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TS기독교TV 11층 컨벤션 홀에서는 (사)지구촌사랑나눔과 CTS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공동후원으로 ‘제2차 다문화 사회와 이주민 선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본지는 (사)지구촌사랑나눔 측의 동의를 얻어 발표들을 게재합니다. 다음은 수베디 여거라즈 목사 (김해외국인선교교회)의 발표 “한국교회 외국인노동자 선교 문제점과 발전적 방안” 전문입니다.

한국 기독교 역사 100년에는 많은 문제점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100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 하는 이 나라를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것은 틀림이 없다. 나는 한국인을 짧은 시간 안에 열정적으로 노력해서 목표까지 갈 수 있는 민족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래서 하나님이 외국인 선교를 위해 이 땅에 이주민을 보내주시고 있다고 생각한다. 88올림픽 이후에 장기 체류 이주민이 늘기 시작했고, 90년 초부터 이주민 선교에 관심을 갖고 20년 만에 많은 일들을 해냈으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전 세계에 거주하는 이주민 중에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복음을 들을 기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주민 선교도 세계에서 두 번째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왜 두 번째일까?

관련기사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 동포들을 통한 세계선교"

한국 사람들이 자랑하는 것이 민족성이고 짧은 시간에 어떤 한 이슈에 온 나라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이유도 그 민족성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경제, 사회 발전의 배경에 한민족이라는 정신력이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같은 다민족 사회에서 오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던 한국기독교의 경험과 자신감이 이주민 선교와 외국인 선교에는 잘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검증하고, ‘다문화’를 ‘한국화’할 노력을 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 그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 건설에 1위가 될 수 있다.

오늘 나는 한국에서의 지난 10년 간의 사역을 배경으로 내가 경험했던 문제점 그리고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주민 목회자들이 공통으로 경험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교육, 훈련

이주민 선교에 필수적인 교육이 한국교회에서 아직은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꼭 필요한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면,

1) 다문화 교육 부족 : 한국교회가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고 단기선교에 경험이 있지만, 이주민 선교에 참여하고자 하는 성도들은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힘들어 하고 있다. 특정 교회에서 사역자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직접 이주민과 맞부딪치는 사람들, 즉 봉사자들이 전혀 타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문화적 공백이 생기고 있다. 일반 사회나 학교에서도 이런 문화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교회 학교나 성도를 대상으로도 다문화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2) 전문 사역자 교육 : 많은 교회가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이주민 선교를 위한 교회 내 선교회나 상담소, 한글학교, 봉사 등 섬김의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사역하는 사역자는 이주민 선교의 전문가가 아니라 외국어를 조금 하는 사람이나, 외국에서 살다 왔던 사람, 재외 동포, 아니면 외국인 사역자이다. 하지만 이런 분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 즉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의 삶의 배경, 노동환경 같은 현실을 경험하지 못해본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역자 교육이 필요하다.

3) 이주민 교육보다 섬김에 많은 관심을 : 사실 한국교회는 외국인 노동자를 사회적 약자로만 인정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약자이지만 이주민이 섬김을 받는 자 만은 아니다. 한국에서 한국인과 비교한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모국에서는 한국에 오기 전에 중간급이었고, 한국에서 모국으로 들어가면 사회적 고급 시민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교육을 해야한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아직도 자신감을 잃어버린 이주민들에게 “너희들은 하나님이 특별히 택하신 자”라고 자신감을 회복시키지 않고, 아직도 주님을 모르는, 하나님께서 버린 불쌍한 사람들 같이 대하고 오히려 더욱 힘이 빠지게 하고 있다. 이주민에게는 물질적 어려움도 있지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교육, 믿음이다. 교회의 재정적 도움이 실제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물질적 도움을 바라고 교회에 오는 이주민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한 예산은 사역자를 위한 교육에 사용할 필요가 있다.

