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 강승삼, 이하 KWMA)와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주최로 열린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가 지난주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문상철 박사(한국선교연구원)는 "동반자 선교 : 서구형에서 글로벌형으로"란 주제로 Plenary Session을 진행 했습니다. 본지는 한국선교의 역사적인 기점이 되는 이번 대회에서 전해진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NCOWE V 관련기사)
I. 서론
동반자 선교(partnership in mission)는 선교 주체들간의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동반자 선교는 선교 주체들의 현상적인 실재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범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존재하는 현실 가운데서 선교적인 동반자 관계도 이러한 글로벌한 실재를 반영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주장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만, 이러한 논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동반자 선교에 대해 해방 후 한국교회가 참여해온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정리해보고, 그 역사적인 교훈을 가려서 현재의 선교 지도자 및 사역자들이 숙고해보고, 후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반자 선교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그 개념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1994년 출판된 Kingdom partnerships for synergy in missions(William D. Taylor ed. Pasadena: William Carey Library)에서는 동반자 관계(partnership)를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상호 은사들을 사용하는 것(using mutual gifts to accomplish tasks)”으로 폭넓은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Taylor 1994, 244). 이 개념은 동반자 관계가 반드시 공동 사업(joint ventures)이나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s)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포괄적으로 모녀 모델(mother/daughter model), 패러처치 설립(창립적) 모델(parachurch establishment/entrepreneurial model), 현지인 지원 모델(national support model), 팀에 현지인 포함 모델(nationals-on-the-team model), 부모입장의 네트웍 모델(paternal network model), 위탁 모델(secondment model), 강화 모델(empowerment model), 다국적 교회 네트웍(가동) 모델(multinational church network enablement model) 등을 포함해서 다양한 형태의 동반자 관계가 가능하고 추진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Taylor 1994, 245-246).
이런 포괄적인 개념을 놓고 볼 때 한국 교회의 동반자 선교의 활동은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되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거론할 수 있는 사역자들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는 글로벌한 관점에서 동반자 선교에 기여한 주요 선교 지도자들의 행적을 정리해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런 관점에서 글로벌한 차원에서 사역한 최찬영, 전재옥, 조동진, 노봉린, 이태웅, 강승삼 박사 등 6 명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서 한국 선교의 동반자 관계의 여정과 방향을 모색해보려는 것이다. 모두 생존인물이어서 냉정한 역사적인 연구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 여섯 분이 대부분 일선 사역에서는 은퇴한 상황이라 객관적인 기술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본다.
이 소고의 연구질문(research questions)은 다음과 같다: 1)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동반자 선교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나? 2)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동반자 선교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3)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향후 한국 교회가 동반자 선교를 어떻게 전개해가기를 원하나?
이상의 세 연구질문에 대해 답하는 과정으로서 위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문헌조사를 했으며, 그 후에 필요에 따라 핵심정보제공자 인터뷰(key informant interview)를 면담, 이메일, 전화로 했다. 이 논문은 현재 확보가능한 문서 자료와 인터뷰 자료에 근거해서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이다. 해석의 과정, 특히 미래적인 방향 제시에 있어서는 연구자의 의견과 판단이 상당 부분 반영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II. 한국 선교 동반자 관계의 역사
1. 최찬영 박사(1927-)
최찬영 박사는 1951년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한 후, 1952년 목사 안수를 받고, 1955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선교사로서 파송되어, 1956년 선교지 태국에 도착했다. 그 후 방콕 제2 태국인교회 담임목사, 방콕기독교병원 원목으로서 사역을 했다.
1962년 미국 피츠버그신학대학원 및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태국과 라오스 성서공회 총무로 취임했으며, 1965년 노르웨이 세계기독교방송협회 중앙위원으로 총회에 참석했으며, 1966년 독일 베를린세계선교대회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에 참석했으며, 1968년 아시아전도전략회의 태국대표로 참석했으며, 1974년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반포 책임자가 되었다.
1974년부터 1978년까지는 필리핀에 상주하면서 아시아 전역에 성서 반포 사역을 했으며, 마침내 1978년 성서공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무에 취임했으며, 1978년부터 1992년까지 홍콩에 상주하며 아태지역 전역 성서공회 선교 사역을 했다. 1978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아시아 지도자 전도대회에 참석했으며, 1979년에는 파푸아뉴기니 전도대회 강사로 초빙받기도 했으며, 1982년에는 아시아 수련회의 제3세계 신학자 회의와 교회 갱신에 참석했으며, 1984년에는 하가이 최고 지도자 세미나 강사로 초빙받았으며, 1985년에는 캐나다 성서공회 연차대회와 이사회 주강사로 섬겼으며, 1987년에는 캐나다 성서공회의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집회 주강사로 섬겼다. 1987년에는 중국 애경기금회(愛京基金會) 와 협력하여 남경에 성경인쇄공장을 세우는 일에 참여했으며, 1988년에는 네덜란드 연차 선교대회에 주강사로 섬겼고, 1989년에는 마닐라 로잔 II 세계복음화대회에 성서공회 대표로 참석했으며, 1990년에 아시아선교대회, 아시아교회협의회에 UBS 대표로 참석했다.
1992년 65세의 나이로 일선 사역에서 은퇴함과 동시에 미국성서공회총회에서 평생회원으로 임명되었다. 1992년부터는 미국 풀러선교대학원 한국선교학부 주임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썼으며, 2006년 전주대학교 명예철학박사(교육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석좌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09년부터는 GEDA International 총재로 사역하고 있다.
