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는 주중교회, 일하는 손끝 움직임은 예배행위”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생겨난 서치펌(search firm)은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 합법화되어 400여 곳이 활동하고 있다. 서치펌은 짧은 역사로 인해 그 규모와 인지도, 헤드헌터(head hunter)의 전문성과 직무 이해도 등에 따라 역량이 천차만별이다. ㈜잡뉴스솔로몬서치는 20년의 역사와 함께 산업전문분야별로 국내외 총 170여 명의 인재코디네이터(헤드헌터) 조직을 갖춘 국내 빅3 서치펌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외국계 서치펌을 제외하고 토종 서치펌으로서는 독보적이다.

잡뉴스솔로몬서치 김동연 대표는 인재모집 및 추천업무에서 3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인재코디네이터이자 기독 CEO이며, 동시에 목회자다. 연세대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 캐나다크리스천대학교 기독상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평신도교육대학원과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 ATA를 졸업했다. 2013년부터는 회사 내 솔로몬일터교회(예장대신)를 세워 담임목사로 섬겨왔다.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방배로 미주프라자 1층에 위치한 잡뉴스솔로몬서치 사무실을 방문했다. 150평 규모의 넓은 사무실은 파티션마다 푸른색 조화식물이 가득 꾸며져 한 눈에도 인상적이었다. 김동연 대표의 일터사역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과 집념은 더욱 인상 깊었다. 그는 “인근에 추가로 150평 규모의 사무실을 내고 내년에 300명의 인재코디네이터를 추가로 초빙하여 총 450명 이상의 대형 월드메이커 서치펌으로 성장해 나가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전국 약 25만 법인 기독교기업에 ‘2060 법인 일터교회 사목 파송프로젝트 사업’을 펼쳐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일터공동체를 세우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선교사들을 인재코디네이터로 교육하고 위촉하여 수입창출이 가능한 자생력 있는 일터(비즈니스) 선교사역을 지원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중 “아직도 많은 신학교에서 일터사역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희박하다. 목회자부터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터를 이해하고, 일터사역에 눈 떠야 한다”는 뼈있는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김 목사는 “마찬가지로 평신도 전문인들도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려면 목사가 되는 길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일을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섬기는 사역’으로 인식한다면 일터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동연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잡뉴스솔로몬서치는 고급 경력인재를 추천하는 국내 최고 토종 No1. 헤드헌팅 회사입니다. 1998년 설립 첫해부터 구성원들과 함께 말씀경견훈련(QT)을 지속하다 8년 전인 2009년, 조직이 150명이 됐을 때 구성원들 간 갈등 요인이 있어 무릎을 꿇고 새벽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저의 부족함을 고백하게 하셨고,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지혜로 2013년 일터에 예장대신 소속 솔로몬일터교회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2017년 표어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솔로몬일터교회’(엡 5:10)이며, 일터 외침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구현되는 사랑의 공동체’(마 6:33)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초대교회를 이룬 현장은 바로 일터였습니다. 이것은 지상교회의 효시이면서 그 모범을 제시한 것입니다. 일터교회는 과거의 교회현장에 머물러있지 않고 오늘의 현대사회와 미래의 구원사역의 대안입니다. 저는 ‘일터는 주중사역이며, 주중교회이고, 일하는 손끝의 움직임은 예배행위’라고 외쳐 왔습니다. 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혁신과 세계선교의 새로운 대안으로 ‘일터교회’ 책을 저술했고, 일터교회와 일터사역, 일터선교의 모델제시와 구원사역의 확립을 위한 ‘주님과 함께 일합시다!’(Working together the Lord!)를 펴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구속적 통치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경제적,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우주적 삶의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최종 목표를 이룰 때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사람에게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잡뉴스솔로몬서치를 이러한 원리를 따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0년 1월 첫 예배를 드리던 해 구성원 150명 중 70%인 105명이 비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8년간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50분~12시 50분 ‘삶의 등불 행복강좌 예배’를 한 주도 빠짐 없이 드렸습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일터의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금은 근무자의 85%가 크리스천으로서 예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50여 명의 훌륭한 지역교회 목회자, 비즈니스 선교사, 크리스천 CEO 등이 강사로 오셔서 삶의 고백이 담긴 설교와 생생한 현장 간증을 들려주셨습니다. 우리는 구성원 모두 근무하는 그 자리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초청 강사분들은 그 모습을 보시는 순간 당황해하지만, 곧 ‘이런 방식으로 예배드려도 가능하겠다’며 놀라워합니다.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절대적으로 알아야 하고, 내가 누구의 것인지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이란 일과 신앙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세상에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도래하도록 몸소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러한 삶을 통하여 세상에 진리의 빛과 소금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길 원하십니다.

