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팩 “국내외서 조정, 중재전문단체로서 위상 높이겠다”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전반에 대한 분쟁 조정, 중재를 수행하는 특허청 산하 국제조정중재센터 IIPAC(International IP ADR Center·아이팩, 회장 김철호)이 13일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 마로니에 홀에서 IIPAC & GNMP 포럼을 개최했다.

협상, 조정을 대중화하고 실천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아이팩과 GNMP(Global Negotiation & Mediation Program) 동문들이 처음으로 마련한 공개 포럼이다. 이날 참석한 100여 명은 GNMP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며 아이팩의 위상을 실감하는 분위기였다. GNMP는 분쟁해결을 위한 조정, 중재(ADR, 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 지식과 전략을 교육하는 글로벌협상·조정과정이다.

1부 행사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축사,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격려사, 이평찬 GOODTV 미니스트리본부 본부장의 축가 후 서정일 아이팩 부회장의 ‘IIPAC의 조정중재(Med-Arb)제도 운영’, 김호원 전 특허청장의 ‘한국 조정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오성환 변호사와 문성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행사는 아이팩의 발전과 GNMP 동문 간의 상호교류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토론의 장이었다. 문성주 목사는 “참석자들은 문화산업의 발달과 함께 지식재산권 분야인 문화콘텐츠산업이 융합, 결합된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대형화되고 다양화되는 분쟁 조정의 필요성을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운찬 전 총리는 GNMP 총동문회장직을 수락함으로써 GNMP 활성화에 기대를 내비쳤다. 동문회 회장단은 권혁준 OTIS KOREA SIGMA 사장, 이영필 리앤목 특허법인 대표, 나경수 전자정보인협회 회장, 최종협 법무법인 화우 변리사, 박길남 법무부 서울출입국 세종로 소장, 오성환 특허청 심사관(변리사)으로 구성됐다.

이날 아이팩은 각종 유형의 분쟁을 해결하는 전담기관으로서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첫째, 법원연계조정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부에 회부된 재판사건 중 지식재산권 분야에 관련된 사건을 아이팩 조정인들이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법원과 긴밀한 협의로 법원연계조정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지정받겠다는 계획이다.

둘째, 아이팩은 IP 분야의 가장 인정받는 IP 조정, 중재를 하는 국제기관인 WIPO(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국제지식재산권기구)의 조정중재센터 한국지부를 운영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WIPO는 전 세계적 국제기구로, 아이팩이 한국지부를 전면 유치하는 자체가 아이팩의 국제 위상과 지위를 부여받는 것으로 의미가 상당하다”며 “아이팩 조정 중재인들이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셋째, 아이팩은 MED-ARB(조정중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IP 분야를 포함한 당사자가 처분할 수 있는 법률행위 전반에 걸친 조정중재사업의 특성화, 전문화를 실현하는 방법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MED-ARB 제도를 도입, 운영하겠다”며 “사회 전반에 걸친 분쟁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이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오는 4월 11일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국제교류협력사업으로 한국 에이브러햄 링컨 협회(Korea, Abraham Lincoln Association, KALA)를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 창설한다. 주최 측은 “KALA는 한국의 미래를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구심체로서 획기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문화와의 접목으로 새로운 정신문화의 산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KALA는 오는 4월 24일 오후 2시 외신 클럽(프레스센터)에서 창단식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 하에 세계의 혼란, 신중한 갈등 해결’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