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해도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길 기도 드립니다. 지난 2월 16일은 세네갈에 도착한 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부르신 사명에 응답하여 선교사로서 겪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깊은 감회와 함께 앞으로의 사역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이곳 사람들의 삶이 더 익숙한 자신을 보면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은 지구 어느 곳에서나 비슷함을 느낍니다. 지나간 날의 삶을 거울삼아 남은 시간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누룩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지난 몇 개월간의 있었던 감사한 일들을 포함하여 기도제목들을 보내드립니다.
 
다카 대학생들(꼴로방/메디나)의 학업과 훈련-이곳 대학생들은 단과대학별로 학기 시작과 끝이 달라서 학사일정에 혼란을 겪습니다. 세듀에서 온 도니닉 쌈부는 석사과정에, 그의 동생들인 마르쎌렌은 3학년, 쎄니는 1학년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듀 구돔마을에서 온 알렉스도 학사학위를 마쳤습니다. 그의 동생 로자리오는 3학년에 진급하였는데 시골 농사를 짓느라 2월이 되어서야 다카로 올라왔습니다. 그들의 부모님은 학업보다 집안 농사일을 도와주길 원하지만 꿋꿋하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 학기를 쉬었던 리사망가는 3학년에 진급했고, 알루이스와 브노아는 2학년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브릴 디아타 형제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업프로젝트 사역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꼴로방에는 지방에서 교사로 일하다가 다카에 올라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숙소를 마련했는데 이들이 머무는 동안 후배들에게 좋은 상담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메디나 여학생 기숙사에 사바두 디아타 자매가 들어왔습니다. 지겐쇼우에서 고교를 마치고 다카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매월 두 사역지의 월세를 부담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장차 이 나라의 귀중한 일군들을 훈련하는 좋은 훈련 장소이기에 힘든 가운데에도 계속해 나가려고 합니다.

폴디우프 전도사의 디모데 사역(지겐쇼우)-폴 전도사의 가족은 메디나 여학생 기숙사에 함께 기거하면서 대학생 사역과 세네갈 복음주의 신학교(ITS)에서 주관하는 디모데 훈련(교회 사역자 훈련)과정을 티에스와 지겐쇼우 지방을 번갈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2월 둘째 주간에 지겐쇼우 띨렌 교회에서 열린 디모데 훈련에 참가한 사역자들 가운데는 프랑크 바쎈 교사가 까브로스 가정교회로 시작할 때 함께 했던 사람들과 잠 망가 교사와 교회 생활을 했던 사역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폴 전도사가 신학을 마치고 사역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목사 안수식을 갖지 못했는데 올 9월 달에는 간단한 안수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세듀 사역지의 형제들과 사역소식-세듀의 집에 돌아오니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흰개미 떼의 습격이었습니다. 방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흙을 쌓아 올려놓은 바람에 청소하고 구멍을 메운 후에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흙벽으로 지은 집이라서 계속 보수가 필요한 가운데 있습니다. 세듀 사역지는 폴 파이 형제와 프랑크 바쎈 형제, 그리고 샤를 마네 형제가 계속해서 청소년들과 어린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최영주 선교사가 매일 아침에 진행하는 무슬림 여자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사역은 이제 학교의 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사역지 숙소에서 함께 기거하던 이브라이마 디암방 형제(25세)가 오는 3월 15일부터 일 년 동안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농업기술학교인 브엘세바에 들어가게 됩니다. 숙식비와 등록비는 세듀교회의 헌금과 특별헌금으로 채워졌습니다. 어린이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샤를마네 형제는 공립교사가 되기 위해 올해도 채용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혼으로 10여 명의 가족(친척들과 자매 등)을 책임지고 있어서 힘든 가장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밤의 추위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낮의 더위는 일찍 시작되어 한낮에는 45도를 넘습니다. 뒷마당에 심겨진 몇 그루의 망고나무 그늘 덕분에 더위를 식히며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환란 날에 피란처가 되시고 메마른 사막 가운데 피할 그늘이 되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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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슈 두마 마을의 세례식 준비-격주로 사역하고 있는 비샤수 두마 마을에 갔다 온 지난 2월 14일 주일 저녁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꼴다 안암베 중학교 교사인 스튜오 형제가 올 부활절 기간에 세례식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동안 이 형제의 전도로 마을 청소년들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지만 세례교육이 아직 진행 중인 까닭에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열다섯 명 정도의 중고등학생과 스무 명 정도의 어린이들, 그리고 네다섯 명의 어른들을 포함하여 모두 사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주일날 새벽 6시 반에 출발하여 저녁 무렵에 다시 세듀 숙소로 돌아오는 긴 하루지만 말씀을 주의 깊게 듣는 이들을 보면서 사역의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니아기스 마을 소식(쟝 망가)과 부노 마을로 돌아온 프랑소아-작년 연말에 에꼴노르말(교원대학)을 마치고 니아기스 고교에 발령을 받은 장 망가 형제는 6명의 자녀를 포함 모두 10명의 식구와 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3일 토요일 날 폴 디우프 전도사와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늦은 점심을 준비해놓고 세 명의 학생들과 함께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지겐쇼우 국립대학생 두 명과 한 명의 고교생과 더불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과 주님을 사랑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프랑소아 만살 형제도 에꼴노르말에서 2년간 재교육 후에 발령을 받았는데 지난 2월 12일 예전에 가르치던 부노 중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세듀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함께 청소년 사역을 해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주원교회 성탄 선물과 성경보급-주원교회에서 지난 3년간 성탄선물을 보내주시고 있는데 지난 연말에 여덟 명의 사역자들의 선물비를 보내주셨습니다. 사역자들과 상의한 결과 생활이 어려운 두 명에게는 주신대로 전달하였습니다. 교사 사역자들은 주신 선물비로 불어성경(120권)을 각 사역지에 분배하고 꼴로방 대학생들을 위한 특별헌금으로 드렸습니다.

세듀 티라노 선교부지–매주 목요일마다 선교부지를 방문하여 온 땅을 뒤덮고 있는 망까나쏘라는 나무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작게나마 장차 이곳에서 세듀지역 교회들과 연합하여 해나갈 사역들(목회자 디모데 훈련 및 청소년 수련회 장소 등)을 위한 장소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함께 기도하며 동참해주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 소식-최영주 선교사는 3년 차 선교사로 아이들과 미숙한 언어지만 소통하면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확장되고 있는 지역들의 사역자들에게 멘토 역할로 섬기고 있습니다. 하영이는 지난 한 학기 휴학하는 기간에 심신이 많이 회복되어 오는 2월 말에 다시 복학하여 남은 학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하영이의 등록금을 위하여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군복무 중에 있는 하민이는 2월 중순에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특별휴가를 나왔다가 잘 마치고 회복되어 다시 복귀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는데 선교지에서 쌓은 실력으로 부대축구시합에서 그가 함께 뛴 팀이 우승을 하고 포상휴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 가족 각자에게 주신 은혜들을 되새기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선교지에서의 삶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이었음을 감사 드립니다.

2016년 2월 22일 선교지 세네갈에서 여러분의 동역자 노금석/최영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