최찬영 박사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했으며, 그 결과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명실상부하게 글로벌한 사역 기구로서 발전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한국 선교 지도자로서는 최초로 국제적인 선교대회의 강사로서 역할을 다함으로써 한국교회와 타교회간의 교량역할을 하는데 공헌하였다.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는 한국학부가 설립되는데 기여하면서 세계 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위상을 드높였으며, 한국적 선교학의 발전의 토대를 놓는 역할을 했다. 후진 양성을 위한 그의 사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 전재옥 박사(1938-)
전재옥 박사는 1938년 강릉에서 출생했다. 1960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동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파송으로 파키스탄 선교사로 파송되어 1961년부터 1965년까지 파키스탄 머리언어학교(Murree Language School)에서 우르드어를 배우면서 파키스탄 선교사로 사역했다.
이후 전 박사는 1965년부터 1966년까지 영국 All Nations Christian College에서, 1966년부터 1969년까지 London Bible College와 University of London에서 수학했으며, 1974년부터 1977년까지 Fuller Theological Seminary 세계선교대학원에서 수학한 결과 1977년 선교학박사(Doctor of Missiology) 학위를 취득했다.
전재옥 박사는 1970년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교수 요원으로 사역했으며, 1984년에서 1988년까지, 다시 1989부터 1993년까지 동대학 기독교학과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신학대학원장으로 봉직했으며, 1996년 이후 현재까지 다락방전도협회 사무총장의 책임을 맡고 있다. 2002년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 2004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2004년 한국이슬람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2006년부터는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2007년부터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이슬람연구소 소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전 박사의 그 밖의 국내 활동으로는 다락방전도협회 이사, OMF 이사, KEF 중앙위원, KIVCF 이사, GMTC 실행이사, 한국복음주의선교학회 회장, 한국로잔위원회 위원, KAATS(Korea Accredited Association of Theological Seminaries) 회장, 횃불재단 이사, 한국선교신학회 회장, 한국인터서브선교회 자문위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이사, SIM 고문, KWMA 부회장, 공동회장 등 다양한 기관의 다양한 직책을 꼽을 수 있다.
전 박사의 국제적인 지도자로서의 활동으로는, 1976년에서 1979년까지의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World Evangelical Alliance Mission Commission)의 총무(executive secretary), 1979년에서 1989년까지의 동 기관 중앙위원, 1979년에서 1986년까지 로잔세계복음화위원회(Lausanne Committee of World Evangelization) 중앙위원, 에딘버르대학교 비서구기독교연구소 연구교수(visiting professor),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국제선교연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ission Studies) 회장(president), 1996년부터 2003년까지 국제복음주의학생회(International Fellowship of Evangelical Students) 실행위원(Executive member), 2003년부터 동기관 부회장(vice president), 2004년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 연구교수(research fellow) 및 해외사역연구원(Overseas Ministries Study Center) 초빙교수, 2005년 미드웨스트신학대학원(Midwest Theological Seminary) 초빙교수로서의 사역을 꼽을 수 있다.
전재옥 박사는 선교사로서의 파송부터가 한국교회와 파키스탄교회 간의 국제적인 동반자 관계로 시작되었고, 그 후로도 국제적인 선교학자 및 선교 지도자로서 다양한 장에서 역할을 다해왔다. 그 역할 가운데서 한국교회의 선교를 대변하면서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의 사정을 이해하고 함께 동반자적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전 박사는 여성으로서 한국 여성 선교사들의 처지와 형편을 돌아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전 박사의 기여 중 국내 활동으로는 한국이슬람연구소를 통해서 이슬람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선도해온 것을 꼽을 수 있겠지만, 국제적으로는 IAMS라는 무대에서 한국 선교학자로서 세계적인 리더쉽을 발휘해온 것을 꼽을 수 있겠다. 한국 선교의 양적인 위상에 걸맞게 학문적으로도 리더쉽을 발휘한 것이 전 박사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조동진 박사(1924-)
조동진 박사는 1924년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독립운동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열일곱살 때 입교예식을 통해 공식적인 신앙고백을 하게 되었으며, 나중에 조선신학교, 고려신학교를 거쳐 1949년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신학교 졸업 후 1950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동족상잔의 현장인 지리산 빨치산 소굴로 들어가서 양민들을 구해내는 사역을 하면서 전도에 대한 현장 훈련을 경험하게 되었다.
1956년 전도와 선교를 공부하기 위해 조 박사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바링턴대학(Barington College), WEC 선교사훈련원, 베다니선교대학에서 훈련을 받게 되었다. 석사과정으로는 애즈베리신학교에서 선교학 전공 신학석사(Th.M. in Mission)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 1960년부터 1978년까지 후암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봉직했으며, 이 기간 중에 개교회로서 선교지향적인 교회 목회를 하였다. 1964년에는 국제선교연구원을 설립했고, 1968년에는 국제선교협력기구(Korea Evangelistic Inter-Mission Alliance/KEIMA, 1970년부터는 Korea International Mission/KIM)를 설립했다. 다른 한편, 장로회총회신학교, 감리교신학교, 성결교회의 서울신학교 등의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최종적인 학위과정으로는 윌리엄케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철학박사(Ph.D. in International Development) 학위를 취득했다.
