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kriM, 원장 문상철)은 2일 한국교회가 파송한 한국선교사가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159개국 2만1,220명이라고 발표했다. 2016년 153개국 2만1,075명에 비해 6개국 145명이 증가한 수이며, 연증가율은 0.69%를 기록했다.

한국선교사 총 숫자는 정체 내지 감소하진 않았으나, 연증가율은 1979년 조사 이래 역대 최저 수치다. 연증가율은 2014년 1.9%, 2015년 1.01%로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 예상을 깨고 1.94%로 상당폭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이번에 1% 이하로 떨어졌다.

작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년 연속 동일한 선교사 통계(172개국 2만7,205명)를 발표한 것과 달리, 국내외 선교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선교사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선교 전문가들은 “매년 배출되는 신학교 졸업생 자원이 선교사로 지원하여 파송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은퇴 후 시니어전문인선교사로 파송되는 사례가 늘면서 다른 부정적 요소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파송 선교단체 수는 2016년 156개 단체에서 159개 단체로 약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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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선교센터 선교사 후보생들이 훈련받는 모습.(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은 없습니다.)
사진=이지희 기자

kriM은 1979년부터 1988년까지 진행한 나일선 박사(Marlin L. Nelson)의 한국선교현황 연구를 이어받아 1990년부터 동일 조사 대상 기준으로 2년마다 한국 선교사 통계를 발표하고, 2011년 말부터 IBMR에 매년 통계를 발표해 국내외 선교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조사 대상은 2년 이상 장기사역자이며, 선교단체에 소속돼 있고, 타문화권 복음화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또 고정 급여가 아닌 모금(후원)에 의존하는 재정 원칙이 있었으나, 근래 NGO, 지역 개발, 의료선교, 전문인선교 등 전문인자비량선교 사례가 늘면서 시대 흐름을 반영해 전문인자비량선교사도 인정했다. 국제 기준에 따라 부부는 사모까지 선교사로 인정하며, 해외 한인교회 목회자는 제외했다.

한국 선교 현황 조사 보고회는 오는 4월 열리며, 선교 현황과 함께 선교 교육에 대한 설문 분석 내용도 다룰 예정이다. 지난 11월부터 통계조사를 진행한 한국선교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선교사 증가율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등 선교가 정체되는 시점에서 선교사 훈련, 재교육, 연장교육뿐 아니라 개 교회 성도들을 상대로 한 선교 교육, 현지인을 위한 선교 교육의 중요성이 더 절실해졌다고 보고 선교 교육 설문을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 선교 현황 조사에 대한 모든 연구 결과는 미국 해외선교연구센터(OMSC)에서 발행되는 선교학 저널 IBMR(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 4월호에 게재되며, 선교 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는 5월쯤 kriM이 발행하는 현대선교 21호에 실실 예정이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