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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와 구라선교. 나환자를 위한 그의 헌신적인 삶을 모르는 기독교인은 없을 것이다. 지난 28일(화) 오후 3시 30분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에서는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정주채) 주최로 '손양원 목사 순교 6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병택 교수(공주교육대)는 "손양원과 구라선교"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손양원 목사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면 신앙의 힘으로 단번에 한센병이 치유된다'는 내용의 '전쾌'론을 앞세워 한센병 환자들로 하여금 신앙생활에 주력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고, "기독교 신앙을 통해 단번에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환자들에게 심어주면서 그 무엇보다도 교회와 신앙생활에 힘쓸 것을 권면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 교수는 "손양원 목사는 환자들을 구호의 대상보다는 기독교 신앙을 가져야 하는 '인간'의 하나로 보고 그들과의 '라포'를 형성하는데 주력했다"며 "그는 전임 교역자, 의사들과는 달리 환자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손 목사가 환자들의 신뢰를 얻는 주된 요인이었고, 최 교수는 "일반인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 환자들을 거리낌 없이 대하고, 그들과 삶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손 목사의 구라 사역은 상당히 주목을 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손 목사가 한센병 환자들을 그토록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신앙적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한편으로 '천년왕국'이 곧 임해 지상의 모든 질병과 고난이 사라질 것이라는 종말론적 신앙관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 목사의 신앙관과 구라사업 활동은 언뜻 현대 의학 발달에 따라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지만,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과 헌신은 기독교적 봉사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함께 발제한 이상규 교수(고신대)는 "해방 이후 손양원의 생애"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손양원 목사는 성경인 하나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믿음으로 사시면서 하나님의 통치와 심판에 대한 확신으로 살았다"고 말하고, "이것이 그의 신학"이라며 "그는 이 신학적 기초 위에서 사랑과 화해와 용서를 가르친 한국교회 지도자였다"고 설명했다. 김승태 박사(세계선교신학대학)는 "손양원과 신사참배 거부항쟁"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손 목사가 신사참배 거부항쟁에 뛰어드는 1938년을 전후로 그의 삶을 설명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양현혜 교수(이화여대)와 김권정 교수(경희대 객원교수), 장동민 교수(백석대)가 종합토론자로 참여해 수고했다. 또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는 학술 심포지엄 외에도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기념예배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