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CBMC 한국대회가 지난 8월 중순 대구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CBMC 한국대회는 한국 CBMC(회장 김수웅)의 가장 큰 행사로, 한국 및 전 세계 32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한인 CBMC가 함께 모이는 자리였다. 한국CBMC 김창송 명예회장은 이번 행사를 참석한 후 받았던 감동을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짧은 수필을 공개했다. CBMC 측은 "언제나 후배들에게 삶의 본이 되고 변함없이 CBMC를 향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어 주시는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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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c.jpg마무리 기도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비를 동반한 세찬 바람이 달리는 우리 버스의 유리창을 두드린다. 일행은 대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검은 구름속의 비바람이 결코 싫지는 않았으나 다만 오후부터 시작되는 한국 CBMC 대회가 걱정이 되었다.

대구 인터불고호텔 엑스코 회의장은 전국에서 몰려온 회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해외 수십 개국에서 많은 대표들이 참석했으니 접수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벌써 대회장은 파랑, 노랑 오색 조명이 쉼 없이 돌아가는가 하면 젊은 남녀 성가팀들은 눈을 감은 채 두 손 높이 들고 고음과 함께 온 몸으로 연주하고 있었다. 크고 작은 드럼들과 기타, 피아노등 모두가 하나 되어 화합하고 있었다. 그들은 입으로만이 아니라 진정 가슴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듯 상기되어 있었다. 진정 기쁨에 충만한 듯 숙달된 솜씨로 악기들을 다루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나는 후로와 맨 앞자리에 앉아 눈을 감으니 더욱 그들의 숨결과 헌신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회원들은 컨벤션 센터를 매우면서 마치 아침 맑은 숲속에서 시원한 공기를 가슴에 힘껏 채우듯이 대회장의 장내는 성령의 충만함으로 우리 모두 함께 소리 높여 저들과 어느 덧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리하여 첫날 첫 시간부터 2박3일의 일정이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하며 제37차 한국대회는 이렇게 개막되었다.

“여러분 저는 6․25 전쟁 때 하우스보이로 고생하다가 16살 어린 나이에 단돈 100달러를 손에 쥐고 미국 땅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내가 가진 재간은 장작을 패서 난로에 불을 피우며 미군들의 심부름과 신발을 닦는 천한 일 뿐이었고 더욱이 보잘 것 없는 짤막한 키에 영어회화란 자신이 정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내리니 처음 보는 휘황찬란한 불빛은 너무도 황홀했습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온 천지가 낯선 것들로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부터는 먹고 살아갈 일을 생각하니 마치 허허벌판에 홀로 떨어지듯 너무도 불안하고 막막했습니다.” 이렇게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의 카랑카랑한 간증은 첫 시간부터 장내를 숙연케 했다. “여러분! 이와 같이 저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축복이 무엇임을 몸소 오감으로 체험해 보았습니다. 여러분! 힘을 내세요.” 대형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그의 외침은 마치 하늘의 낙뢰 소리와도 같이 폭음으로 증폭되어 대구 땅에 꽂혀가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첫 날 집회는 장로 합창단 등의 찬조 연주 등으로 더욱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행하는 자니 이 마음이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야 1:25) 행함이 없는 믿음, 말로만 주여 주여 외치는 사람들은 죽은 믿음입니다. 여러분! 저는 일출보다 일몰이 더 찬란하다고 봅니다. 산을 오르는 것보다 선행을 마쳤을 때가 더욱 즐겁습니다. 인생길도 마무리를 은혜롭게 마쳐야 합니다.

사성장군들 앞에서도 담대히 두려움 없이 삶의 바른 길을 외쳐보았다며 우리 실업인들도 지금부터라도 변화 받아 더 늦기 전에 거듭난 인생을 살라고 호소한다. 장내의 남녀 CEO들 모두는 감동 속에 아낌없는 함성과 박수를 보낸다. “여러분들은 사업가요,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입니다. 일하는 그곳이 바로 사역 현장이니 그 일터에서 선행을 하십시오. 바른 경영을 하십시오.” 단상에서 외치는 그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사자인양 온 몸에서 광채가 비치듯 보였다.

오늘 같이 우리 CBMC의 연중대행사는 “그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자고 새로운 기업 풍토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그 사역이다. 올해는 한국의 예루살렘이라고 일컬어 오고 옛 부자마을로 살기 좋았다는 곳, 6․25 최후의 피난처 대구에서 우리는 60주년 전의 질곡의 아픔을 되새기며 모였다.

생과 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5대양 6대주에서 불러주시어 예비하신 일정 무사히 마치고 각기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태풍도 비켜간 대구의 밤하늘 아래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았습니까. 가슴에 진정 그 무엇을 담아가야 합니까. 지구촌의 재앙들은 날로 우리를 엄습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허락하신 맑은 공기와 자연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저 북녘동포의 비운의 함성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 끝날은 언제까지 입니까. 이 우직한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고통과 환난 속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난 날 가나안 복지로 인도하셨던 주님! 이 땅의 비극을 주님께서 제어하여 주시고 평화만이 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모두 이 시간 이후 새로운 각오로 충만된 CEO들이 다 되어 이 사회 속에 그늘을 밝히는 누룩의 일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작지만 강한 기업, 흑자경영, 영성기업으로 이 사회에 빛을 발하는 중견 기업들로 삼아 주시옵소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진정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십자가 군병들이 다 되게 하여주옵소서.

한국 CBMC 김창송 명예회장 (한양 CB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