2. 현장화

대부분의 사역자가 이주민의 삶의 현장에 대해서 지식만 갖고 있고 경험이 없다. 같은 나라에서 온 외국인 선교사라고 해도 현장경험이 없어서 이주민, 특히 노동자와 대화가 안 된다. 단지 언어만 같다고 해서 마음 문이 열리지는 않는다는 것은 한국인을 전도하는 목회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갈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하지만, 그나마 자기를 비운 목회자들이 외국인을 교회에 데리고 와서 딱딱한 분위기 속에 적응 시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노동현장에서 시킨 대로 일했던 노동자들이 교회에 와서도 같은 분위기를 경험한다면, 쉽게 마음 문이 열리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장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주민 선교도 같은 방식으로 하려고 하는 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 한국교회는 조직을 만들어 담임목사님의 리더십 아래 조직을 운영한다. 기관을 맡아서 사역 하시는 분들 중에는 평신도와 함께 전도사나 목사도 있다. 죄송하지만 이런 조직에서 사역하시는 분들 중 예수님 앞에 잘 보이기 전에 담임목사 앞에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사역자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대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 이런 자유를 경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교회에 데리고 오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어떤 대형 교회가 토요일 밤부터 버스를 운행하고, 외국인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한글을 가르쳐주고, 컴퓨터를 교육 하면서, 주일 오전 11시 예배에 참석 시키고 있다. 사실 이런 식으로는 이주민들이 일반 민간단체에서 보다 신앙적으로 더 많이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이 현장 경험이 없어서 일어나는 문제점이다. 한국교회는 한국성도에게 눈높이 사역을 하고 있다. 이주민에게 맞는 눈높이 사역 역시 필요하다. 이주민을 향한 눈높이 사역은 현장을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3. 사역방식

위에서 이야기 했던 것이 직접적인 전도를 하기 전 단계라면 말씀 전달과 신앙 성장 과정은 그보다 더욱 중요하다. 직접 전도에 아래와 같이 불편한 점을 느끼고 있다.

1) 예배 장소 : 많은 한국교회가 외국인 예배를 위한 주일학교 같은 또 하나의 기관을 만들어 파트타임 사역자를 세우거나 유학생을 주말 사역자로 세우고 있다. 이런 교회에서 오전 예배 끝나고 오후에 잠깐 교회 학교 예배실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런 예배에는 한계가 있다. 나는 2005년 한국인 전도사와 같이 파트너십(partnership) 교회를 개척했다. 11시에 한국인 예배, 2시에 외국인 예배, 7시에 연합예배를 했다. 그러나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나는 외국인에게 ‘내 교회’라는 느낌을 주고 교회를 섬기기 위한 교육을 하기 원했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교회가 이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결국 이주민은 준비해 준 장소에 허락해준 시간에만 들어가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교회에 와서 교회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나를 섬겨야 된다는 기대만 갖게 됐다. 이것이 이주민들이 교회에 가지는 가장 잘못된 기대이다. 한국교회에 가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모국 교회에 가면 이런 대우를 못 받기 때문에 교회에서 떠난다. 실제로 나는 한국에서도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변에 있는 대형교회가 주고 있는 서비스를 우리는 주지 못하고 있다. 교통수단, 교통비용, 음식제공 같은 서비스는 이주민을 자기 교회에 데리고 오는 방법이지만, 믿음에서는 멀리하는 전략이다. 오히려 그런 서비스 대신 이주민이 꼭 필요로 하는 인권이나 의료 봉사를 하는 교회가 일부에서는 이상한 교회라고 비판 받고 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 말씀에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 교회에서 본 교회 대 예배에 외국인도 참여시키고 있다. 자기 교회에서 비싼 동시통역 기구를 사용해서 예배를 드려야만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며 일종의 ‘보여주기 사역’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주민 사역은 모든 이주민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각국의 언어, 문화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에 도착 할 때 ‘누가 뭐라고 할까? 여기 앉아도 될까? 이거 만져도 될까?’ 이런 불편한 분위기가 없어야 한다. 이주민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교회에 올 때는 노동현장에서 집에, 즉 고향에 도착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열리고 말씀이 들어간다. 그래서 요즘 유행처럼 각 교회에 많이 세워져 있는 비전센터(비전 없이 비어 있는)를 이주민 선교를 위해 개방할 필요가 있다. 본 교회의 본당이 아닌 이런 교회 공간만 마련해 준다면 이주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교회에 올 수 있고, 이주민 사역을 하는 사역자도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사역을 할 수 있다. 장소만 한국교회가 제공해 준다면 임대비용을 사역자 생활비에 사용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언어, 문화의 교회가 개척되는 것이다. 효과적인 이주민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이주민을 위한 교회의 문을 열어야 하고, 이주민 사역자와 파트너십 사역을 해야 된다.