조동진 박사의 주요한 국제 동반자 사역 중의 한 가지는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대회의 소집과 그를 위한 리더쉽의 발휘인데, 첫 대회는 1973년 8월 서울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는 아시아 선교지도자들 외에도 국제적인 선교 지도자들이 함께 하기도 했다. 1975년에는 아시아선교협의회(AMA)의 창립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동시에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서울 선언’을 발표했으며, 이 발표는 그야말로 아시아인들의 최초의 선교선언이었다.
조동진 박사의 보다 글로벌한 차원의 사역으로는 1974년 스위스 로잔세계복음화대회에서 ‘새로운 세계를 위한 선교 구조의 갱신’이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975년에는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 선교위원회 창립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데 공헌하였다. 1979년에는 윌리엄케리국제대학교, 웨스턴신학교,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등의 미국 신학교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글로벌한 사역의 절정으로는 1989년 제삼세계선교협의회(TWMA)의 창립과 동시에 회장으로 선출되어 1995년까지 섬긴 것을 들 수 있다.
조 박사는 1989년부터 2000년까지 24회에 걸쳐 북한을 왕래하며, 김일성종합대학교 종교학과 신설과 함께 방문교수로 사역했으며,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설교 및 평양신학원 방문교수로 정기적으로 강의를 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모스크바에 기독교지도력개발원을 설립하여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러시아 목회자들을 교육했다. 2004년에는 조동진선교학연구소를 설립하여 선교학 연구를 위한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다.
조동진 박사는 선교적 목회자, 선교 지도자, 선교학자, 선교 훈련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교회를 대표해서 리더쉽을 발휘한 한국의 선교 지도자이다. 그의 업적은 특별히 한국적 토양 속에서 믿음 선교단체를 시작하고, 국제적인 동반자 관계를 위해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노력한 점에 역사적인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4. 노봉린 박사(1935-)
노봉린 박사는 1935년 평북 선천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다음 도미하여, 1956년에서 1960년까지 컬럼비아성서대학(BA), 1960년에서 1961년까지 커버넌트신학교, 1961년부터 1962년까지 위튼대학(BA)를 졸업한 다음, 최종적으로 컨콜디아신학교에서 신학석사(S.T.M.) 및 신학박사(Th.D. in church history) 학위를 취득하였다.
노봉린 박사는 1970년 OMF 선교사로 파송되어 2000년 은퇴하기까지 선교사로 동아시아에서 교회사 및 선교학 교수 사역을 위주로 선교사역을 하였다. 1970년부터 1974년까지 싱가포르에서 사역했으며, 1975년부터 1989년까지는 대만에서,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한국에서 신학교 교수 사역을 했다.
한국 내 사역지는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ACTS),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였다. 국내적인 초교파적인 활동으로는 횃불선교센타 해외선교국장, 한국21세기운동본부 상임총무로서의 사역을 꼽을 수 있다.
선교사로서 노 박사는 특별히 대만 주재시 약 80명의 OMF 선교사들을 위하여 리더쉽을 발휘했는데, 80명의 OMF 선교사들의 직접 투표로 필드 디렉터, 필드 이사회 회원으로 선출되는 영예를 안았다.
노 박사는 1970년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신학연맹(Asia Theological Association) 초대 총무(executive secretary)를 지냈으며,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세계복음주의연맹 신학위원회(WEA Theological Commission) 국제대표(international director)를 역임했다. 이러한 행적은 노 박사의 사역의 글로벌한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
노 박사는 특히 ATA를 설립하면서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권의 67개의 신학교가 인준을 받고, 2010년 현재 136개의 신학교가 인준을 받아 가입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노 박사는 또한 Asia Graduate School of Theology(AGST)를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서 초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이 학교를 통해 Th.M., D.Min., Ed.D., Ph.D. 학위 과정을 만들어 운영하였다. 이런 선교학자 및 교육자로서의 사역의 결과 중 하나로 10권의 ATA 발행 서적을 발행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선교 지도자로서는 드물게 30년간 일선 선교사 및 선교 교육자로 사역한 다음에도 그는 계속해서 하와이신학대학원(Hawaii Theological Seminary)에서 학장 및 교회사, 선교학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영어권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신학교육을 전적으로 미국에서 받은 노 박사는 글로벌 선교 협력의 장에서 그는 한국 사람으로서는 드물게 장기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개입해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리더쉽을 발휘해왔다. 특별히 신학 교육과 교육 행정에 있어서 아시아 교회를 대표해서 영향력을 발휘해서 소중한 결과를 내었다. 국제적인 저술 활동도 한국 선교학자로서는 가장 활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5. 이태웅 박사(1940-)
이태웅 박사는 1940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69년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상당 기간 평신도로서 제자훈련 사역을 해왔다. 1972년부터 1979년까지 죠이선교회 풀타임 사역자로 사역했으며,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태웅 박사는 1976년 도미하여 남침례교회신학대학원(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일년간 신학을 공부하였고, 1980년부터 1983년까지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목회학 석사(M.Div.) 및 선교학 박사(D.Miss.) 과정을 이수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한국선교훈련원(GMTC)을 설립하여 원장으로서 선교사를 훈련하는 일을 21년간 했으며, 1984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OMF 이사로서 국제적인 선교사 파송구조를 한국적인 토양 속에서 발전시키는데 헌신했다. 1987년 사단법인 한국해외선교회(GMF) 설립과 함께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수준에서 전기능을 다하는(full-functioning) 선교공동체의 형성에 헌신하였다. GMF의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은 2008년까지 21년간 지속되었다. GMF 외에도 InterServe, WEC, SIM 등의 한국 진출과 정착을 위해 한국 지도자로서 교량 역할을 했다.
