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NCOWE V 의 전북지역/전주지역 대회가 전북은 익산을 중심으로 이리신광교회에서 개최하고, 그 외 지역은 전주를 중심으로 7월 5일(월) 전주서문교회(담임 김승연)에서 개최된다. 약 7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고, 전주서문교회와 바울선교회가 공동 주관한다. 다음은 김승연 목사(전주서문교회)의 선교칼럼 "조선 선교사들의 순교".

ksy.jpg세계 어느 나라의 교회 역사도 그렇겠지만, 한국 교회도 고난과 박해, 순교의 피로 얼룩진 역사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기독교를 보면 고난의 시대라기보다는 평안과 안정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그 어느 때보다 안일무사합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안일무사가 좋지만, 신앙적인 차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은 항상 영적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가 안일무사하고 있을 때에 세계 곳곳에서는 영적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촌 구석구석에서는  모진 박해가 자행되고 있어 순교자들의 피가 멈추지 않고 오대양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미국 기독교 인권단체인 오픈도어즈의 선교지원단체인 리빙워터즈의 발표를 보면, 2008년 중반부터 2009년 중반까지 1년 동안 전 세계의 순교한 기독교인은 17만6천여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하루 평균 482명, 약 3분에 1명의 기독교인들이 순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리빙워터스의 에멜 줴인 부회장은 기독교 국가라고 일컫는 미국에서만 한 해에 18만 명 가량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기독교인들조차도 기독교 박해와 순교 문제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번 보고가 기독교 박해 국가의 기독교인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에 대해서 전 세계 교회와 기독교인의 관심과 기도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합니다.

또, 오픈도어즈 선교회가 2010년 초에 발표한 세계박해리스트(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체포되었고, 심문을 받기도 하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답니다. 거기다 소속 국가의 제도와 무관심 등으로 차별 대우를 받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훨씬 더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 선교를 위해 순교한 선교사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조선 선교를 위해 피 흘린 두 명의 선교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들의 순교는 바로 풍토병에 걸려 신음하다가 결국 회생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그 첫 번째 선교사가 캐나다 장로교 출신으로 조선 선교를 헌신한 윌리엄 매켄지(William John Mckenzie ; 1861.7.15-1895.7.23)입니다. 그는 황해도 소래에서 가난한 서민과 함께 초가 토담집에서 서민의 옷을 입고 서민의 음식을 먹으면서 선교했습니다. 그러다가 풍토병에 걸려 고열로 자주 토하고 자리에 눕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와 흙을 날라 아담한 예배당을 건축하여 봉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무리한 태양에 피부가 노출되고 과로에 지치고 영양 결핍 등으로 고생하다가 34세의 젊은 나이에 소천되어 그 뼈를 이 땅에 묻었습니다. 그의 순교는 소래 교인들은 물론이고, 당시 조선 기독교 성도들과 조선 주재 선교사들을 매우 감동시켰습니다. 드디어 그의 고국 캐나다 교회는 조선 선교를 위해 헌금이 시작되었고, 100여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에 파송하는 대역사가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순교자는 호주 선교사인 조셉 데이비스(Joseph Henry Davis ; 1856-1890)입니다. 그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천5백리를 20일 동안 도보로 복음을 전하다가 천연두에 걸리고 폐렴까지 겹쳐서 결국 순교했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그의 고국의 교회도 선교헌금이 시작되었고, 100여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에 파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초기 조선 선교사들이 사용한 선교비는 구한말 정부 1년 예산보다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의 선교사들은 많은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웠고, 미션스쿨도 795개 교나 세워졌습니다. 전주에서는 그 중의 하나가 전주서문교회, 신흥학교, 예수병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먼저 복음의 빚, 선교사들의 빚을 갚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승연 목사 (전주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