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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파송 선교사수의 성장세가 39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8일 온라인으로 발표한 2017년 말 한국선교 현황에서 한국 선교사는 159개국에서 2만1,220명이 사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145명이 증가한 수치로, 1979년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0.69%의 연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상철 KRIM 원장은 “1979년 나일선 선교사(Marlin L. Nelson)가 한국 선교사 현황을 조사한 이후 선교사 숫자는 계속 증가해 왔다”며 “선교사 연증가율이 한때 50%를 넘는 때가 있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도 선교사 증가수는 1,000명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08년 이후 선교사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2010년대 선교사 연증가율은 대체로 2% 내외였는데 2017년에는 1% 아래로 떨어진 성장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선교사 연증가율은 2011년 2.4%에서 2013년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으며, 2015년 1.01%에서 2016년 1.95%로 반짝 반등했다. 하지만 작년 처음으로 1% 미만인 0.69%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교회 선교단체 수는 159단체로, 회원선교사 숫자가 감소한 곳은 34단체, 증가한 곳은 53단체, 동일한 곳은 72단체였다. 이중 선교사 숫자가 20% 이상 증가한 곳은 3단체, 20% 이상 감소한 곳은 9단체, 50명 이상 증가한 곳은 3단체였다.

선교대상국이 예상보다 적은 159개국인 데 대해 KRIM은 “작은 섬나라는 파송 및 철수 상황에 변동이 많아 확실한 파송국만 집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KRIM은 한국 선교사의 위상은 최신 변동 상황과 타문화권 파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세계 3위로 예상했고, 개신교 해외 선교사를 기준으로는 미국 다음 2위로 보고했다. 2013년 미국 고든콘웰신학대학원 소속 연구소가 발표한 통계에서는 미국-브라질-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은 6위였다. 그러나 이 통계는 천주교 선교사,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 사역자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돼 차이가 있다.

문상철 원장은 “한동안 한국 선교계는 선교사 숫자가 많아지면서 더 많은 선교사를 훈련하고 보내는 데 급급했다”며 “이후 선교사 멤버케어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제도 마련 및 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 선교운동이 이전과 다른 낯선 발전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성장세 둔화라는 현실 앞에 새로운 도전과 이슈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교운동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교육학적 전문성을 적용하고 통합하는 선교 교육의 선진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KRIM은 1990년 설립 이후 나일선 선교사의 의뢰를 받아 현재까지 한국선교사 현황을 조사해 왔으며, 최신 선교 이슈와 동향을 파악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 선교운동의 질적 개선을 위해 선교 교육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KRIM 홈페이지(www.krim.org)와 현대선교 학술지에 게재하고, 세계적인 학술지 인터내셔널 불리튼 오브 미션 리서치(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 4월호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함께 게재됐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