 말씀을 깨닫게 해달라고 21일간 풀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전도집회가 끝나고 처음 드린 대예배의 설교 본문이 로마서 8장 1~16절이었습니다. 5~6절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는 본문과 함께 담임목사님의 '육신의 생각을 갖고 온 사람은 하나님과 아무 상관 없다'는 말씀을 듣는데, 제 가슴이 두근두근 뛰면서 요동쳤습니다. 육신의 생각은 무엇이고, 영의 생각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6개월간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금식기도 중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것은 '인간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죄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육신은 죄덩어리이므로 육신의 생각은 죄이고, 하나님과 원수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성경말씀을 보기 시작하여, 28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데 삶의 모든 초점을 맞췄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 선물로 열어주신 지혜들을 책으로 정리해서 펴낸 것이다.
"먼저 마음과 목숨,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 사랑하라"
ㅡ신간 제목을 '매일 가는 길', 소제를 '빛과 어두움'으로 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도 중에 하나님이 주신 제목입니다. 우리는 매일 인생의 길을 걷게 돼 있는데, 어디에 푯대를 두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길이 다릅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가 푯대가 되면, 주만 바라보고 빛으로 갑니다. 그러나 세상의 욕심이 푯대면, 어둠으로 갑니다.
'보라 내가 오늘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를 네 앞에 두었나니'(신 30:15)라고 하셨습니다. 한 쪽에는 생명과 복이, 다른 쪽에는 사망과 화가 있는데, 매일뿐 아니라 분초마다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입니다. 생명과 복의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할지, 나의 마음과 생각을 따르는 '사망과 화'를 선택할지는 자유의지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절대 따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갔어야 합니다. 그러나 뱀의 말을 듣고 유혹에 넘어가 좋게 보이는 대로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이 세상을 완전하게 회복시켜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 자신에게 묻는 것이죠. '예수님이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어디로 갈래? 에덴동산에서 살래, 세상이 좋다 하고 갈래?'라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교회 성도들에게 먼저 마가복음 12장 30~31절(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 말씀을 서원하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을 돌아보면 한 시간도 깨어있기 어려운 나약한 존재가 바로 나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0~41)고 말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두 번째 약속, 새 언약(히 8:10~13)은 하나님의 법, 생명의 성령의 법을 우리 마음에 주어 성삼위를 다 알게 하시고, 또한 깨어 기도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내 안에 오셔서 말씀에 순종하는 살게 하십니다.
마태복음 17장 변화산상에서 사도들이 그 자리에 집 짓고 머물고 싶어한 것처럼, 그 세계를 깨닫고 경험한 사람은 세상에서 오라고 해도 안 갑니다. 저는 성도들에게 서원을 하고, 꼭 오늘 하루 이 말씀을 얼마나 이뤘는가를 스스로 체크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내가 오늘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일에 건성으로 교회에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는, 입술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우리 신앙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을 깊이 들여다보는 CT검사기계 같은 것이 바로 이 계명(막 12:30~31)입니다. 이 계명을 통해 언제나 나를 들여다봐야 하고, 저 역시 30년 가까이 제 자신을 돌아보며 왔습니다."
ㅡ책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와 요한계시록 22장, '증인의 삶' 인터넷 방송 내용이 총 6과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 말씀을 기록한 사복음서가 가장 중요한데, 핵심을 알고 보면 쉽고 재미있습니다. 말씀이 5천 절 이상 내 안에 살아서 계속 돌아가고 있으면, 성경이 다 보입니다. 그리고 성삼위 진리가 내 안에 계시면 기록된 말씀을 읽는 것뿐 아니라, 이미 먹어서 있는 말씀의 양식이 내 안에서 돌아가면서 떠오르게 하시고 말하게 하십니다. 이것이 에베소서 6장 17절(...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말씀처럼 말씀의 검을 사용하는 검법입니다. 이 책은 핵심 성경구절과 묵상한 내용을 다른 관련 성경구절과 함께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22장 말씀과 성도들이 증인으로서 삶을 살 수 있도록 매일 가야 하는 길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성도부터 목회자들까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의와 평강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예수를 나의 주인으로 모셨으면 성령의 인도를 믿고 맡기라"
박병모 목사는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과수농장, 김치공장, 목공예공장 등을 운영하며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경험해봤다. 세상 욕심과 아집으로 똘똘 뭉쳐있던 그가 예수님을 만난 뒤 삶이 180도 바뀌었다. 아내와의 관계도 회복됐다. 사랑하는 아내는 3년간 암투병을 하다 11년 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인생의 풍파 속에서도 날마다 성령의 인도를 받는 훈련 과정을 거쳐 2009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내년이면 목회한 지 10년이다.
ㅡ하나님의 백성 안에 주어지는 확증은 무엇인가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사람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즉 주 안에서 더불어 먹고 사는 것입니다(요 4:23~24, 계 3:20). 또, 핍박하는 자, 원수도 사랑하며 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로 돌아오는지, 돌아오지 않는지만 보십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는 마음으로 진실로 하나님께 돌아가면(욜 2:12~14), 마음의 할례(골 2:11~12), 곧 성령 세례(마 3:11)를 주어 새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성령 세례와 마음의 할례는 같은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른 비와 늦은 비로 우리가 말씀 충만, 성령 충만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욜 2:23, 신 30:1~6, 신 30:19~20, 겔 36:25~28).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롬 14:17). 주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면 비로소 원수 마귀를 이기고 성령의 삶을 살게 되므로, 돌아가기만 하면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살 수 있게 됩니다."
"회개는 매일 잘못 산 것을 입술로 자백하고 부르짖는 것이라기 보다, 죄 없으시고 생명 되신 예수님께 돌아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예수님께 가기 전에는 누구나 다 아담에 속하고, 마귀의 죄 아래 삽니다. 그런 내가 예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이 역사하셔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죄로 된 나의 몸을 알게 하시고, 내가 받은 구원과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됩니다.
천하에 가장 욕심 많고 자존심 강하고, 마귀의 대장 노릇 하며 살던 저 같은 사람도 성령께서 바꾸셨는데, 성령이 역사하면 안 바뀔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하셨습니다(레 19:2, 벧전 1:15). 우리가 죄인 됨을 자백하고, 또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지고 십자가에 돌아가시며 천국을 이루셨다는 것을 믿고 주님께 마음을 다 드린다면, 그리스도가 내 주인이 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ㅡ출판 과정에서 받은 은혜와 이후 사역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책을 낸다고 하니 딸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책 표지 디자인과 내지 삽화를 그려주어 참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종려가지' 출판사에서도 출판과 유통 제반 사항을 협력하여 투자해주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또 한 권의 책을 출판하고, 하늘나라에 간 사모를 3년간 병간호하면서 받은 은혜 등 제가 살면서 직접 경험한 은혜를 간증집으로 펴내려 합니다.
제 꿈은 '매일 가는 길'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진실로 주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을 본 독자들이 영적인 삶을 이루어 행복하고 만족하고 자유를 얻는 삶, 곧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시면 어디든 가서 도와주려 합니다. 저 역시 숨이 붙어있는 한 복음만 증거하며 이 땅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 천국을 이루는 데 작은 역할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