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급변하는 선교적 상황과 도전 가운데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극복하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11일에서 13일까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린 방콕-설악 연석포럼에서 국내 선교단체, 교단선교부 지도자, 현장 선교사, 지역교회 목회자 20여 명은 세계 선교통계학의 대가 토드 존슨(Todd Johnson) 박사를 초청해 21세기 선교 현황을 듣고 한국교회와 선교의 미래 방향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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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포럼 연석회의 참석자 단체사진. 사진=미션파트너스
고든 코넬 신학교의 세계기독교연구센터(Center for Global Christianity) 대표 토드 존슨 박사가 포럼에서 제시한 21세기 선교 현황의 특징은 ▲2, 3세계로 기독교의 무게 중심 이동 ▲기독교의 파편화 심화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과 충돌 심화 ▲전 세계적 인구 이동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선교 파급 효과 등이었다.

포럼 참석자들은 합의문을 통해 “한국선교는 건강한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파트너로서 세계의 선교공동체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기여야 해야 하며, 균형 잡힌 이슬람 이해에 기반한 무슬림 선교의 건강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또 “전통적 선교 패러다임이 아닌 디아스포라에 의한 풀뿌리 선교운동의 강조와 촉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선교적 연구와 대안모색 및 복음의 성육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버리거나 극복해야 할 것으로 ▲서구적 관점의 신학 및 성경해석 ▲복음진리와 제도적 종교의 동일시 ▲정량적 성과 중심의 사역 이해 및 추구 ▲이슬람에 대한 서구적(호전적, 십자군적) 관점을 꼽았다.

한국교회가 회복하거나 새롭게 학습해야 할 것으로는 ▲전인적 제자도를 추구하는 기독교적 학습과 훈련 ▲공동체적 평등성에 기반한 파트너십, 팀워크, 수평적 지도력 ▲대화와 토론을 통한 공동체적 목표의 합의, 소통, 평가 ▲검증된 기준(예 로잔언약)에 따른 선교의 이해와 추구 ▲성육신적 선교를 들었다.

참석자들은 올해 논의한 사안에 대한 심화토론과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내년에 한 차례 더 연석포럼을 열기로 했다.

방콕포럼은 현장 선교사, 선교 동원가, 선교 행정가, 선교학 교수, 지역교회 목회자 등 각 분야 선교 전문가들이 모여 선교 현장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왔으며, 설악포럼은 미래의 선교패러다임을 모색해 왔다. 다음은 합의문 전문.

2017년 방콕-설악 연석포럼 합의문
  
2017년 4월 11~13일 국내 선교단체 및 교단선교부 지도자들과 현장 선교사들, 그리고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장로회신학대학에 모여 ‘변화하는 세계와 선교’라는 주제로 방콕-설악 연석포럼을 가졌다. 특히 이번 포럼은 선교통계학의 세계적 대가 토드 존슨(Todd Johnson) 박사를 초청해 급변하는 21세기 세계의 선교적 상황과 도전에 대한 그의 폭넓은 안목을 듣고 배울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참석자들은 선교적 현실과 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공감대를 갖게 되었다.
 
1. 기독교의 무게중심이 2, 3세계로 이동함에 따라 한국교회를 포함한 비서구 교회와 선교계는 서구의 신학과 선교모델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할 게 아니라, 변화되는 상황에 걸맞은 신학적 논의와 선교적 모델을 일궈내야 한다. 세계화 현상이 가져온 다종교적 상황이 요구하는 새로운 지도력은 전통적 서구가 아닌 2, 3세계의 몫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2, 3세계 교회는 급성장하는 규모에 상응하는 지도력과 영향력을 아직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선교는 건강한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파트너로서 세계의 선교공동체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기여해야 한다.
 
2. 기독교의 파편화가 과거보다 더욱 심화되었다. 외형적으로는 수많은 교단들의 난립과 개교회주의의 폐단이 증가했고, 복음의 본질 면에서는 통합성을 잃고 이원론적 종교로 전락한 기독교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증거의 능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 과거의 예측과 달리 세계는 더욱 종교적이 되고 있는데, 제도교회는 갈수록 게토화되는 모순에 빠져있다.
 
3. 21세기의 현저한 양대종교로 지속적 성장이 예측되는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갈등과 충돌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균형 잡힌 이슬람 이해에 기반한 무슬림 선교의 건강하고 새로운 패라다임이 절실히 요구된다.
 
4. 세계화 물결에 따라 전 세계적 인구이동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데, 이주자의 상당 부분이 그리스도인이란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전통적 선교 패러다임에 머물기보다 디아스포라에 의한 풀뿌리 선교운동의 강조와 촉진이 필요하다. 
 
5.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많은 분야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데, 선교적 파급효과에 대한 연구와 대안모색이 필요하다. 과거의 산업혁명이 선교의 진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이 선교에 기여하는 면도 있겠지만, 탈육화 과정이 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미래상황에 복음의 성육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상의 상황인식에 따라 포럼 참석자들은 향후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버리거나 극복해야 할 것, 그리고 회복하거나 새롭게 학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다.
 
1. 버리거나 극복해야 할 것(to unlearn or undo)
    -서구적 관점의 신학 및 성경해석
    -복음진리와 제도적 종교의 동일시
    -정량적(quantitative) 성과 중심의 사역 이해 및 추구
    -이슬람에 대한 서구적(호전적, 십자군적) 관점
 
2. 회복하거나 새롭게 학습해야 할 것(to learn or relearn)
    -전인적 제자도를 추구하는 기독교적 학습과 훈련
    -공동체적 평등성에 기반한 파트너십, 팀워크, 수평적 지도력
    -대화와 토론을 통한 공동체적 목표의 합의, 소통, 평가
    -검증된 기준(예: 로잔언약)에 따른 선교의 이해와 추구
    -성육신적 선교 
 
포럼 참석자들은 이상의 사안들에 대한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공감과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한편, 2017년 방콕-설악 연석포럼에서 논의된 사안들에 대한 심화토론과 실천방안 모색을 위해 2018년 다시 한 번 연석포럼을 갖기로 결정했다. 

2017년 4월13일 
방콕-설악 연석포럼 참가자 일동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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