2) 예배시간 : 예배시간도 사역자의 편의나, 전통적인 예배시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주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주고 기다려서 모두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직은 시간 개념이 없는 이주 노동자들이 많고, 교통수단의 문제도 있고, 예배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 교회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꼭 차량 봉사를 해야 한다. 만약 이주민만 사용하는 예배 장소가 있다면 기다려서라도 그곳에서 예배할 필요가 있다.

3) 예배 방식 :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외국인 사역자들은 예배 순서나 예배 방식을 기관장이 결정한다는 것에 가장 힘들어 하고 있다. 외국인 사역을 위해 외국인 목회자를 청빙 하는 것은 그 문화와 전통에 맞는 예배를 하기 위한 것이지, 언어 전달의 목적이 아니다. 언어 전달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전문 통역인을 고용하는 것이 낫다. 이주민의 문화와 전통에 맞는 에배 방식을 선택하고, 기관장과 목회자가 고용주와 노동자 같은 관계가 아니어야 하며 이주민 사역만 전담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줘야 한다.

4) 사역자 선택 : 한국교회가 교회에서 이주민 사역을 시작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선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는 사역자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이주민 사역자는 파트타임 전도사나 외국인 신학생이다. 이런 사역자들은 이주민 사역에 큰 비전이 없다. 그리고 외국인 사역자가 있다고 해서 꼭 잘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사역자와 한국인 목회자, 담임 목회자 간에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없어서 사역 방향이나 책임 있는 사역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 이런 외국인 초청 선교사 즉 한국교회에 있는 외국인 목사, 전도사를 상담 하는 사례가 몇 건 있었다. 교회가 사역을 시작할 때 비전과 목적을 갖고 오랜 기간 동안 사역할 수 있는 목회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나오는 말

한국에서 이주민 사역은 이제 1단계를 지나 2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초기에는 모든 외국인에게 같은 전략을 세워 접근했었다. 지금은 이주민들 속에 또 다른 사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라별, 종교별, 인종별 공동체가 있고 네트워킹(networking)이 있다. 한국교회가 책임 있는 이주민 사역을 하고자 한다면, 지역별, 교단, 교파를 떠나서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사람은 두 사람 이상 모이면 공동체가 되고, 공동체가 되면 문화 활동이 이뤄지며, 자연스럽게 종교예식이 시작된다. 지금 이슬람교 사원이 없는 시내는 없다. 힌두교 사원도 있다. 이러한 사실이 한국교회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우리 교단과 우리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다.

이제는 우리가 이주민과 함께 이주민/타문화 교회 개척에 힘써야 한다. 한국에서 독립 이주민 교회는 몇 곳 없다. 아직은 그 시기까지는 아니지만, 독립 이주민 교회를 꿈꾸며 한국교회가 이주민 선교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면 이주민과 파트너십 교회를 하고, 재정의 일부분(사역지 생활비, 예배 장소은 한국교회가 후원해 이주민 사역자가 독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베디 여거라즈 목사 (김해외국인선교교회, subedi@hanmail.net)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