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새내기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아이티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한 기부에 동참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17~19일 인천 영종도 골든 스카이 리조트에서 열린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서울신대 신입생 200여명이 아이티 지진피해를 돕기 위한 기부에 참여했다. 재학생을 포함한 170명이 기부한 금액은 모두 약 200만원이며, 올해 1년 동안 매달 기부에 나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총학생회는 ‘단지 놀고 끝나는 행사’를 탈피해 대학생활 첫 걸음부터 의미 있는 심어주기 위해 굿네이버스와 함께 이번 새터에서 기부행사 프로그램을 처음 마련했다. 새터 둘째 날, 기부홍보를 위한 부스를 설치했고 저녁에 기부집회를 열었다. 이날 강문규 총학생회장은 “그저 놀고 끝나는 신입생 행사가 아니라 세상을 돌보는 역할로 대학생활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면서 기부우편 엽서를 나눠줬다. 신입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50명 참석자 중에서 200명 가량이 기부에 동참한 것이다.
이번 기부 행사에 참여한 굿네이버 관계자는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이웃돕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렇게 많은 기부자가 생긴 것이 놀랍다”며 “앞으로 대학생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신입생도 “오티는 노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웃돕는 방법을 찾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신대 총학생회는 이번 신입생 기부행사를 시작으로 학기 중에도 아이티 돕기 모금 등 기부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강 후 총회학생회와 각 학과 대표들이 굿네이버스와 함께 후원금을 모금하고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1대 1대 결연 및 맨토도 맺을 방침이다. 총학생회는 연간 2000만원 이상되는 기부금액이 모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총학생회는 대학 영성과 분위기에 공감하고 앞으로 대학생활에 도전하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기부행사를 마련했다. 한 관계자는 "흔히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술 먹고 즐기는데 끝나고, 최근에는 연예인 초청 초호화 입학식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데, 이번 서울신대 신입생들의 기부는 대학생의 오티의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