이 박사는 GMF의 설립과 발전 과정에서 WBT, OMF, Frontiers 등의 국제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신사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파트너쉽”을 형성했다. GMF가 불필요하게 민족주의적인 정서를 가지지 않고, 반대로 서구추종형도 아닌 합리적인 사역 철학으로 한국 기관이면서도 국제적으로 대등한 관계에서의 협력을 하도록 이 박사는 리더쉽을 발휘해왔다고 진술한다. 이런 입장에 대해서는 해당 국제기관의 지도자들도 적극 환영하였고, 이런 파트너쉽은 최고 지도층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선교지의 일선 사역자들간에도 풀뿌리 차원에서 목표지향적인 파트너쉽(target-oriented partnership)을 형성되기도 했다.
이태웅 박사는 국제적으로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WEA Mission Commission)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선교지도자로서의 사역을 해왔다. 1987년부터는 상임위원으로서 30년간 꾸준히 사역하면서 한국 선교와 세계 선교간의 교량 역할을 해왔으며, 1994년부터 2002년까지는 회장으로서 리더쉽을 발휘했다.
선교 훈련자, 선교 행정가, 선교학자로서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역할을 잘 조화시키면서 리더쉽을 발휘해온 이태웅 박사는 WEA MC와 여러 국제 선교단체들이 한국을 포함해서 비서구 세계 교회들의 관점을 수용하고 반영하도록 해서 그 기관들이 명실상부하게 글로벌한 면모를 가지도록 하는데 기여하였다. 선교학적으로는 1999년 브라질 이과수에서 열린 이과수선교대회에서 이과수 선언문의 공동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선교학의 윤곽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선교 훈련 및 선교사 멤버 케어의 영역에서의 풍부한 실무 경험과 국제적인 네트웍을 통한 장기적인 연구에 힘입은 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태웅 박사는 여러 선교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지속적으로 멘토링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기관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이러한 영향력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깊은 차원에서 표현되었다. 그의 사역의 결과는 핵심적으로 여러 전문가들을 배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6. 강승삼 박사(1941-)
강승삼 박사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였다. 단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어 교사 생활을 하다 1976년 총신대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1978년까지 신학(M.Div.)을 공부하고, 1979년 목사 및 선교사가 되었다. 1980년 나이지리아 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했으며, 주로 신학교(Billiri Theological College, academic dean)와 교회 개척 사역, 현지 선교사 훈련 사역(Nigeria Evangelical Mission Institute의 academic dean)을 했는데, 이 사역은 1991년까지 계속되었다.
나이지리아에서의 사역 자체가 다국적 팀으로서의 사역이었고, 강 박사는 팀리더로서 역할을 했다. 그의 선교사로서의 사역은 또한 그 자체로서 GMS(당시 합동측 선교부)라는 국내 선교단체와 SIM이라는 국제단체 사이의 협력에 의해 가능해졌고, 그는 한국 선교사 가운데 최초의 듀얼 멤버가 되었다. 선교사로서의 출발부터 동반자 관계에 익숙한 조건 가운데서 사역적인 출발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강 박사는 안식년을 이용해서 1984년 컬럼비아국제대학교(Columbia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선교학문학석사 과정(M.A.)을 마쳤으며, 나중에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선교학 분야의 연구를 계속해서 1995년 선교신학박사(Ph.D. in Intercultural Studies)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강승삼 박사는 GMS의 사무총장(’91-’97)으로서 선교사 파송 채널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으며, 총신대 선교대학원의 설립을 위한 산파 역할을 했으며, 나중에 원장으로 그 발전에 공헌했고, KWMA의 협동총무, 사무총장(2001-2010), 그리고 현재 대표회장으로서 선교단체들의 네트워킹의 확장에 공헌하였다. 그의 사무총장 재직 시에는 총무단을 구성하여 팀 사역을 이끌면서 사단법인 설립, 센터 구입 등의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한국 선교사들의 연장교육을 위해서는 총신국제대학원(Chongshin International Graduate School)의 원장(president)으로 계속 역할을 하고 있다.