만일 내가 직장에서 근무하는 이유가 돈밖에 없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직장에서의 나는 우연의 결과가 아니며 나를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의 주관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하나님이 직장에서 나를 아주 중요한 상황에 두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직장 변화의 주역이 되려면, ‘나는 세상의 일을 할 뿐이야’라고 말하지 말고 출근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나는 주의 일을 하고 있어’라고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그때부터 주님의 도우심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일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는 좋은 설교를 하는 것만큼이나 성도를 잘 도와 세워야 합니다. 그러자면 일터교회의 중요성에 눈을 떠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진 지역교회가 깊이 고민해야 할 질문은 첫 번째 ‘교회 성장만 생각하는가’, 두 번째 ‘교회와 일터의 일이 하나님 나라의 일인가’, 세 번째 ‘대안적 비전이 동기유발을 하는가’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일터에서 추구하고 실현하는 하나님의 대사이며, 성도들의 일터 현장은 목회자들이 관심을 쏟아야 할 목양지요, 선교지요, 영혼구원의 장입니다.

2018년 상반기까지 4차 산업혁명, 기술융·복합, 문화콘텐츠, 사회서비스, 기계조작 등 산업전문분야별로 300명의 인재코디네이터를 더 초빙하여 총 450명의 대형 월드메이커(World Maker) 서치펌 운영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리법인 기업체 58만5,118개(통계청 2016.12.16 자료) 중 약 25만 개 기독교기업을 위한 ‘2060 법인 일터교회 사목 파송프로젝트 사업’을 펼치려고 합니다. 주제는 ‘영성과 전문성을 가진 일터공동체를 세우자! 그리스도인이 살아야 일터가 산다!’입니다. 솔로몬일터교회가 모델이 되어 지역교회만을 고집하는 예배 문화와 신우회 정도의 일터 모임을 더 확대해 주중 사역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25만 개 영리법인 기독교기업에서 주중 채플이 이뤄지면, 대한민국 기독교의 제2의 부흥이 반드시 이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산업군별로 훈련받은 풀타임 사목은 경영자인 CEO, 회장을 돕는 배필 역할을 하게 되며, 직원들의 영적인 부분을 철저히 감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투톱 경영이 이뤄지기만 한다면 일터에서 최상의 목양과 영혼구원이 가능하고 일터가 곧 선교지이자 황금어장이 됩니다. 무엇보다 일터교회는 지역교회와 분리된 사역이 아닌, 지역교회와 서로 상생하는 협력사역이 가능합니다. 주일은 가까운 지역교회에서 봉사하고, 주중에는 몸담고 있는 일터에서 하나님의 대사가 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김동연 목사는 “가장 귀하고 중요한 일은 우리 모두가 일터를 선교의 장으로 보고, 각자 일터선교사로서

일터는 21세기에 하나님 나라가 전진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일터에 전문일터선교사로 나가야 합니다. 일터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 사람을 대하는 방식, 조직문화 등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가장 귀하고 중요한 일은 우리 모두가 일터를 선교의 장으로 보고, 각자 일터선교사로서 살아가는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세상의 각 영역에 속한 공적 삶’(Public Life)과 ‘믿음을 통합하는 데 필요한 관점과 사고의 틀’(Framework), 이 두 가지를 실천하고 적용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과 자원 개발에 집중하며 힘을 쏟아야 합니다.

21세기의 새로운 세계선교 패러다임(Business is Mission, BIM)을 실현하려면 △삶의 현장중심의 성경적인(말씀중심, 예배중심) 경영원리를 배우고 적용하고 △크리스천 기업을 일으키기 위한 창업 세미나(현지 자원교류 및 현지사업적용 발굴 등) △효과적이고 창업에 관한 실제를 다루는 교육(현지 국가의 문화, 법률, 언어, 동역자 발굴 등) △현장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교육 △실제적인 창업사례, 재무관리, 시간관리, 영성훈련 등의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치계, 경제계, 기독교계, 교육계, 매스미디어, 사회전반 등 각 분야의 크리스천 경제인이 증가해야 하며 △국내외 사역지를 철저히 리뷰 후(본인 달란트와 적정훈련 후 현지적용가능여부 파악 등) 전문기관을 통해 적정하게 배치받아 롱런하며 △사역현장에서 선교사(자신)와 협력할 동역자를 전문기관을 통해 추천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밖에 △일터에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이 사회 변화와 세계선교에 이바지하는 비전과 전략을 나누며, 경제적 부흥과 영적 부흥의 주역들이 되도록 재무장시키며 △선교 그 자체인 비즈니스를 통해 선교지에서 크리스천 기업가를 일으키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인식시키는 노력 등이 필요합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