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창립 65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 세미나 열어
“서울대 복음화 위해 제자 낳는 제자 키우자”

서울대학교기독교총동문회 창립 65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 세미나
▲이날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서울대학교기독교총동문회(서기동, 회장 제성호)가 24일 서울 종로 여전도회관 2층 리루이시홀에서 창립 65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기동은 서울대 복음화를 통한 민족 복음화를 달성하고, 복음 진리와 정의 실천을 통한 선진 기독사회 건설, 동문 간 친교 유대를 통한 기독 공동체 강화를 목표로 1959년 4월 창립됐으며, 정기 세미나·포럼 개최, 회보 ‘서광’ 발행 사역 등을 해왔다.

이날 예배는 서기동 한명환 부회장의 인도로 우상두 부회장의 기도, 양현숙 상임이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2024년 임원진이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을 특송한 후 동문 조용식 목사(뉴크리에이션교회)가 ‘푯대를 향한 믿음의 경주’(빌 3:10~1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조 목사는 군대에서 외박을 나왔을 때, 학교 자판기 앞에서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후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됐다고 간증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열정은 있었지만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을 알게 됐다”며 “예수님에게 좋은 열매는 바로 영적으로 성장되어 제자를 낳을 수 있는 제자를 키우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조용식 목사는 “목회를 하며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자를 낳을 수 있는 제자를 키우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적으로 착실하게 제자훈련을 시키고, 또 나의 옛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내가 제자 삼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복음화와 민족 복음화의 핵심은 바로 제자를 낳을 수 있는 제자를 세우는 것이다. 이것만이 서울대를 복음화 할 수 있는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푯대임을 믿는다”라며 서울대의 약 10%를 차지하는 기독 동문이 한 사람이라도 더 제자 삼을 수 있길 기대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서울대 캠퍼스 복음화와 서기동의 발전을 위해 합심기도를 했으며, 김중석 원로목사의 축도로 감사예배를 마쳤다.

곧이어 서기동 53~55대 회장으로 활동한 박흥일 장로(한직선 설립 및 명예이사장)가 ‘서기동 창립 65주년 회고와 향후 진로의 방향’을 주제로 특별 소감을 발표했다. 박 장로는 회장 재임 기간 기존 ‘서울대학교기독교동문회’를 현 ‘서울대학교기독교총동문회’로 개칭하고 단과대학별 기독교동문회를 두도록 했으며, 정회원을 ‘대학 졸업자’에서 ‘대학원 졸업자’까지 확대하도록 회칙을 개정했다. 또,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와 공동으로 ‘제1회 서울대-직장선교 비전포럼’, 서울대기독교수협의회와 공동으로 ‘서울대 연합조찬기도회’를 열고, 기존 뉴스레터 형식의 ‘서광’을 책자 형식으로 발행했으며, 홈페이지 구축, ‘서기동 창립 55주년 약사’ 제작 등 서기동 재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박흥일 장로는 이날 서기동의 진로방향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며 “65년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존중하면서 새 시대와 정보과학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계획과 활동을 추가하여 추진하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서기동의 진로, 사업으로 △단과대학과 대학원 기독동문회 조직의 신설, 재건과 정비, 임원과 회원 확충 방안 마련 △서울대기독학생회와 기독선교단체들, 서울대기독교수협의회, 대학촌선교회 등과 유대 강화로 다음세대, 젊은세대 확충 △전통적인 사업인 세미나, 포럼 개최, ‘서광’ 발행은 계속하면서 매년 또는 격년제로 가족야유회 진행, 관심 및 취미별 소그룹 모임 추진을 제안했다. 또 장기 발전과제로 △서기동 장학발전기금(가칭) 조성, 적립으로 건전한 발전과 내실화, 충실화 △서울대 선교비전센터 건립 추진 △순수 기독복음 선교 방향과 정치적 중립성을 견지하면서도 동성애, 인구, 환경 문제 등 비정치적 사회 중요 이슈에 대한 논평이나 성명서 발표 등을 제안했다.

제성호 서기동 회장은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라며 “서울대 기독인들이 하나가 되어 선각자처럼 회를 조직했는데, 2030 젊은 후배들과 오늘 여기서 함께하는 것은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65주년 기념 감사예배만 아니라 현안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문제를 다루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기회와 도전, 그리고 기독교’라는 대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전 숭실대 기독교대학원장)이 좌장으로 나서, 조용우 한양대 교수가 ‘인공지능(AI) -시작과 발전, 그리고 미래’, 박정관 전 장신대 교수가 ‘인공지능 사회의 그리스도인’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양지청 전 서울대 교수,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 김다빈 서울대 대학원생(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 민소연 조교(서울대 사범대 석사과정)이 지정 토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