강 박사는 국제적으로 나이지리아 사역의 경우 외에도 국제 선교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1993년 이후 WEA/MC의 협동위원으로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고, 1998년 이후 ATA(Asia Theological Association)의 실행위원으로, 2000년 이후 ICHE(International Council for Higher Education)의 실행이사 및 글로벌화와교육위원회(Commission for Globalization and Education)의 위원장(chairman)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선교신학자 및 교육자로서 리더쉽을 발휘해온 강승삼 박사는 선교지 사역, 특별히 신학교육과 교회개척 사역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관점에서 한국 선교의 발전에 공헌하였다. 사역 초기부터 한국적이면서도 국제적인 토양 속에서 사역해 온 것에서 알 수 있듯, 그의 글로벌한 차원의 사역도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선교 전략과 정책, 또 이론을 추구하면서 진행되었다. 선교 연합체를 이끌면서 다양한 배경과 특징을 가진 단체들을 아우르고,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선교 지도자들의 연합을 추진하면서 강 박사는 한국 선교가 고립되지 않고 동반자 관계를 통해 선진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ATA와 ICHE에서의 역할은 한국의 선교 교육 기관들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WEA에서의 사역은 한국적인 선교와 글로벌한 선교 사이의 교량 역할을 충실히 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III. 한국 선교 동반자 관계의 교훈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국제적인 동반자 관계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어떤 교훈을 후대에 전하기 원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핵심 정보제공자들의 답변에서 일정한 패턴이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중요하게 대두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1. 영적인 기본기의 중요성
타문화권 사역을 위한 국제적인 리더쉽을 발휘하는데 있어서는 영적인 기본기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타문화 출신의 지도자들과 호환될 수 있는 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적이면서도 성경적 가치 면에서 일관성 있는 가치체계를 형성함으로써 다른 문화권 출신의 지도자들과 외양상 다른 가운데서도 내면적으로는 동일시될 수 있기 위해서는 인격적인 면, 특히 가치관에 있어서 일관성있는 면모를 가져야 한다. 이런 면에서의 발전 역시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한국 지도자들은 기본기에 있어서 더욱 일관된 성숙성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격적이 면과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지만, 약간 다른 영역은 문화적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문화적인 감각이다. 문화적인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깊은 차원에서 공감과 유대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문화적 감각에서 성숙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선교학적인 노하우를 축적해야 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가치관의 호환성을 염두에 둔 인격적인 준비와 함께 문화적인 호환성을 심화시킬 문화적 민감성이 선교학적인 훈련을 통해 길러질 때 균형있는 선교적 판단력과 통찰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언어적으로는 국제어인 영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언어 구사력은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는 위에서 언급한 인격적인 성숙성과 문화적 감각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위의 기초 위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언어적으로 유능하지만, 기본적인 가치관에 있어서 약점이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태웅 박사가 지적하듯이, 국제 무대에서는 다른 문화권의 지도자들과 신뢰를 형성하고, 본인이 도덕적 온전성을 가짐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우정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오고가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전문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글로벌 리더쉽은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된다. 글로벌 동반자 관계도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된다.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영적인 성숙성이 이러한 글로벌 리더쉽과 동반자 관계의 기초가 된다.
2. 사역적인 전문성의 중요성
국제 무대에서의 동반자 관계를 위해 리더쉽을 발휘하려면 어깨를 겨룰만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소통할 수 있는 언어뿐만 아니라, 선교지를 볼 수 있는 안목, 선교를 창의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기만의 스토리, 그리고 당당함과 겸손함이 함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사역적인 전문성이 없으면 국제 무대에서 리더쉽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전재옥 박사가 강조하듯이, 그 전문성이 없으면 남에게 영향력을 미치면서도 본인은 정작 쭉정이가 되기 쉽다. 사역하면서 전문성을 닦고, 그래서 장기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사역적인 전문성은 선교지 경험, 선교학적인 통찰력, 전문 분야에서의 장기적인 경험 등을 필요로 한다. 국제적인 동반자 선교를 한답시고, 이런 구체적인 분야에서의 발전을 등한시 할 때 피상적인 역할만 하게 된다. 공식적인 직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내는 사역을 하기가 어렵다. 사역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의 바탕 위에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기와 전문성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양자모두의 문제이다. 기본기를 강조한답시고, 전문성을 강조할 수 없고, 전문성을 강조하느라 기본기를 무시할 수 없다. 이 둘은 함께 결합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위에서 소개한 6 명의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고유한 스토리를 가진 분들이었다. 공통적으로는, 기본기와 전문성이 잘 결합된 사역자들의 이야기였다. 각기 다르면서도 그러한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정한 패턴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충실한 사역자로서 영성과 인격을 갖춘 분들이었다. 다음 세대에는 보다 더 다양한 세부 분야에서, 보다 더 진전된 전문성이 있어야 글로벌 리더쉽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3. 배우는 자세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위에서 소개한 6 명 전원이 서구의 교육 기관에서 신학 및 선교학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국제 선교단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협력을 하면서 배웠다. 이러한 배움의 자세는 글로벌 리더쉽과 동반자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서로에 대해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 협력을 할 수가 없다. 서로의 장점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게 되고, 이것은 다시 상승효과를 내게 된다.
노봉린 박사 등은 국제적인 기관에서 장기적으로 사역한 지도자들일수록 서구 선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교 역사가 우리보다 길고, 선교적인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 서구 선교 기관과 전문가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배우면서 우리는 서구형에서 글로벌형으로의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작해야 서구형에서 한국형으로의 변화 밖에 이루지 못할 것이다. 글로벌형으로의 전환은 글로벌한 차원에서의 학습을 전제로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 선교사들은 문화와 세대를 초월해서 적극적으로 배우고,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훈련하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 선교사들이 지속적으로 배워가야 할 영역으로는 선교지, 선교 전략, 선교 인력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다. 선교지 연구는 현장 중심의 선교를 위해 중요하고, 선교 전략 연구는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사역의 지혜를 축적하는데 중요하고, 선교 인력에 대한 연구는 변화하고 있는 추수 세력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에 바탕을 둔 멤버 케어를 위해 필요하다. 이런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연구가 계속되어야 전문성을 닦을 수 있고, 그 결과 글로벌 선교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한국 선교사의 숫자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결과로 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역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학습을 강화해야 한다.
4. 왕국 마인드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한국 선교사들이 한국 교회의 개교회주의와 개단체 위주의 성향 때문에 협력에 적극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한다. 한국 교회의 한계가 선교지에까지 이어지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협력 마인드는 서구 선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협력 마인드는 서구 선교단체 뿐만 아니라, 선교 현지의 교회와 단체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신장되어야 한다.
