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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하는 종교자유 침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 국제판이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4년부터 미국 국무부로부터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이유로 특별 관심 국가로 지정됐다. 특별 관심 국가는 미국이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지만 미국은 2006년부터 경제 제재 국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 블로거 운영자인 바다위(Raef Badawi)가 이슬람을 모독하고 사이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역 7년과 채찍형 5백 대를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한 사우디 여성의 개종을 도운 이유로 레바논 국적의 기독교인이 징역 6년과 채찍형 3백대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46명의 여성이 포함된 53명의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배에 참석하고 무슬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WEA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미국 정부는 전략적 중요성에 의해 좋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과 종교 자유 문제를 논의할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15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대부분이 천주교인이고 외국인이다. 이들은 집에서만 예배를 드릴 수 있고 공식적으로는 기독교 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이슬람 학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모든 교회를 파괴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 3월 한 포럼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헌법은 이슬람법인 샤리아법에 근거해 종교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슬람을 모독하거나 타종교로 개종하는 것은 불법이며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다. WEA는 압둘라 국왕이 종교간 대화를 촉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최악의 종교 자유 침해 국가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