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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파송된 김성일, 이순애 선교사와 자녀 김민섭 군(가운데).    사진제공=한국밀알선교단
장애인 전문사역단체인 한국밀알선교단이 태국 장애인 사역을 위해 두 번째 선교사를 파송했다.

한국밀알선교단은 김성일, 이순애 선교사 가정을 태국 핏사눌록 지역으로 파송하기로 하고 지난 18일 밀알학교에서 파송예배를 드렸다. 작년 1월에는 태국 핏사눌록 지역 장애인 공동체인 ‘큰빛복지선교센터’와 켁노익 지역의 재가장애인 사역을 위해 첫 해외선교사인 김병무 선교사를 남서울은혜교회와 공동파송한 바 있다.

큰빛복지선교센터 사역 지원 위해 두 번째 선교사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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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복음의 큰 빛을 드러내는 공동체’라는 의미의 큰빛복지선교센터의 조감도. 1.정문
2.재활치료관 3.직업재활관 4.여자생활관 5.사역자숙소 6.예배당 7.남자생활관 8.사무국 9.축사
10.농장 11.양어장    사진제공=송태규 선교사

태국 큰빛복지선교센터는 방콕 선교복지원 사역에 이어 산지인 켁노익 지역 장애인을 위한 그룹홈 및 생아룬교회개척, 몽족 복음화 사역을 해 온 송태규 선교사가 핏사눌록 지역에 설립한 센터다. 핏사눌록 주에는 태국의 지적장애인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가 있다. 한국밀알선교단 조병성 부단장은 “송태규 선교사님은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장애인 사역을 인정 받아 공립 특수학교에서 3백여 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말씀을 정기적으로 전하는 사역도 한다”며 “이 지역 장애인 사역이 확장을 위해 기도로 섬길 뿐 아니라 선교사를 파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18년 간 교사로 재직한 뒤 1992년부터 필리핀 한국선교사자녀학교에서 사역한 송태규 선교사는 1994년 GMS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군산드림교회) 받았고, 뉴질랜드 세계밀알선교단에서도 사역했다. 현재 큰빛복지선교센터는 2012년 2월 2천5백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숙소동, 식당, 사무실 등의 건물을 갖췄다. 그러나 ‘예배공동체’, ‘삶터공동체’, ‘직업공동체’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교회, 재활치료관, 직업재활관, 축사 농장 양어장 등을 추가로 필요로 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발달장애인 6~7명이 머물고 있으나 사역자는 송태규 선교사 부부밖에 없어 함께 사역할 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밀알선교단은 시립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에서 일한 김병무 선교사를 파송한 데 이어 하나은행에서 근무하고 남서울은혜교회에서 장애인 사역부를 섬겼던 김성일 선교사 가족을 강남대학교 교회와 공동 파송했다. 김성일 선교사 가정은 오는 10월 공식절차를 거쳐 남서울은혜교회와도 공동파송 될 예정이다.

태국 파송 선교사들은 방콕에서 1년 간 언어공부를 하면서 한 달에 두 차례 핏사눌록 지역을 방문해 송태규 선교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사역지에서 상주하며 김병무 선교사는 한국에서 배워간 양계기술로, 김성일 선교사는 재정, 행정을 도우며 역시 지방까지 찾아가 배워온 제과제빵기술로 태국 장애인의 수익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애인들, 해외 선교 현장 방문해 기도 사역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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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태국 큰빛복지선교센터를 방문한 한국밀알선교단 단원들.    사진제공=한국밀알선교단
선교단은 2005년부터 ‘장애인을 선교 중심에 서게 하자’는 선교 방식인 SIW(Strength In Weakness)에 대한 소망을 갖고, 2007년부터 장애인 단원과 함께 선교 현장을 방문, 전략적인 중보기도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C국, M국, 일본, 태국 등을 매년 1~2차례 방문해 찬양과 기도, 예배를 통해 사역했다. 처음에는 ‘휠체어 부대’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사람들도 이제는 먼저 다가와서 격려해준다고 조병성 부단장은 말했다.

그는 “장애인 단원들이 사역 현장을 방문해 비장애인들처럼 집을 지어주는 등 많은 활동을 할 순 없다”며 “하지만 장애인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분명히 귀한 일을 행하시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번은 일본 오사카의 한 교회에서 장애인 단원들이 특송을 부르자, 일본인 교인이 눈물을 흘리며 교회 출석 1년 만에 자신의 딸이 자폐아라고 처음 밝혔다. 그는 “딸의 장애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찬양하는 장애인들을 보니 장애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하나님이 깨닫게 해주셨다”고 간증하기도 했다.

작년엔 15명의 단원이 태국 켁노익과 핏사눌록 지역을 방문했다. 조 부단장은 “휠체어를 탄 단원들과 산지를 올라가 비참한 환경에서 지내는 장애인 자매를 보며 모두가 마음 아파했다”며 “직접 현장을 방문했기 때문에 이 지역을 위한 사역자 파송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고, 현지 사정을 확인하고 더 기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 단원은 같은 처지의 장애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때문에 태국 사역을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방의 장애인을 섬기며 복음으로 인도하는 선교사들의 놀라운 걸음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며 “이들을 통해 태국 땅의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마음이 선포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으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밀알선교단은 1979년 창립 이후 장애인을 선교의 대상으로 사역하다, 2005년부터 장애인이 스스로 선교의 주체가 되어 제자훈련을 통해 선교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지역교회가 장애인 사역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애인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해 효과적인 사역을 추진해 왔다. 강남, 종로, 강북, 강서 지역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위한 예배, 소그룹모임 등 정기모임을 열고 여름과 겨울 사랑의 캠프 개최, 영화관람, 봄소풍, 가을운동회, 밀알의 밤 등 각종 문화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