노봉린 박사의 경우에서처럼, 다수 선교사들의 민주적인 투표에 의해서도 리더로 선출되고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의 사역에 있어서 수평적인 협력 마인드가 분명하게 표현될 필요가 있다. 한국 선교사들이 긍정적인 의미에서 독립적이기는 하나, 부정적으로는 독단적이고 고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선교 지도자들은 지적한다. 자기 단체만을 생각할 때 장기적으로는 그러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결과적으로 손해라는 인식이 생겨야 하는데, 이것은 인터뷰한 지도자들의 경험에서 나온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협력 마인드가 부족하면 순수한 열정을 가진 다른 선교 지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동반자 관계에 있어서도 개별 단체의 성장과 발전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기여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그런 가치관은 때로는 단체들의 이해관계에 있어서 중립적인 태도와 외교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자기와 친한 사람이나 단체의 유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하나님 왕국 차원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여부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자기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정치력보다는 원만한 이해관계의 조정을 이룰 수 있는 외교력이 글로벌 리더쉽으로 발전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리라고 믿어진다.
동반자 관계는, 강승삼 박사가 지적하듯, 내 교단, 내 단체의 이익만을 내세워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손익계산을 해서는 동반자 관계를 할 수 없다. 하나님 왕국 차원에서 성경적인 에큐메니컬 정신을 가지고 나눔과 교제를 하는 가운데 섬기는 정신으로 임할 때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기여하고 섬기는 태도로 임할 때 동반자 관계를 통한 상호유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동반자 관계는 필요에 따라 한다기보다 믿음, 양심, 기도로 하는 것이라고 강승삼 박사는 주장한다.
IV. 한국 선교 동반자 관계의 방향
한국 선교의 원로들의 지혜와 통찰력에 힘입어 이 장에서는 한국 선교 동반자 관계의 방향을정립해 보도록 노력하겠다. 앞장의 내용이 인터뷰 데이터에 근거했다면, 이 장은 발제자의 독자적인 생각과 숙고가 보다 많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1. 한국 선교 지도자들 간의 협력
한국의 선교 지도자들은 국제적이고 글로벌한 상황에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관점 모두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들로 인해 한국 선교가 글로벌화 되어왔고, 동시에 세계 교회가 한국 선교를 이해하고 협력하게 되었다. 위에서 소개한 6 명의 지도자들은 선교적으로 신실하게 한국과 세계의 교량 역할을 해왔다. 교단과 단체에 따라서 이들의 역할은 그 소속 교단과 단체를 글로벌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6 명의 한국 선교 지도자들의 행적과 교훈을 정리하면서 이분들 간의 협력은 얼마나 긴밀하고 깊이가 있었고, 효과적이었는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국제적이고 글로벌한 동반자 관계 이전에 국내에서 선교 지도자들 간의 동반자 관계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분 한 분이 훌륭한 지도자들이고, 문화를 너머 그 시대적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려고 했지만, 이분들 간의 협력은 아쉬운 데가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발제자의 다소 건방진 판단은 이분들이 연합전선을 이룰 때 한국 선교는 더욱 희망차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동반자 관계를 조직과 세대를 초월해서 이루어내지 못하면, 국제적이고 글로벌한 동반자 관계는 자기 교단과 단체 중심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진정한 하나님 왕국의 관점은 먼저 국내에서부터 양심에서 우러나온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그것이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이것이 다소 원론적이지만, 바람직한 동반자 관계의 이해라고 생각된다. 그 단체의 궁극적인 비전과 사역 철학과 정책에 동반자 관계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런 가치에 헌신되지 않은 단체라면 좋은 단체로 인정받기 어려워야 하고, 그 지도자는 성숙한 지도자로 인정받기 어려워야 한다.
한국의 지도자들이 겸손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맡은 영역에서나 잘 하지 뭐’ 하는 마인드를 가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한국의 선교 지도자들이 보다 대범하게 협력 마인드를 가지고 동반자 관계를 먼저 국내에서 발전시키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 좋겠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리의 궁극적 관심사는 한 단체의 성장이나 발전에 있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전진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선교 지도자들이 더 자주 만나고, 진정한 동지 의식을 가지고, 보다 긴밀하게 교제하고, 나누고, 주고받고, 섬기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의 경계를 초월해서 협력하는데 있어서 더욱 적극적으로 되고, 또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 지금까지의 한국 선교의 역사는 이 점에 있어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다음 세대의 한국 선교는 글로벌한 차원에서의 동반자 관계를 논하기 전에 로컬한 차원에서부터 동반자 관계에 있어서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
국내에서의 동반자 관계의 성숙을 다지기 위해서는 경쟁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교의 외형을 키우기 위한 경쟁이나, 선교 전략에 있어서 앞서 가기 위한 경쟁보다는, 얼마나 성경적인 관점에서 건전한지를 놓고 질적인 판단을 해야 하며, 그 핵심에 동반자 관계를 얼마나 잘 구축하고 있는가 하는 평가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구체적으로 중복투자를 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면서 선교적인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단체와 개인의 사역적인 가치가 되어야 한다.
