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jpg(한국=크리스천투데이)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은 물론 로마 가톨릭까지 포함한 세계 기독교 전체의 연합을 위한 공감대가 에딘버러에 모인 지도자들간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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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음화 사명의 성취를 위한 교회 일치의 기반을 처음으로 마련했던 역사적인 에딘버러 1910년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을 기념하며 열리고 있는 2010 대회에는 복음주의의 대표 기구인 세계복음연맹(WEA), 에큐메니칼의 세계교회협의회(WCC) 그리고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로마 가톨릭 대표단까지 참여하고 있다.

각 교파의 대표 지도자들은 대회 기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교회 연합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거대한 한 몸을 이루기 위한 헌신을 지속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데 견해를 모았다.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

터니클리프 WEA 대표는 우선 이번 에딘버러 대회가 세계 교회 속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기독교 전통들 간의 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외에도 WCC를 중심으로 지난 3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개종주의(proselytism)와 개종과 관련한 세계 교회들의 공동문서 작업을 모범적인 교회 간 대화의 예로 들며, 이같은 대화의 정신이 이번 대회를 비롯한 향후 기독교인 간의 모임에서도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자신을 비롯한 다양한 교회 지도자들이 서로 간에 존재하는 중대한 차이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이점을 없애려는 시도보다는 “차이를 넘어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러한 노력이 이미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진행 중에 있음”을 강조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교회 안의 다양성이 연합의 방해 요소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성이 오히려 연합을 위한 교회의 헌신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우리가 모두 똑같다면 하나가 되기는 정말 쉬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고,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된다는 것은 더 진정한 연합을 의미한다”고 그는 밝혔다.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트비트 총무는 교회 연합에 대한 비관론을 택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것을 알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리더인 그는 “’나는 이것을 할 테니 당신은 저것을 하라’는 식으로 우리의 사명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복음전도를 할 테니, 당신들은 사회정의를 위해 일하라’와 같은 분열은 복음 안에, 그리스도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명을 분열시키는(divide) 것이 아니라 나누어야(share) 한다”고 지적했다.

트비트 총무는 “모든 교회는 복음을 전하기 원하고, 전하고자 하는 복음 역시 하나”라고 강조하고,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일에 어느 한쪽이 더 관심이 있고, 다른 한쪽은 관심이 덜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이 세계에 대한 책임 역시 모든 교회가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트비트 총무는, 사회정의, 평화구축, 환경보호 등 오늘날 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도전들에 대한 대처 역시 그리스도인이라면 함께 져야 하는 의무라고 말했다.

한편 트비트 총무는 이번 대회에 대해 “세계의 기독교가 하나라는 인식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지만, 하나의 기독교에 대한 분명하고도 정리된 표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로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이언 파렐 교황청 교회일치위원회 주교

파렐 주교는 연합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면서도, 그에 수반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간에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 온 교류 가운데서도 여전히 여성 지위나 성(性), 생명과 같은 사회윤리적 문제들과 선교적 접근에 있어 양 교회 간에는 많은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신학적 전통의 차이도 분명하다. 복음주의, 에큐메니칼, 가톨릭의 세 교파가 현재 공동의 신앙을 확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파렐 주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파렐 주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하나됨을 위한 길을 찾는 노력은 분명 가치있는 일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비록 미래에 대해 뚜렷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우리를 더 가깝게 하는 길을 마련하려는 일에 지금보다 더 헌신할 것”이라고 가톨릭의 입장을 대변했다. (사진 : edinburgh2010.org)

손현정 기자 hjson@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