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pg지난달 20일(주일)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한 교회 목회자인 웨인 샙 목사가 테리 존스 목사(사진0의 감독 하에 코란 화형식을 강행한 것과 관련, 아프가니스탄 무슬림들이 격분해 1일(금) 북부 마자리샤리프 지역에 있는 UN사무소를 공격해 UN직원 등 최소한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아프간 무슬림들 수 백명은 코란 소각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UN사무소로 몰려갔으며, 경비대에 총격을 하고 내부로 진입해 불을 질렀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비대원 5명이 사망했으며, UN과 현지 직원, 경비원, 네팔 구르카 군인 등 사망자가 20여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UN 한 관리를 통해 나왔다.

UN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 소식을 접한 후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잔인무도하고 비겁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자세한 내용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슬프게도 UN직원들이 살해된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스타판 데 미스투라 대표(아프간 UN대표부)를 현장에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 UN직원의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야만적인 공격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말하고, 폭력적 행동의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일(주일) 존스 목사와 샙 목사 등은 30여 명이 참석한 공개 모의재판을 열어 코란을 피고로 두고, 유죄 판결을 내린 후 등유를 적신 코란에 바베큐 점화기로 불을 붙이는 화형에 처했다. 존스 목사는 이번 일이 일생 일대의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지난 9.11 당시 무슬림들에게 코란을 변호할 기회를 줬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해서 코란을 심판하고 벌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리 존스 목사는 지난 9.11 당시 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으며,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자 계획을 철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