위의 6 명의 지도자들은 그 시대적 소임을 다해왔다. 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은 그 토대 위에서 국내외에서 함께 팀리더쉽을 발휘하는데까지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것이 21세기의 선교 지도자로 부름받은 이들의 소명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2. 글로벌 리더쉽의 양성
선교에 있어서 글로벌 리더쉽을 인위적으로 양성할 수는 없겠지만, 교회와 단체가 의도적으로 노력해야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교회가 의도적으로 양성해서 이루어진 리더쉽이라기 보다는 자수성가 형의 리더쉽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보다 바람직한 리더쉽의 등장은 교회와 단체의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에 의해 등장하고 발전해가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이 디모데의 리더쉽을 이루는데 의도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했듯이 선교의 주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2010년 현재 한국 선교는 글로벌 리더쉽과 동반자 관계에 있어서 세대 교체 중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이 세대 전환은 잘 준비되지는 못한 느낌을 준다. 별 대책없이 어느덧 세대 교체를 논해야 하는 순간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그 결과 상당 기간 동안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의 협력과 동반자 관계가 지장을 받을 개연성을 예상할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보다 의도적으로 글로벌 리더쉽의 양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강승삼 박사의 충고처럼 한국 선교는 이제 리더쉽 풀을 구축해야 하고, 이태웅 박사의 충고처럼 한국 선교는 이제 리더쉽 층을 두텁게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일에 선교계의 원로들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야생화 모델로 리더쉽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양성 모델로 리더쉽이 자라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기준에 부합한 글로벌 리더쉽 양성을 위해서 획일적인 시스템을 구출할 필요는 없다. 단체들이 연합도 하지만, 다양한 모델을 통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선의의 경쟁을 할 필요가 있겠다고 본다. 필요에 따라 연합 전선을 형성하면서 각 사역의 토양에 맞는 리더들을 양성하는 노력이 구체적으로 집중될 필요가 있겠다고 본다. 지도자의 자랑은 그 맡은 직책에 있지 않고, 그를 통한 영향력의 결과에 있다고 믿는다. 그 영향력의 결과 중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역자와 지도자를 양성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화려한 직책은 많지만, 열매 맺지 못할 때 그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맡았어야 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그렇게 양성된 지도자를 한국 선교를 위해서 또 글로벌 선교를 위해서 내어 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 많은 사역자들을 양성하기는 했지만, 그 단체 안에만 국한시킬 때 그것은 결국 단체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다. 단체의 경계를 넘어 동반자 관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컨딩(seconding)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한 단체에서 양성했지만, 보다 폭넓은 사역을 위해서 다른 단체와 기관에 빌려줄 수도 있는 여유가 있을 때 한국 선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리더쉽의 양성을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장 사역을 떠나면 마치 선교 사역을 그만둔 것처럼 생각해서 후원을 중단하기도 하는 풍토는 리더쉽 양성에 제약이 된다. 글로벌한 사역을 하는 선교 사역자들을 적극 뒷받침하는 교회들이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국제적인 여행비, 선교 대회 참가비 등을 자비로 감당하는 풍토에서는 글로벌 리더쉽이 자랄 수 없다. 선교사와 선교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한 남서울교회(담임목사 이철)에서 특별히 선교 지도자들을 위한 특별 후원을 하는 것은 많은 교회에 시사점을 던진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신학교들 또한 글로벌 선교 리더쉽의 양성에 촛점을 맞추고 학위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학위 과정 자체가 자동적으로 리더를 양성하지는 않지만, 그 초점을 가지고 적절한 노력을 하면 그에 부합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신학교들도 다른 자랑을 할 것이 아니라, 그 리더쉽 양성의 열매로 자랑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리더쉽의 양성을 위해서는 선교단체, 교회, 신학교의 의도적인 투자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별히 선교계의 원로들이 향후의 사역을 그런 목표에 집중해주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일선의 사역자들 또한 스스로 그런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서 글로벌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점에 있어서 세대를 초월한 공동 노력이 기울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3.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의 역할 분담
이전 세대의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 선교 행정가이면서 동시에 선교학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했고, 관심 분야도 선교 훈련, 멤버 케어, 동반자 관계, 네트워킹,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해왔다. 이것은 몇몇 선교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아직도 당면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 선교의 경우에는 한국 선교의 위상에 걸맞게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역할을 나누지 않으면 전문성을 키울 수 없다.
분담해서 발전시켜야 할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의 역할들로는 선교 행정, 멤버 케어, 선교사 훈련, 선교사 연장 교육, 리서치, 위기 관리, 선교 동원, 네트워킹 및 동반자 관계 등의 영역들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분야의 국내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 동역을 하고, 다른 문화권 출신의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노력을 한다면 한국 선교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10월의 케이프 타운 로잔대회에서부터 이러한 리더쉽 팀이 가동되면 좋을 것이다.
분야에 따라서는 한국의 전문가들이 다른 나라의 전문가들보다 우수한 영역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한국적 차원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필요를 염두에 두고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국보다 선교적 여건이 어려운 나라들을 선도하는 목표의식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선교 동원, 선교 훈련 등의 영역에서는 한국의 전문가들이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도록 더욱 분발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의 역할 분담은 현실적으로 KWMA가 주축이 되어, 회원단체의 지도자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아름다운 동역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가 선교에 있어서는 교단 분열의 부정적인 모습을 극복하고 대외적으로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때 한국 교회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신뢰에 바탕을 둔 글로벌한 동반자 관계에 진전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연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KWMA 지도자들은 섬세한 외교력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지도자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지식 자산들을 한국의 다른 단체들과 공유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단체들의 발전을 위해서도 나누고 지원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선교 연구 분야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지만, 국내 단체들의 사역자들이 분야별로 만나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서 공동의 유익을 도모하고, 나아가서 글로벌 무대에서도 공동전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선교 무대에서 역할 분담을 해서 한국의 사역자들이 팀으로 일할 때 반드시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시니어 사역자가 주니어 사역자를 동반해서 자연스런 멘토링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선교 협력의 장에서는 전문성과 함께 외교력 등 많은 자질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 그런 자리에 가는 사람들에게는 어색하고 서투를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보다 경험이 많은 시니어와 함께 갈 때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시니어와 주니어가 같은 교단이나 단체 소속일 필요는 없다. 다른 교단이나 단체 소속일지라도 한국 선교와 글로벌 선교를 위해서라면 함께 다닐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선교 지도자들이 좋은 본을 보여줄 것을 다음 세대에 기대하게 된다.
4. 서구형에서 한국형이 아닌 글로벌형으로
선교의 동반자 관계가 서구형에서 탈피할 필요는 있지만, 반드시 한국형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 선교사 숫자가 많아진 만큼 한국 선교 지도자들이 글로벌한 차원에서 역할을 많이 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이 글로벌 선교 동반자 관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한국형이 아닌 글로벌형을 추구해야 한다. 한국 중심적이어서도 안되고, 한국 주도적이어서도 안된다. 성경적인 동반자 관계의 원리에 따라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겸손히 소수자집단(minority groups)을 배려하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19세기와 20세기에는 동반자 관계를 논하였지만, 사실상 서구 주도 방식이었다. 언어문화적인 이유로 인해서 서구인들이 리더쉽을 발휘하는 양상으로 주요 선교 대회들이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소수자집단들이 소외되고, 숫자와 재정의 논리대로 운영되는 문제점들을 보여왔다. 한국 선교의 글로벌한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우리는 소수자를 배려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글로벌한 교회의 존재와 가치를 반영하지 못할 것이다.
글로벌 동반자 선교를 위해서는 서구의 선교 선진국들의 지도자들로부터 진정한 성경적 영성과 전문성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구와 비서구의 양분법적 사고를 극복하고 서구 선교의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서구식 경계집합적(bounded set) 사고 방식대로가 아닌 아시아적 중심집합적(centered set) 사고로 전환해서 관계중심적으로 사고하고, 사역하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서구인들의 경계집합의 삶의 양식에서 배울 점도 많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별히 그들의 질서정연함은 글로벌 차원에서의 사역에서 적용되어야 할 점이 많을 것이다.
글로벌 동반자 선교는 막연히 구름잡는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질적인 의미에서 한국적인 특성을 살리면서도 온전히 글로벌한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구체적인 사역의 현장에서 기능적인(functional) 동반자 관계가 구축되어야 하고, 나아가서 폭넓은 협력의 장에서 글로벌한 연대의식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불교권 선교를 위한 동반자 관계, 미전도 종족 복음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 무슬림 상황화 전략을 논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동반자 관계, 중국 선교를 위한 동반자 관계, 유럽 재복음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 등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규모의 글로벌한 선교대회들은 너무 자주 열리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 평소에는 소규모 전략 회의들을 운영하고, 5년에서 10년에 한번씩만 글로벌한 선교대회들이 열리면 좋겠다. 지금은 여러 다양한 그룹들이 중복적으로 비슷한 성격의 대회들을 열면서 혼란상을 보여주고 있고, 선교 지도자들은 대회에 참석하느라 일할 시간이 없는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한국 선교의 경우에 있어서도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대회를 열고, 더러는 대규모 대회를 몇몇 개인이나 임의단체가 임의적으로 주도해서 개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V. 결론
동반자 선교는 특정한 문화권의 영향이 아니라 성경적인 원리에 따라 글로벌한 모습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요한계시록 5장과 7장에 묘사된 글로벌한 교회의 모습이 글로벌 동반자 선교의 방향을 제시한다. 문화와 세대와 배경을 초월해서 하나가 되고, 연합되는 모습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진정한 모습이다. 지상 교회가 이와 같은 원형에 입각해서 자발적으로 연합하고, 동역하고, 동반자 관계를 이룰 필요가 있다.
이런 동반자 선교를 위해 한국 교회는 최찬영, 전재옥, 조동진, 노봉린, 이태웅, 강승삼 박사를 배출하였고,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한국 및 세계 선교를 보다 글로벌하게 만드셨다. 이들의 기여 위에 다음 세대는 더욱 분발하여 그들이 경험적으로 얻은 교훈들을 기억해야 한다. 향후 세계선교는 영적인 사역의 기본기, 전문성, 배우는 자세, 하나님 왕국 마인드를 갖춘 글로벌 리더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 토대 위에서 한국 선교 지도자들이 먼저 협력하면서, 리더쉽 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고, 국제 무대에서 역할 분담을 해서 팀을 이루어, 서구형도 한국형도 아닌 글로벌형의 동반자 관계를 선도해야 할 부르심과 요청이 있다. 이 일을 위한 일꾼들을 불러주시고, 그들을 돕는 손길들이 모아지기를 바란다. 끝.
문상철 박사 (보조연구자: 조재호, 한국선교연구원/kriM)
참고 문헌
임윤택. 2009. 해방 후 최초의 선교사 체험기. 서울: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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